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대회
체전 2연패 이끈 전남 한종진 감독
제96회 전국체전 종합우승 차지한 전남 한종진 감독 인터뷰
2015-10-18 오후 3:31:27 입력 / 2015-10-19 오후 1:32:10 수정
▲ 덕장 한종진 감독이 전남의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연초부터 선수단을 구성한 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모여 함께 공부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분위기 메이커가 많아 선수들과 함께 있으면 늘 즐거웠는데,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해 더욱 기쁘네요."
날카로운 덕장 한종진 감독이 이끄는 전남이 시범 종목으로 치러진 전국체육대회 바둑 경기에서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어제(17일) 첫 날 경기에서 전 종목 승리를 거두며 모든 팀을 4강에 올린 전남은 오늘 오전엔 3개 부문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다른 시도에서 전국체전 날짜가 임박할 때 선수단을 구성한 경우가 많았고 시합 당일 날 처음 만난 경우도 허다했던 것과는 달리, 전남은 지난해와 크게 바뀌지 않은 선수단, 연초에 빠르게 추가 영입한 새로운 선수단이 함께 모여 공부하고 저녁식사를 하는 등 팀워크에서도 돋보적인 1등이었다.
선수들의 특성과 장단점 파악을 완료한 한종진 감독은 오더를 매 경기 제출하는 남자단체전과 여자단체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막상막하의 승부에서 전남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히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선수를 배치하는 용병술은 이번 체전의 백미였다.
▲ 결승전 대국오더를 대한바둑협회측에 전달하는 한종진 감독(왼쪽).
결승전 대국이 벌어지기 직전,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전남 한종진 감독을 만나봤다.
2년 연속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다. 전국체전 바둑 종목 연속 우승 기록이 몇 년 연속인지 잘 모르지만, 내년에도 종합우승을 차지해 기록에 도전해보고 싶다.
막강한 전력을 갖춰 대회 시작 전부터 2연패가 유력하다는 평이 많았다.
지난해 전국체전이 끝난 시점부터 올해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해 우승의 주역을 올해도 중용하고, 연초에 선수선발을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여자선수는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만큼 원래 강했는데, 김희수 선수를 영입하면서 더욱 전력이 탄탄해졌다.
전국체전 경기 첫 날 서로 처음 봤다는 선수단-코칭스태프들도 있었다. 전남 팀은 훈련을 어떻게 했는지?
선수단 전원을 소집해 바둑 공부를 하는 시간을 종종 가졌다. 아마추어 선수들인 만큼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개인일정이 있어 쉽지 않았을텐데, 자발적으로 즐겁게 훈련에 임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성적이 좋아서 더욱 그랬겠지만, 유독 팀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팀 내에 분위기 메이커들이 많다. 선수들과 함께 있으면 1년치 웃을 것을 이틀 동안 모두 웃고 가는 것 같다. 훈련을 함께 하면서 바둑 공부도 했지만, 같이 저녁식사도 종종 하는 등 팀워크를 다졌던 것이 좋은 분위기로 계속 이어진 것 같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혼성페어에선 결승에 진출했고, 우세하다는 관측이 많았던 남자단체전은 유일하게 4강에서 탈락했다.
남자단체전 출전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강하고, 서로 실력이 비슷해 사실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할 것이 없다. 혼성페어는 사실 팀 내에서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페어팀은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 올해는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해준 것 같다. 어제 경기가 모두 끝난 후 복기를 해 보니, 페어팀의 경기력이 가장 좋았다.
여자단체전 선수들은 올해도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잘해줬던 김태현 장윤정 선수와 올해 보강한 김희수 선수가 잘 해줬다. 하지만 여자단체전도 전력이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 지난해엔 3-0 승부가 많았는데, 올해는 2-1로 힘겹게 이긴 경기가 다수였다.
어제 경기가 끝난 후엔 무엇을 하며 저녁시간을 보냈나?
저녁식사 후 선수단 전원이 함께 모여 복기를 하며 오늘 시합에 대비했다.
남자단체전과 여자단체전은 오더 싸움도 치열했다. 전남의 오더가 날카로웠다는 평이 많았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자 노력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대국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까지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내년부터 바둑이 정식 종목으로 승격된다. 개선되어야 할 점, 혹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바둑계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심판 등 관계자들이 서로 친분이 두터워 허물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합 때 만큼은 규정이 엄격하게 준수 되어야 한다고 본다. 감독 및 코치진은 선수단과 함께 호흡하며 더욱 책임의식을 갖고 시합에 임해야 한다. 지금은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도 일반 아마대회 입상자와 별 다른 점이 없다. 내년엔 정식 종목이 되는 만큼, 향후엔 출전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TYGEM / 이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