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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의 반전-한스데이?

한웅규, 하룻만에 조한승 꺾어

2014-05-16 오전 7:59:30 입력 / 2014-05-19 오후 2:34:14 수정

▲ 전날 물가정보배에서 조한승에게 아픔을 맛봤던 한웅규가 하루 만에 설욕전을 펼쳤다.

선입견이나 상식은 구체적인 통계를 들이댈 때 무색해지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한웅규는 알아주는 번개손이니 당연히 속기가 셀 것 같고, 조한승은 유장하고 두터운 바둑이니 장고대국이 잘 어울릴 것 같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다.

바둑리그에서의 데이터만 놓고 볼 때 한웅규는 장고대국이, 조한승은 속기대국의 성적이 월등히 좋다. 그래서 일까. 전날 속기대국인 물가정보배에서 조한승에게 완패를 당했던 한웅규가 이날 무대를 달리한 장고대국에서는 조한승을 보기 좋게 눌렀다.

15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3라운드 1경기 1국에서 SK 4지명 한웅규가 포스코켐텍 주장 조한승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화성시코리요의 김성진이 정관장의 주장 나현을 꺾은 것에 이은 시즌 두 번째의 이변. SK는 나란히 진행된 2국에서 김동호가 상대 한상훈에게 패점을 안았지만, 첫날 목표로 했던 1승1패를 달성하면서 둘째 날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 1라운드에선 김지석, 2라운드에선 김승재 등 상대 팀 1,2지명자만을 상대해 왔던 한웅규. 이날은 조한승을 상대로 중반 이후 역전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 서로 만만(?)
2라운드까지 1승1패를 기록한 포스코켐텍과 2패를 당한 SK엔크린의 대결. 아직은 초반이긴 하지만 이제부터는 승수 올리기에 발 벗고 나서야 할 입장이다. SK엔크린은 이 경기를 지면 3연패의 늪에 빠짐과 동시에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게 되니 절실하다는 표현 말고는 설명이 잘 안 된다. 하지만 이번에 질 경우 1승2패로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포스코켐텍도 부담이 크기는 마찬가지.

양 팀은 주장 파워가 다른 팀에 비해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오더 역시 1국을 제외하곤 누가 이겨도 하등 이상할 게 없이 짜이면서 서로가 '이번에는 우리가' 하면서 벼르는 눈치였다.

■ 한스데이(?)…닮은 꼴 두 대국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첫날 두 판의 대국, 한웅규-조한승 전과 한상훈-김동호 판은 대국자만 다를 뿐 흐름이나 양상이 판에 박은 듯 똑같았다. 두 대국 모두 흑이 초반 주도권를 쥐었으나 공격을 통해 큰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야금야금 추격해온 상대에게 무릎을 꿇는 내용이었다. 한웅규와 한상훈, 한씨 성을 가진 두 기사가 백을 들고 나란히 승리한 것도 이채롭다면 이채로웠던 일.

▲ <제1국> 한웅규-조한승. 초반 조한승의 공격을 잘 버텨낸 한웅규가 중반 들어 좌상귀에서 큰 전과를 올리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한웅규는 2패 후 시즌 첫 승. 반면 조한승은 개막 후 3연패라는 충격에 빠졌다(266수 백 3집반승)

▲ <제2국> 한상훈-김동호. 5지명 황재연의 부진으로 다시 출전 기회를 잡은 김동호. 하지만 중반에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고 주춤주춤 하다가 끈질기게 뒤를 밟은 한상훈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327수 백 2집반승). 유창혁 해설자는 "김동호 선수는 전반적으로 잘 두는데 결정적인 KO 펀치가 없다는 게 문제"라는 말로 이 판을 총평.

▲ 올해 다른 기전에서는 신통치 않으나 KB리그에서 3연승을 거두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포스코켐텍의 4지명 한상훈.


첫날을 1승1패로 마친 양 팀은 둘째 날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개한다. 대진은 목진석-안성준, 김주호-민상연, 안국현-박영훈(이상 앞이 포스코켐텍). 이 가운데 3국 목진석-안성준의 동급 2지명 대결이 최대 볼거리인 동시에 양 팀의 운명을 가르는 승부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TYGEM / KB리그운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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