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1편) 바둑 교육 환경이 변했다
바둑의 미래는 교육에 달렸다
2017-08-09 오후 1:02:20 입력 / 2017-08-10 오전 10:56:56 수정
김찬우 6단이 '바둑의 미래는 교육에 달렸다'는 주제로 총 4회에 걸쳐 칼럼을 연재합니다.

다양한 바둑 교육 현장의 경험에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정리한 이론을 바탕으로 바둑교육 현장에 대한 상황을 진단해 보고 이를 통해서 바둑계 발전을 위한 교육이 나아갈 길을 4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합니다.
(1편) 바둑 교육 환경이 변했다.
(2편) 바둑의 실력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3편) 현재 바둑 교육의 문제점
(4편) 바둑! 이렇게 배우면 된다.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 대결 이후 바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극대화 되었으며 침체에 빠져 있던 바둑계에 한가닥 활력소가 되었으며 바둑을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서서히 바둑계는 2016년 3월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바둑계는 외적으로는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게임 산업과 로봇, 코딩, 드론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교육 산업에 맞서야 하며 내적으로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체질 개선이 시급한 시점에 놓여있습니다.
그럼 우리 바둑계 그 중에서도 교육 현장에 대한 상황 진단과 분석으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90년대는 바둑의 황금기 였습니다.
응씨배에서 우승한 조훈현 9단은 귀국길에 카퍼레이드를 할 정도 였으며 바둑 신동 이창호 9단의 활약으로 바둑을 배우려는 꿈나무들이 너무나 많은 시절이었습니다.
▲(왼쪽)응씨배 우승 뒤 카퍼레이드 중인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활약으로 전성기를 맞은 바둑. [사진출처: 월간바둑]
당시 바둑학원 시스템은 주 5일이 기본으로 3일만 배울 수 있느냐는 상담이 들어 오면 매일 배우는 아이들 한테 3일 배우는 아이가 승부에서 계속 밀리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매일 배우는 것이 좋다고 부모님들께 얘기하였고 대부분 수긍하는 시절이었습니다.
때문에 실력이 쑥쑥 성장하는 아이들이 많았고 제2의 이창호를 꿈꾸며 프로를 지망하는 유망주들이 속속 프로에 입단하며 한국 바둑계는 2000년대까지 황금기를 누리게 됩니다.
그렇게 꿈 같은 시절을 보내는 한국 바둑계에 첫 번째 위기가 온 것은 내적인 요인이 아닙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크게 인기를 끌었던 pc게임들은 주로 혼자서 즐기는 싱글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즐기는 게임은 아무리 재미 있어도 바둑의 적수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1997년 스타크래프트라는 엄청난 게임이 나오면서 상황은 급변하게 됩니다.
멀티로 즐길 수 있는 PC게임의 등장은 게임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지고 왔으며 PC통신 시절 중심에 있던 바둑은 점점 변방으로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기업 강의에서 40대 직장인에게 바둑과 스타 중에 할 줄 아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스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도 증거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렇게 외적으로는 게임산업에 밀리던 바둑이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됩니다.
경제의 발전으로 여유가 생긴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시킬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것은 바둑에 투자 할 수 있는 시간의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바둑학원에서는 주 5일을 배우는 아이들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며 많이오는 아이들이 주 3일 평균 주 2일을 다니고 있으며 방과후 학교에서는 주1일 90분 정도 수업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이 바둑을 배울 수 있는 절대 시간은 엄청나게 감소하였고 거기에 맞춰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좀 더 밀도있는 교육을 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제대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생님들이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수업 준비를 해야하는데 바둑계는 그러한 준비를 하지 못 한 것 입니다.
정석 포석을 외우고 실전에 활용도가 낮은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도록 하는 기존의 교육은 짧은 수업 시간에 진행하기에는 효율적이지 않았으며 또한 승부 위주의 교육 방식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바둑에 흥미를 잃도록 만들었습니다.
결국 바둑을 배우기 위한 환경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교육 방식은 환경의 변화를 못 따라 갔기 때문에 재주가 있는 몇몇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과연 일주일에 1, 2회 배우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바둑교육은 불가능 한 것 일까요?
제대로 된 교육을 하려면 우선 바둑의 실력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실수의 원인을 파악하고 처방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편에서는 바둑 실력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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