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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

"응씨배 우승이 당면과제!" 박정환 인터뷰

도전자 조한승에 3-0 승리 거두고 국수전 2연패 성공한 박정환,

2016-01-18 오후 10:11:48 입력 / 2016-01-19 오전 8:23:32 수정

▲ 국수전 2연패에 성공한 박정환.


부동의 한국1위 박정환이 '전통과 권위의 기전'으로 모든 프로기사가 선망하는 국수(國手) 타이틀을 지켜냈다.

지난해에 이은 리턴매치였다. 국수전 3연패를 달성한 조한승에게 지난해 박정환이 도전했고, 3-1로 승리하며 생애 첫 국수전 우승을 차지했다.

도전자는 이세돌과 조한승, 둘 중 한 명으로 압축되었다. 도전자결정전 3번기에서 만약 이세돌이 승리했다면 명인전 결승5번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에 이어 국수전 도전5번기까지 도합 '13번기'를 벌일 수도 있었지만, 결과는 조한승의 2-0 승리.

1년 만에 도전자가 되어 찾아온 조한승과의 리턴매치는 많은 바둑 팬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상대전적 우위를 앞세운 박정환이 3-0 스트레이트 승리를 거두며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국후 박정환은 국수 방어에 성공한 기쁨 보다는 올해엔 반드시 더 많은 세계대회 우승트로피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먼저 내비쳤다.

특히, 4년 전 '대륙 석불' 판팅위에게 뼈 아픈 패배를 당했던 응씨배가 올해 벌어지는 만큼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무려 26개월이나 연속으로 한국1위를 수성하고 있는 최강자지만, 한국 팬들의 반응은 상반되는 것이 사실이다. 응원하는 팬이 물론 더 많지만, 일부에선 '국내용'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박정환은 "제 성적이 부족했기 때문에 당연한 반응이다. 채찍으로 삼아 더 열심히 공부해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챔피언 박정환을 대신해 변명을 한다면, 초일류 반열에 오른 기사의 기량과 성적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불과 며칠 전에도 박정환은 타이젬 대국실에서 커제와 합을 겨뤘다. 두 판을 겨뤄 1승1패. 지난해 삼성화재배 4강전을 치르기 위해 한국에 온 커제와 스웨를 인터뷰 했을 때, 한국 최강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중국1위 커제와 2위 스웨 모두 단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구동성으로 박정환을 꼽았다.

하지만 기량이 무르익었음에도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애태우다가, 심적 부담을 내려 놓은 순간 정상에 오르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인간의 기억력은 짧고, 인간들의 집합체인 대중의 기억력은 더 짧다. 멀리갈 필요도 없이, 지금은 '바둑의 신'으로 추앙받는 이창호 역시 과거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달고 살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는지.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조훈현 왕국을 무너뜨리며 화려하게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한 이창호였지만, 한동안 세계대회에만 나가면 명성에 걸맞지 않게 '단칼멤버' 신세를 면치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오죽하면 '모험을 싫어하는 이창호가 비행기를 타고 나가야 하는 세계대회에선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이라며 전대미문의 '비행기 징크스'까지 등장했을까.

그러나 한국 팬들이 한결 같은 마음으로 이창호를 응원하며 시간을 준 결과, 이창호는 심적 요인을 극복하고 제 기량을 발휘하며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만큼 많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연초부터 KBS바둑왕전에 이어 국수전까지 두 개의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박정환. 한국 팬들이 이번엔 박정환에게 시간을 줄 차례가 아닐까.

▲ 최종국이 된 국수전 도전3국이 끝난 후 약 30분 가량 국후복기가 이어졌다. 복기 검토에 국가대표 유창혁 감독(가운데)이 합류해 의견을 나눴다. 

첫 국수 방어에 성공한 박정환을 만나 소감과 새해 각오를 들어봤다.

2년 연속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은?
애착이 가는 국수전에서 방어에 성공할 수 있어 기쁘다. 국수전은 국내기전 중 유일하게 제한시간도 3시간이고, 우승자에게 결승부터 출전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도전기제'여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최종국이 된 오늘 바둑을 총평한다면?
우하귀에서 흑의 공격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 백이 선수를 뽑아 우상귀 끊는 자리를 차지하면서 바둑이 기울었다.

도전자결정전에선 이세돌-조한승 매치가 벌어졌다. 누가 올라오길 바랬나?
두 분 다 강하기 때문에 누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
생활에 있어서 큰 변동은 없다. 여전히 한국기원과 집을 오가며 바둑 공부를 한다.

정상에 오르기 전부터 '사활귀신'이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사활 공부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도 사활을 많이 푸는지?
음… 사실 새로운 사활 책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새로운 문제가 없어서 요즘은 전보다는 사활을 많이 풀지 않는다. 새로운 사활책이 있다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새해가 시작된지 18일밖에 안됐는데 벌써 2개의 타이틀(KBS바둑왕, 국수)을 차지했다.
기쁘긴 하지만, 역시 세계대회에서 더 잘 해야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올해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응씨배가 개최된다. 4년전 결승에서 아쉽게 졌는데, 올해는 꼭 잘 준비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량에 비해 세계대회 성적이 따라주지 못하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심적 요인을 꼽는다.
맞는 지적이다. 큰 승부에서 정신적인 부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많이 느낀다.

극복 방법으로 생각해본 것이 있는지?
그걸 알게 됐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성적이 좋았을 것이다(웃음).

이세돌과 커제의 연말연시 몽백합배 대 격돌이 바둑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화제였다.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커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로선 커제가 세계일인자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커제와 10번기를 벌이게 된다면, 본인의 승산은?
워낙 강한 상대이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자신은 있다.

당면 목표로 응씨배 우승을 언급했지만, 세계무대에서의 궁극적인 목표도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세계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다.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열 번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바둑 공부를 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노래를 듣고, 영화를 보고 산책하는 것이 취미다. 요즘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기도 한다.

헬스장엔 매일 가는지?
매일 가야 하는데…(웃음)

여자친구는 있나?
아직 없다.

지난 명인전 결승 대국 때 미모의 여성이 선물을 주던데?
팬이라고 하셨다(웃음).

과거 이상형이 수지(걸그룹 miss A)라고 한 바 있는데, 지금도 여전한가?
변함 없이 수지가 이상형이다(웃음).

▲ "30세까지 세계대회 10회 우승이 목표!" 
TYGEM /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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