KB리그
박정환이 살렸다
정관장, 박정환 승리로 위기 탈출
2013-12-01 오전 11:32:08 입력 / 2013-12-01 오전 11:40:43 수정

▲양팀 주장대결이자 한국랭킹 1.2위 대결에서 정관장 박정환이 천신만고 끝에 신안천일염의 이세돌을 꺾었다. 대국이 끝난 후 양팀 선수들이 일제히 두 대국자를 에워싼 채 복기를 지켜보고 있다.
박정환이 위기의 정관장을 살렸다.
30일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첫날, 정관장은 1국과 2국을 내리 내주며 벼랑끝 위기에 몰렸으나 제3국에서 주장 박정환이 이세돌을 극적으로 제압하며 살아났다.
1차전을 신안천일염이 3-1로 승리한 가운데 휴식 없이 곧장 이어진 2차전이었다. 막판에 몰린 정관장은 1차전의 유일한 승리자인 한웅규를 선봉에, 1차전에서 써보지도 못했던 박정환을 3국에 배치하며 기선 제압을 노렸다. 이에 맞선 신안천일염 역시 1차전 승리의 주역인 1~3지명을 모두 첫날에 포진시키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치킨게임'과도 같은 양상이 펼쳐졌다.

▲"마치 상대 패를 보고 오더를 내는 것 같다."는
소릴 듣는 신안천일염의 이상훈 감독.
첫날 3대 0을 목표로 한 이상훈 감독의 작전은 이날도 척척 맞아 들어갔다.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김정현이 1국에서 정관장의 한웅규에게 완승을 거뒀고, 이어진 2국에선 강유택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승리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한 판. 때마침 주장 이세돌이 출전하니 신안이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제1국>김정현-한웅규. 초반 한웅규가 상변에서 쌈지 뜬 것이 좋지 않아 김정현이 판의 흐름을 주도했다. 불리한 한웅규는 우상귀를 내주면서 중앙 백돌을 잡으러가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김정현이 어렵지 않게 타개 하자 돌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

▲한웅규의 속기에 휘말리지 않고 오히려 능란한
시간공격을 해댄 김정현. 지난 시즌 2승 포함,
포스트시즌에서만 5연승을 기록 중이다.
▲<제2국 >홍기표-강유택. 강유택이 반면 10집의 우세를 유지하다가 막판 큰 착각으로 패할 뻔 했다. 홍기표는 절호의 역전 기회를 잘못된 패감을 쓰는 바람에 날리고 말았다.
▲정규시즌 3승11패의 부진을 털고 포스트시즌에서 2승을 거둔 강유택. "정규 시즌 때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왔습니다."
■ 이세돌-박정환 대결, '근 10년 만의 혈전'
최근에 이보다 더 치열한 바둑이 있었을까. '여기서 승부를 끝내겠다'고 나온 이세돌과 '지면 끝장'이라는 박정환이 배수진을 치고 맞붙은 대결은 처음부터 끝까지 숨막히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포석을 생략하고 우하귀에서 시작된 전투는 마른 들판에 불길이 번지듯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갔다.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속에 1시간 50분 동안 펼쳐진 두 절정 고수의 현란한 수읽기 응접은 승패를 떠나 '이런 게 진짜 승부구나'하는 뭉클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최명훈은 "근 10년 내에 이런 혈투는 본 일이 없다."고 했던 제3국.
신안천일염이 2대 1로 리드한 가운데 양팀은 내일 오후 5시 온소진-홍성지의 장고대국(4국)에 이어 이호범-안성준의 속기대국(5국)으로 승부를 가린다. 4국을 온소진이 이기면 5국은 자동 취소되며 신안천일염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반대로 정관장이 4국과 5국을 연승할 시는 양팀은 내주 주말(7~8일) 3차전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네 팀의 순위에 따라 수여되는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2억원, 3위 1억원, 4위 5000만원 이다.

▲대국 전 목을 풀어주고 있는 박정환. 평소엔 잘 안 보이는 모습이다.
▲이날 정관장 검토실엔 김정태 전 산업은행 총재(사진 맨 왼쪽),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인삼공사 박정환 상무(단장. 사진 오른쪽) 등이 방문해 관심 깊게 경기를 지켜봤다.
▲이세돌의 컨디션 등을 고려해 빠른 승부를 보고자 했던 신안천일염 팀.
▲'장고는 이세돌, 속기는 박정환'. 이 날 속기대국에서도 막판에 이세돌 의 착각이 나오는 등 국수전 도전 자 결정전 때와는 다른 양상이 벌어졌다.
▲이세돌은 패배를 돌아볼 여가도 없이 월요일(2일) 고향인 신안에 내려가 다음 날(3일) 조한승과 국수 전 도전 1국을 벌인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