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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민 대박! PS불패 김정현 꺾어

KB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CJ:정관장 첫날 1승1패

2014-11-23 오전 10:22:10 입력

▲ 하루 만에 고개 숙인 김정현. 전날 1차전 최종국을 승리한 김정현이 2차전 첫날 CJ의 다크호스 강승민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빛나는 포스트시즌 불패 신화도 10연승에서 멈췄다.

한종진 감독은 전날 대역전패를 당한 이지현을 왜 선발로 내세웠을까. 김영삼 감독은 굳이 장고대국에 김정현을 출전시켜야 했을까. CJ-정관장 2차전 첫날 경기는 이렇듯 의문부호로 가득했다. 결과는 피장파장 같아 보였지만 에이스 김정현을 잃은 정관장은 1패 이상의 타격을 입었다.

2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첫날 경기에서 정관장은 1국에서 김현찬이 이지현을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국에서는 CJ 강승민이 예상을 뒤엎고 김정현에게 역전승, 양 팀은 1승1패로 첫날을 마쳤다.

양 팀 감독이 상대의 허를 찌른다고 내민 카드가 모두 불발로 끝난 하루. 그만큼 승부가 어려웠고, 예상치 못한 우여곡절도 많았다. 목진석 해설자 역시 김현찬의 승리를 지켜보며 "정관장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들어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2차전으로 승부가 끝날지도 모른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KO승으로 서전을 장식한 정관장은 당연히 기세등등해졌다. 이 에 아예 2승으로 밀어붙이자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그렇다면 누구를?

▲ 정관장 김현찬(승)-CJ 이지현. 김현찬은 1차전에 출전하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 예상된 카드였으나,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이지현을 선발로 내세운 것은 의외였다. 오후4시15분. 우려했던 대로 이지현이 일찌감치 돌을 거뒀다. 불과 140수 만의 단명국.

▲ 1국이 끝난 후 2국 오더를 구상하는 양 팀 감독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특히 한종진 감독은(아래) 이날 정관장 선수들이 제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강력히 항의하는 등 평소와 달리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 정관장의 에이스면서 '속기 전문'인 김정현이 느닷없이 첫날 장고대국에 출전했다. 그러나 딱 한수를 잘 못두어 역전패했다.

"김영삼 감독이 너무 머리를 쓴 게 아닐까요?" 막 2국 중계를 시작한 송태곤 해설자의 입에서 첫 마디부터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첫날 2승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김영삼 감독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속기로 확실하게 1승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선수를 장고대국에 내보낸 게 아무래도 찜찜하다는 것이었다(김정현은 정규시즌 네 번의 장고대국에서 2승2패, 속기대국에선 7승2패의 압도적 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거둔 두 번의 결승점도 모두 속기).

하지만 이런 우려는 강승민을 상대로 김정현이 우세한 흐름를 이어가면서 가라앉는 듯 보였다. 유창혁 해설자는 "김정현 선수도 좋은 모습은 아닌데 강승민 선수가 너무 굳어 있네요"라는 말로 조심스럽게 김정현의 승리를 예상하기도 했다.
▲ 제2국.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던 김정현이 중반 치명적인 수순 착오 하나로 무너졌다. 시간이 넉넉한 상태에서 상대의 절묘한 반격을 예상치 못한 것이 문제였다. (190수 백 불계승).

▲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김정현을 잡고 팀을 위기에서 구한 강승민. "(김)정현이 형이 한 수만 제대로 두면 던지려고 했는데 상대 실수로 이겨서 기분은 별로"라고.

자칫 2패로 몰려 뒤가 없는 승부를 펼칠 뻔 했던 CJ은 이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정관장으로선 급전직하한 분위기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인지, 2국 종료 후 발표된 3국의 오더는 CJ 강동윤-정관장 김명훈의 대결로 결정 났다. 랭킹이나 이름만 놓고 보면 헤비급 대 플라이급의 대결 같지만, 최근 김명훈의 기세가 대단하고 둘의 첫 대결이란 점이 변수다.

2014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매 대국의 오더는 종전 일괄 제출 방식에서 앞 대국 종료후 10분 이내 제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생각 시간은 속기 10분, 장고 9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다.
TYGEM / KB리그운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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