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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이창호, 진땀 흘리며 지켜낸 반집

신안천일염-SK엔크린 첫날 1승1패

2014-06-29 오전 10:12:14 입력 / 2014-06-29 오전 10:11:58 수정

▲ 2국에서 이창호가 김동호의 거센 추격을 가까스로 따돌렸다. 종료 후 같은 팀 안성준이 반집 이길 수 있었던 길을 제시하자 김동호가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하는 모습.


이창호가 무난히 이길 줄 알았던 바둑이 종당에는 알 수 없는 반집 승부로 어울렸다. 흐름으로는 끈질기게 추격해온 김동호가 역전해야 맞는 분위기. 하지만 김동호는 정작 밥이 다 된 순간 숟가락을 떨어뜨렸고 승리는 가까스로 반집을 지킨 이창호에게 돌아갔다.

29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6라운드 2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의 2지명 이창호가 SK엔크린 김동호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끝난 1국에서는 SK엔크린 박영훈이 신안천일염 안형준을 제압, 양 팀은 1승1패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3승2패(2위)의 신안천일염과 2승3패(6위)의 SK엔크린이 중반 라운드를 시작하는 기로에서 마주쳤다. 양 팀의 승패 차이는 단 1경기차.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양 팀이 걸어온 행보는 사뭇 다르다.

신안천일염은 초반 2패를 하다가 3라운드에서 우승 후보 티브로드를 5-0으로 완파한 다음 3연승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SK엔크린은 3라운드 이후 '졌다 이겼다'를 반복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따라서 이번 경기가 양 팀에게는 선두권을 굳히느냐(신안천일염), 첫 연승을 하며 중위권으로 올라서느냐(SK엔크린)의 선택이 걸려있는 중요한 승부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첫날 경기는 양 팀 상위지명자 대 5지명 또는 퓨처스리거의 대결로 1승1패가 예상됐는데, 결과도 그대로 됐다.

1국에서 안형준은 폭주기관차처럼 맹렬하게 박영훈의 대마를 몰아갔지만, 브레이크 작동이 제대로 안되면서 147수 만에 주저앉았다. 2국 역시 김동호가 이창호를 상대로 혼신의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결국 반집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패배. 두 판 다 스토리는 흥미진진했지만 놀랄만한 사건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목진석 해설위원은 "안형준이 두 세 번 백을 궁지에 몰 기회가 있었는데 다 놓친 것이 아쉬웠다"는 평.

▲ <제1국> 안형준-박영훈. 상대전적(박영훈 2승1패)이나 랭킹, 이름값 등 모든 면에서 앞선 박영훈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으나, 막상 승부의 양상은 달랐다. 안형준이 가운데서부터 상변 쪽으로 박영훈의 대마를 거칠게 몰아가는 시점에선 여기저기서 위험하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 6월 이후 8연승 행진 중인 박영훈. LG배8강에 진출
해 있는 상태다. KB리그 전적은 3승2패를 기록 중.

▲ <제2국> 김동호-이창호. 5지명 황재연을 대신해 출전한 퓨처스리거 김동호. 두 대국자 모두 최근 7승3패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막상막하의 승부가 예상됐는데 결과도 반집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 본인의 전공과목인 끝내기에서 추월당할 뻔한 이
창호. 4시간 20분의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KB리
그 전적도 3승3패가 됐다.


첫날을 1승1패로 마친 양 팀은 둘째 날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개한다. 대진은 이호범-안성준, 이세돌-민상연, 신민준-한웅규(이상 앞이 신안천일염). 신안천일염은 KB리그 4전4승 포함 4월 이후 국내에서 17연승을 기록 중인 이세돌이 무난히 4국을 가져갈 것이 예상된다.

반면, 3국과 5국은 SK엔크린 쪽이 약간이라도 두터워 보여서 승부는 예측 불허다. 3국과 5국 모두 같은 도장 출신의 대결이고, 3국은 안성준을 상대로 이호범이 1승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변수. 신민준과 한웅규는 이번이 공식 첫 대결이다.
TYGEM / KB리그운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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