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박영훈vs이동훈, 名人쟁패전 '후끈'
11월1일부터 명인전 5번기 개시
2014-10-30 오후 4:13:29 입력 / 2014-10-31 오후 3:43:19 수정
▲ 명인을 놓고 구관 박영훈과 신관 이동훈이 5번기를 펼친다.
"요즘 컨디션이 좋다.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박영훈)
"상대에 대한 연구를 충분히 했다. 최고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이동훈)
누가 과연 명인에 오를 것인가. 명인전 결승5번 승부는 전통의 고수 박영훈과 신흥 고수 이동훈의 매치 업으로, 내달 1일과 2일 결승1,2국이 오전10시30분부터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다. 제한시간 각 2시간.
지난 4강전에서 두 기사는 결승 못지않은 강타자를 이기고 올라왔다. 박영훈은 랭킹1위 박정환에게 두 번의 반집승을 거두며 2:1로 승리했고, 이동훈은 거함 이세돌에게 내리 2연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은 역시 박영훈이 앞선다. 박영훈은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명인에 등극한 바 있는 '명인전의 사나이.' 특히 상반기에는 주춤했다가 수확의 계절 하반기가 되면 힘을 내기 시작하는 박영훈의 페이스가 현재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박영훈의 10월 한 달간 전적은 3승3패. 그리 좋은 성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난 5일 명인전 4강 3번기 최종국(박정환), 21일 국수전 8강(이세돌)에서 승리하는 등 이겨야 할 때는 꼭 이겨주는 결정력이 빛을 발했다.
▲ 박대박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박정환(왼쪽)-박영훈 4강전.
이에 맞서는 이동훈의 10월 전적은 5전 4승1패. 가장 최근 대국이었던 지난 28일 중국갑조리그에서 '대세' 커제를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바이링배 결승에 진출하고 아함동산배를 우승하며 중국랭킹 4위까지 치솟은 커제와의 대결에서 시종일관 치열한 수읽기 싸움을 벌이며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이동훈의 자신감이 한층 배가되었을 것이다.
이동훈은 극심한 슬럼프를 겪다가 최근 들어 완연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14일부터 10월30일까지 8승1패를 기록했는데, 이 기간 동안 저우루이양 저우허시 펑리야오 등 중국 강호들이 연승의 제물이 되었고 이세돌도 두 번이나 꺾었다. 과묵한 스타일인 이동훈이 임전소감에서 '상대에 대해 충분히 연구했다'고 대답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일. 자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박영훈과 이동훈의 상대전적은 박영훈이 2:0으로 앞서있다. 2012년 3월 바둑왕전 예선 2013년 8월 천원전 16강에서 맞붙은 바 있다.
국가대표 전력분석관 김성룡은 "이동훈이 최근 물이 올라 호각의 승부를 예상한다. 나현의 물가정보배 우승으로 95후가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따라서 명인전에서도 뉴 페이스가 어느 정도 싸워주는 지 관심이 쏠린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동훈이 최근 상승세와 물 오른 기량으로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다. 반면 박영훈은 노련함과 관록 그리고 명인전과의 깊은 인연으로 세 번째 명인획득에 도전한다. 승부의 관건은 역시 이번 주말 벌어지는 결승1,2국. 만약 이동훈이 1,2국에서 제1국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기세를 이어간다면 이번 5번 승부는 상당히 재미있어질 공산이 크다. 반면 박영훈이 선취점을 올리며 앞서간다면 시리즈가 의외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1년 입단 이후 많은 주목을 받아온 이동훈이 비로소 한국바둑의 미래로 비상할 수 있을지, 박영훈이 명인전 세 번째 우승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11월의 승자'가 기다려진다.
▲ 이동훈(왼쪽)은 이세돌에게 2-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명인전은 1968년 창설돼 올해로 42기째를 맞이한 전통의 기전. 그동안 13회 정상에 서며 최다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창호를 비롯해, 조훈현(12회), 서봉수(7회), 이세돌(3회), 고(故) 조남철(2회) 박영훈(2회) 김인 최철한(이상 1회) 등 단 8명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명인전의 총규모는 4억원, 우승상금은 6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TYGEM / 이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