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신안천일염, 포스트시즌 진출

KB리그

포스코켐텍에 3-2 승리

2013-11-11 오전 9:22:44 입력 / 2013-11-11 오전 10:09:33 수정

▲ '해결사' 온소진이 해냈다. 신안천일염 2-1의 상황에서 온소진이 포스코켐텍의 안형준을 격전 끝에 1집반차로 물리쳤다. 신안천일염이 3-2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복잡했던 퍼즐이 이제서야 풀렸다. 신안천일염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남은 자리는 단 하나. 정규시즌 마지막 라운드 최종 경기인 넷마블 -정관장의 대결에서 그 주인공이 가려지게 됐다. 여기서 넷마블이 이기면 넷마블 진출. 지면 탈락과 동시에 한게임 진출, 이 양면 만이 남게 되었다.

9~10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14라운드 2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이 이세돌 온소진의 활약으로 포스코켐텍을 3-2로 물리쳤다. 승리한 신안천일염은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 앞의 3국(이세돌-강동윤)과 뒤의 4국(안형준-온소진)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대국장 스튜디오. 신안천일염이 두 판을 모두 가져갔다.

격전이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판이었던 3국에서 이세돌이 강동윤을 가볍게 제압했을 때만 해도 신안천일염의 승리는 시간 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4국과 5국에서 포스코켐텍 선수들의 잇단 저항에 직면하면서 3-2로 역전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꼬리를 물었다.

신안을 구원한 것은 '해결사' 온소진이었다. 4국 장고대국은 안형준의 공세에 밀려 온소진의 대마가 잡히는 최악의 상황까지 갔었던 판. 하지만 온소진은 포기하지 않고 끝내기에서 맹추격을 거듭한 끝에 1집반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 승리 직후 홀가분한 표정을 하고 있는 온소진.
이번 승리로 리그 성적은 9승5패가 됐는데 9승 중
팀 승리를 결정지은 것이 다섯 판이나 된다.

▲ 포스코켐텍의 패배가 확정된 후 김성룡 감독(사진 오른쪽)이 신안천일염 팀으로 건너가 축하인사를 건네자 이세돌 9단이 환히 웃고 있다.

당사자인 포스코켐텍보다 이 결과가 더욱 뼈아프게 와닿은 것은 한게임 팀 . 포스코켐텍이 이길 경우 자동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한게임은 전날 신진서가 반집으로 패했을때 김성룡 감독보다 더 땅을 쳤다고 한다.

지난 해 우승팀이자 정규시즌 중에 두 차례나 1위에 올랐던 한게임이 이제는 포스트시즌 탈락의 위기를 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제 남은 일이라곤 넷마블의 패배를 학수고대하는 일 뿐.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정규시즌 우승이 사라진 마당에 정관장이 최선을 다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 한게임과 넷마블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정관장 김영삼 감독은 과연 어떤 오더를 내놓을까.

1지명 박정환이야 다승왕이 걸려 있어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 나머지는 전력을 다할 이유가 없다. 한게임 팀은 정관장이 박정환을 제외한 나머지를 5지명과 락스타선수로 채우지 않을까 벌써부터 불안해 하고 있다. 차후엔 모든 것이 결정나는 최종라운드 만큼은 동시에 치르거나, 그게 어렵다면 미리 다같이 오더를 내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