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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국수전

박지연vs김신영 女국수 놓고 한판승부

여류국수전 결승1국 박지연-김신영 대결로 오는 13일 벌어져

2015-05-12 오전 1:32:21 입력 / 2015-05-13 오후 2:56:38 수정

▲ 박지연(왼쪽)과 김신영이 여류국수전 결승에서 만났다.


"장고대국인 만큼 신중하게 승부에 임하겠다."(박지연)
"승부를 떠나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두는 것에 집중하겠다."(김신영)

'국수'라는 칭호를 획득하는 것은 많은 프로기사의 꿈이다.

2000년 43기 국수전에서 루이나이웨이가 금녀의 벽을 깨고 국수에 올랐지만,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현재 현실적으로 여자 프로가 한국1위 박정환 국수에게 도전해 타이틀을 따기는 어렵다. 따라서 여류국수전은 여자 프로가 '국수' 칭호를 획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무대.

최정 박지은 김혜민 오유진 김채영 오정아 등 여자리그 1지명으로 활약했던 강자들이 줄줄이 탈락한 가운데 박지연과 김신영이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박지연은 8강에서 최정을 꺾은데 이어 4강에선 이영주를 제압했고 김신영은 조혜연과 오정아를 연파했다.

제20기 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1국이 오는 13일 오전10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박지연-김신영 대결로 벌어진다. 박지연은 2012년 여류국수전에서 박지은에게 2-1로 승리하면서 여류국수전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김신영은 이번이 첫 결승 진출.

박지연과 김신영의 상대전적은 1승1패. 지난해 3월 바이링배 여자조에서 첫 대결을 벌여 박지연이 승리했고, 지난해 12월 여류명인전에선 김신영이 이겼다.

여자리그 성적 등 올해 컨디션은 박지연이 좋지만, 김신영 역시 지난해 12월 여류명인전 도전자 결정전에 진출한데 이어 이번 여류국수전 결승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 역시 기선제압이 걸린 1국이 분수령이다.

큰 승부를 앞두고 있는 박지연과 김신영에게 소감을 들어봤다. 

▲ 4강에서 이영주를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박지연(오른쪽).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천태산배를 마치고 귀국한 박지연과 일문일답.

천태산배 2라운드에서 중국 루이나이웨이와 대국했다. 내용은 어땠나?
초반에는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고 크게 우세한 것도 없었는데 중반 이후 낙관을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끝내기에서 손해를 봐서 졌다. 역전패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시종 만만치 않은 흐름에서 형세판단 미스를 했던 점이 아쉽다.

국수전 4강으로 돌아가보자. 이영주에게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영주 언니에게 여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패를 당한 직후였다. 그 때 패배가 많이 아팠는데, 국수전은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제한시간 3시간) 마음을 편히 갖고 대국에 임하려고 노력했다. 당시 바둑은 초반 다소 불리했지만, 중반 이후 잘 풀려서 승리하게 되었다.

여자리그에서 주로 장고대국에 출전했다. 속기보다 장고를 더 선호하는지?
오더는 감독님이 모두 결정하셨다(웃음). 개인적으로도 속기보다는 장고가 편하다.

결승에서 김신영과 맞붙는다. 상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평소 연습대국을 종종 하는데 승률이 좋지 않다. 진 기억 밖에 없는 것 같다(웃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예전에 발이 느리다는 얘기를 듣는 편이었고 (김)신영 언니는 발 빠른 스타일이라 대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엔 제한시간이 긴 국수전에서 맞붙는 만큼 신중하게 판을 짜야 될 것 같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지난 4월 여자리그가 끝났는데, 바둑 팬 여러분들이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걸로 알고 있다.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여자 바둑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 오정아를 꺾고 결승에 오른 김신영(왼쪽).
 

다음은 김신영과의 일문일답

여류국수전 첫 결승에 올랐다. 소감은?
여류국수전에선 지난해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에는 4강에서 (오)정아와 대국했는데, 바둑만 생각하고 편하게 두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다른 4강전은 박지연-이영주 대결이었다. 결승에서 누구와 두고 싶었나?
4강전이 바로 옆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대국 중에 옆 바둑(박지연-이영주)을 거의 안 봤다. 내 바둑을 최선을 다해서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국 상대는 누가 올라오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다는 의미는 아니고(웃음) 상대를 신경쓰기 보다 나의 바둑을 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류명인전 도전자결정전에 진출했고, 이번엔 여류국수전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여자리그에선 부진했는데?
여자리그는 단체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개인전 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대국에 임하게 된다.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책임감을 갖고 둬야겠다는 그 마음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성적이 안 좋아서 많이 아쉬웠다.

이번 여류국수전을 통해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임전 소감은?
승부를 떠나서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두고 싶다. 마음 편히 대국에 임하겠다.
TYGEM /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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