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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가 바둑을 반깁니다!'

30,31일 양일간 제주소년체전 개막에 부쳐

2015-05-29 오후 4:19:33 입력 / 2015-06-01 오전 9:51:03 수정


▲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

스포츠바둑으로서 역사적인 첫발을 뗀다. 스포츠제전에서 바둑이 공식종목으로 인정받은 첫 대회인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30,31일 양일간 서귀포생활체육문화센터에서 펼쳐지게 된다. 17개 시도에서 선수, 임원 등 1만7000여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바둑은 초등 중등 남녀단체 각 3명씩 4개부로 나뉘어 펼쳐진다.

벌써 여름이 다가온 제주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 수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타이젬은 서면인터뷰를 가졌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쌀밥은커녕 검정고무신을 신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 했던 원희룡 지사는 이미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큰 정치인이다.

사상 첫 공식대회에 출전하게 되는 바둑에 관한 얘기와 소년체전에 임하는 제주지사로서의 바람과 소회, 그리고 그의 바둑사랑도 잠시 엿들을 수 있었다.

▲ 작년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모습.

바쁘신데 바둑 팬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제주소년체전을 위해 제주를 찾은 바둑선수와 임원들에게 환영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바둑 꿈나무 선수단과 임원 여러분을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어느 종목보다 바둑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는 대한민국의 보물섬이요 세계인이 사랑하는 힐링의 섬입니다. 제주 대자연이 주는 감동을 만끽하면서 그간 갈고 닦은 기량도 맘껏 펼치길 바랍니다.

소년체전 외 제주도의 최근 이슈는 무엇이 있었습니까?
얼마 전에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열렸는데요. 전현직 정상을 포함해서 세계 50여개 국 4000여명이 참가한 한국판 다보스포럼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독일 통일사례를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우리 제주도 차원에서도 평화의 에너지를 세계로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주포럼을 통해 제주의 자연에서 우러난 치유의 평화, 섬이라는 제주의 개방과 다양성으로 키워낸 관용의 평화, 그리고 제주의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그 전기로 전기차가 달림으로써 탄소 없는 섬이 완성되는 에너지 평화라는 새로운 평화의 개념도 제시했는데요. 앞으로 제주는 평화담론의 지적용광로, 평화실천의 인큐베이터가 되고, 나아가 평화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스포츠바둑으로서 종합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것이 이번 제주소년체전입니다. 도지사님이 1000만 바둑동호인에게 축하인사 부탁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기다려서 바둑이 정식종목이 된 것으로 압니다. 바둑인들 모두에게 축하드리고. 지적활동이 왕성한 종목도 스포츠로 인식하는 시대입니다. 이미 사격, 양궁, 당구 등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경기도 스포츠로서 당당하게 인식되고 있죠. 영광스럽게도 가장 먼저 정식종목이 된 바둑을 이곳 제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오히려 영광스럽게 생각하겠습니다.

제주소년체전이 다른 도시에 비해 특색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제주 그 자체가 특색이 아닐까 싶은데요. 서울의 빌딩 숲 속, 무한경쟁 속에서 살다가 제주에 오면 바로 마주하는 게 자연입니다. 그리고 제주도에는 다들 쉬러 오지 경쟁하러 오는 사람은 없어요. 물론 선수단 여러분은 치열하게 경쟁하겠지만요(하하). 제주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정신적으로 영혼의 균형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게 제주의 장점으로 많이 인식하세요. 제주가 고향인 저도 이렇게 내려오니 좋은데 타지 사람들은 얼마나 좋겠어요. 바둑 선수단 여러분이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인생에서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되고 치유와 감동의 시간, 충전의 시간으로 간직되기를 기대합니다.

▲ 학력고사 전국수석을 차지했던 원희룡 제주지사의 고3 시절 모습.(사진=제주도청 제공)

도지사님은 학창시절 수재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바둑과 공부' 왠지 어울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저도 바둑 좋아해요. 어릴 때 부모님이 서점을 하다가 실패를 했는데, 그 덕분에 가난했지만 책은 몹시 많아서 책부자였지요. 그 가운데에는 바둑책이 종종 있었는데 공짜로 바둑책을 가까이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특히 학창시절에 바둑을 배우면 집중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사리분별력도 생기고 무엇보다 인성에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바둑이 공부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린 시절에 집중력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책으로 바둑을 배우셨다면 상당할 것 같습니다. 몇 급이나 되는지요?
그러지 않아도 물어보실까 두려웠습니다.(하하) 지금은 도정에 바빠서 대국할 시간은 거의 나지 않고, 가끔 TV에서 바둑을 보는 정도입니다. 굉장히 좋아하기는 하는데 급수는 밝힐 수 없습니다.

그러면 바둑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바둑황제' 조훈현 국수님과 2008년인가 바둑TV에서 기념대국을 한번 가졌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일곱 점 접바둑이었데, 제 체면을 생각해서 치수가 조정된 것이었겠지요. 뻔한 승부였어요.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고 열심히 둔 기억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때 그 긴장감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정치도 바둑판처럼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지적 스포츠 바둑에 관한 덕담 한마디 해주세요.
예로부터 바둑은 예도였고 지적인 스포츠였죠. 요즘도 어린이들의 두뇌계발과 어르신들의 치매예방 등 바둑의 강점이 새삼 부각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가족이 해체되는 시기에 남녀노소 3대가 화합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인 바둑이야 말로 이 시대에 가장 추천할 종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커가는 아이들에게 좋을 거구요. 요즘은 군대에서도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청소년들의 인성도 과거와 같지 않은 시절입니다. 이럴 때 바둑이 좋은 교육도구가 될 거라고 봅니다.

과거에 세계적인 기사도 많이 제주를 방문하고 세계대회도 자주 유치했습니다. 지리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제주에는17개 시도 중 전국아마바둑대회가 유일하게 없는 지역입니다. 향후 도지사배를 전국대회로 격상시킨다든지 하실 의향이 있습니까.
좋은 말씀입니다. 현재 제주도는 제주바둑협회와 함께 도지사배 전도 아마바둑대회를 13회째 개최했고, 올해도 오는 11월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바둑이 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전국 규모의 대회라든지, 또 최근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 해 3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한․중 아마바둑대회라든지, 대회 성격과 규모를 키우는 것도 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둑인들의 바람이 그렇다면 한번 모색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22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 문화세션에서 원희룡제주지사(맨 왼쪽)가 홍석현 월드컬처오픈 위원장(그 오른쪽)과 나란히 앉아있다

원희룡 제주지사(51) 약력

1964년 제주도 서귀포시 출생
1982년 서울대 법대(학력고사 전국 수석, 법대 수석 입학)
1992년 제34회 사법고시 수석 합격
1995년~1998년 서울 수원 여주 부산지방검찰청 검사
1998년 변호사(법무법인 춘추)
2000년~2004년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서울 양천갑)
2004년~2008년 제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서울 양천갑)

2004년 차세대리더 선정(다보스 포럼)
2004년~2006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2007년 제주대 명예정치학 박사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경선 후보
2008년~2012년 제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서울 양천갑)

2010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2010년12월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대상(의정-외교통상통일부문)
2010년~2011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2011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저서「우리들의 세기」「한국의 보수를 논한다(공저)」「사랑의 정치」「무엇이 미친 정치를 지배하는가」등 다수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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