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번개손' 한웅규 결승점, SK 5할 턱걸이
2014 KB리그 10라운드 4경기
2014-09-15 오후 1:26:57 입력 / 2014-09-15 오후 1:26:19 수정
▲ SK엔크린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5국에 출전한 한웅규가 포스코켐텍의 안국현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예상 밖으로 포스코의 완패였다. 첫날 1-1로 마친 상황에서 둘째날의 대진은 누가 봐도 포스코켐텍에 유리해 보였으나 뚜껑을 열 때마다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14일~15일 저녁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10라운드 4경기에서 SK엔크린이 한웅규의 결승점으로 포스코켐텍을 3-2로 눌렀다. 수훈은 승부처인 3국에서 상대 2지명 목진석을 이긴 팀의 막내 황재연. 이어 한웅규가 그동안 잠잠했던 번개손의 위력을 부활시키며 팀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목진석 선수가 어려운 장면에서 왜 이렇게 손이 빨리 나갔을까요.."
3국을 중계하던 송태곤 해설자가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거듭 혀를 찼다. 양 팀에게 워낙 중요한 경기. 더구나 이 판은 지명도나 이름값에서 크게 앞선 목진석의 승리가 예상되었기에 초반 대망한 결과는 포스코쪽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반면 SK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황재연이 승리하자 잔치집 같은 분위기. 이어 5국에 출전한 한웅규가 특유의 빠른손으로 반상을 휘저어가자 "잘한다, 잘해!" 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단 ,하루 만에 180도 달라진 분위기. '예상대로 끝나면 KB리그가 아니다'라는 말이 더욱 피부에 와닿은 일요일 밤이었다.
SK엔크린-포스코켐텍의 10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치열했던 중반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전체 경기의 3분의 2 이상을 소화한 가운데 남은 경기는 이제 4경기. 개막 당시 약체로 평가받던 Kixx가 1위로 올라서고 화성시코리요가 7연패를 당하며 무너진 현실은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고 어느 팀도 절망할 필요가 없는' 판세가 막판까지 지속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 <제3국> 목진석-황재연. 좌하귀 대사정석 과정에서 좋은 기회를 잡은 목진석.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덥썩 귀를 잡으러 들었다가 낭패를 보고 말았다. 잡았다고 생각한 귀가 빅(그것도 후수로)이 되어서는 던져도 무방할 정도로 망한 형태. 이후 분전했지만 반면 15집 정도의 차이는 불변이었다. (209수 흑 불계승).
▲ <제5국> 안국현-한웅규. 랭킹에선 안국현 16위, 한웅규 49위로 큰 차이가 나지만 상대 전적에선 한웅규가 2전 2승으로 우위. 올해 부진으로 3경기나 출장하지 못했던 한웅규가 절치부심, 특유의 빠른 손으로 반상을 휘저은 끝에 안국현의 대마를 잡고 승리했다(151수 흑 불계승).
▲ <제4국> 민상연-김주호. 전반기에 김주호를 이겼던 민상연. 이 날도 좋은 내용으로 승리를 눈앞 에 두고 있었으나 잠깐 방심한 사이 대마가 잡히는 비극이 벌어졌다(276수 흑 3집반승). 김주호는 특유의 집념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을 가리는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내주 부턴 신안천일염과 화성시코리요의 11라운드 첫대결을 시작으로 종반 라운드가 포문을 연다.
TYGEM / KB리그운영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