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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 창단4년만에 포시즌 진출

화성시코리요에 2대3 패배, 동률 승자승 규정에서 BGF 따돌려

2018-10-08 오전 9:35:55 입력 / 2018-10-08 오전 9:42:46 수정

최종 라운드까지 베일에 싸여있던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은 한국물가정보가 차지했다.

10월7일 바둑TV 스튜디오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4라운드 4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는 화성시코리요에 2대3으로 패했다. 하지만 동률 규정(팀 승수→개인 승수→승자승)에 의해 BGF를 제치고 포스트시즌에 합류했다. 2015년에 창단한 한국물가정보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위는 앞서 포스트시즌을 확정지은 Kixx에 이어 4위.

▲연패와 연승을 오르내리며 롤러코스터 같은 주장 데뷔 첫해를 치른 신민준(오른쪽)이 팀이 필요할 때 값진 승점으로 역할을 했다. 상대 대국자는 상대전적 2승2패에서 맞선 최재영.


한국물가정보는 이기든 지든 2승만 거두면 경쟁팀인 BGF를 따돌릴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이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마지막 강동윤의 승리가 확실해질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주장 신민준이 최재영을 상대로 선취점을 올렸을 때는 곧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 같았다. 남은 네판 중 한 판만 이기면 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박하민이 류수항에게 터무니 없는 실수로 역전패를 당하면서부터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박건호가 원성진에게 불과 127수 만에 불계패, 박정환을 상대한 허영호 역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중도에 돌을 거뒀다. 졸지에 1대3의 스코어. 강동윤이 출전한 장고판에 팀의 운명을 걸어야 하는 한종진 감독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

▲최종국(장고대국)에서 한국물가정보 강동윤(왼쪽)이 화성시코리요 송지훈에게 승리를 거두며 팀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했다. 4시간10분 동안 역전, 재역전이 파란만장하게 펼쳐진 드라마틱한 승부였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바라봤던 바둑이 22시를 넘기면서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상대 송지훈의 지나친 버팀이 기회를 가져다 줬다. 상대의 빈틈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끝에 중앙에서 망외의 전과를 거뒀다. 이어 우하귀 잡혔던 돌을 절묘한 패버팀으로 살려내면서 재역전이 이뤄졌다.

한종진 감독은 "강동윤 선수 바둑이 너무 나빠서 많이 포기한 상태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기회를 살리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서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우리에게 대패를 안겼던 정관장 황진단까지 이겨보고 싶다."고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물가정보 한종진 감독과 주장 신민준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상위 네팀 간의 스텝래더방식으로 치르는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1위 포스코켐텍, 2위 정관장 황진단, 3위 Kixx, 4위 한국물가정보. 3.4위팀 간의 준플레이오프는 단번기로 벌이며, 2위팀과 준플레이오프 승리팀 간의 플레이오프와 1위팀과 플레이오프 승리팀과의 챔피언결정전은 3번기로 벌인다. 오더는 1국만 경기 두 시간 전에 공개되고 나머지는 매 대국마다 현장에서 발표된다.

30일부터 돌입하는 포스트시즌 진출팀에만 성적에 따라 수여하는 팀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선수들은 정규시즌 동안 매대국 승자 360만원(장고 400만원), 패자 70만원(장고 80만원)을 받았다. 감독 상금은 1위팀 2500만원, 2위팀 1800만원, 3위팀 1300만원, 4위팀 1000만원이다.

한편, 정규시즌 다승왕은 나란히 11승을 기록한 박정환, 신진서, 나현 등 세명이 공동 수상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각각 박정환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며 신진서는 3년 연속, 나현은 이번이 처음이다(다승왕은 패수를 따지지 않으며 공동 수상일 경우 상금 5백만원을 균등배분한다).

이 밖에 통합 MVP(1000만원), 우수상(500만원), 신인상(300만원)은 기자단 투표(50%)와 온라인 투표(50%)를 합산해 선정, 대회 종료 후 시상한다. 한편 포스트시즌 개막에 앞서 26일엔 네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데이를 갖는다.


▲올 시즌 박정환 포함 내로라 하는 상대 에이스들을 다섯 명이나 꺾은 박하민(왼쪽). 정작 1승이 절실한 순간에 덜커덕 판을 망친 아쉬움이 컸다. 빼어난 활약상에 비해 7승7패의 성적은 본인으로서도 불만이었을 것. 상대 류수항 역시 전반기의 부진을 회복하지 못하고 5승9패로 마감.

▲올 시즌 깊디 깊은 슬럼프에 마지막에 박정환을 만나는 불운까지 겹친 허영호(오른쪽). 3승10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즌이 됐다.

▲불과 1시간, 127수 만에 끝난 4국. 우하쪽 한번의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은 박건호(왼쪽)가 얼마를 더 버티지 못했다. 시즌 막판 5연승의 스퍼트를 올린 원성진은 8승6패, 박건호는 4승9패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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