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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바둑두는 로봇아! 너 아직 멀었구나'

바둑두는 로봇팔에 대한 단상

2018-05-01 오전 1:13:21 입력 / 2018-05-01 오후 3:16:26 수정

지금까지 우리가 봐온 인공지능과 사람이 대결을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인터넷에서 대국을 하거나, 대리 착점자를 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푸저우 VR경험센터에는 바둑두는 로봇팔이 있었다.

4월27일 푸저우 VR경험센터에서 '인간-인공지능' 커제와 중국 바둑AI 'GOLAXY'의 대결이 열렸다. 대국에 앞서 커제는 인공지능 로봇팔과 대국을 하는 시연을 했다.




로봇팔 덕분인지 중국 인기9단 커제 때문인지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렸고 취재 경쟁을 벌였다.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커제와 전 세계인들의 관심사인 바둑AI와의 만남 덕이겠지.

그렇다면 로봇팔이 어떻게 바둑을 두는지 설명해볼까.




로봇팔은 컴퓨터와 연결이 되어 있어 컴퓨터가 착수를 하고 나면 바둑돌을 집어서 해당 위치에 올려놓는다. 바둑돌은 로봇팔이 공기를 흡착하여 한수한수 바둑판에 올려놓게 되며, 착수가 완료되면 초읽기 기계까지 누르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사람이 착수를 하고 나면 센서가 위치를 인식하고 컴퓨터에 자동 착점 된다.

말로만 설명하기는 힘드니 영상으로 소개도 해보겠다.







'느리지만 똑똑한 아이' 로봇팔에게 어려운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사석을 들어내는 것이다. 돌을 하나하나 옮겨서 사석통에 가져다 놔야하는데 한 두 개의 사석은 이해해주고 기다려 주겠지만, 대마를 잡은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 줄 수 있을까.

사석을 바둑판에서 들어내는 일. 이렇게 작아 보이고, 하찮아 보이는 행동이지만 로봇은 버벅버벅 힘들어 보인다.

자고 일어나면 신기하고, 새로운 뉴스가 투성인 세상이다. 바둑두는 로봇팔도 오청원배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이벤트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석이 떨어질라 조심조심 한 알 한 알 정성을 쏟아 들어내는 로봇팔이라니 생각할 수록 웃프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인류의 관심은 AI로봇이 인간과 공존할 수 있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발전은 사람의 노동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사람이니까 손가락을 움직이는 일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태어나서 제대로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시기가 언제부터일까. 수많은 반복 끝에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졌을 것이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은 알고 보면 하나도 버릴 것 없는, 돌이켜 보면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버릴 것이 없는 것들이다.

얘! 바둑두는 로봇팔아 너 아직 우리 바둑 두는 사람들을 따라오려면 멀었구나!
흥!




에피소드로 커제가 로봇팔과 대국을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걱정의 시선을 보내왔다. 커제는 대국할 때 바둑판 위로 머리를 불쑥 내미는 경우가 많은데  로봇팔이 커제의 머리를 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냐는 이야기다. 재미있는 상상이다.
혹 바둑두는 로봇팔을 발전 시키고 싶은 개발자가 있다면 꼭 사람들의 대국 습관도 고려해주시길.

TYGEM / 푸저우=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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