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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협회, 재정자립은 경기장 확보로부터

대한바둑협회 '한국바둑발전연구원' 릴레이 기고

2019-07-22 오후 4:45:37 입력 / 2019-07-22 오후 5:11:12 수정

대한바둑협회가 한국바둑발전연구원들의 바둑 발전에 대한 릴레이 기고를 7월5일부터 시작했다.

기고문은 산업육성 정책, 교육과 문화, 정책과 제도, 인재육성 등의 주제로 총16차례 발표될 예정이다. 기고는 대한바둑협회 공식SNS에 10월18일까지 계속된다.


 


 


17개 시도협회 재정 자립은 유휴 체육시설을 활용한 바둑전용 경기장 확보로부터_한국바둑발전 연구원장 성기창
 

바둑전용 경기장! 1년 내내 바둑을 둘 수 있고 각종 바둑행사를 할 수 있는 바둑인들 만을 위한 전용 공간. 바둑인이라면 꿈꾸는 얼마나 멋지고 기대가 되는 장소인가? 하지만 이 꿈이 실현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나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다른 종목 전용 경기장의 경우 국내에서 개최된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을 통해 조성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바둑 종목은 그와 같은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작년에 통과된 바둑진흥법의 세부 시행 사업내용 중의 하나로 채택만 된다면 의외로 쉽게 그 꿈이 실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가 어떤 논의를 걸쳐 사업이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바둑진흥법 세부 시행사업의 하나로 바둑전용 경기장 건설은 꼭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장 우리가 꿈꾸는 바둑전용 경기장 확보가 어렵다면 또 다른 대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유휴 체육시설이나 공간을 확보해서 바둑전용 경기장으로서의 기능을 대체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그리 쉽게 성사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국에 유휴 체육 시설이나 공간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무슨 근거로 바둑 전용경기장으로의 활용을 주장하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공간을 이용해서 지역 경제 활성화나 복지, 교육 등의 목적으로 충분한 활용이 가능하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바둑이야말로 유휴 체육시설 및 공간을 활용해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이라는 것이다.

1000만 바둑동호인이라는 규모에 걸맞지 않게 대한바둑협회 산하 17개 시도 협회의 재정 상황은 열악하기 그지없는 것이 사실이다. 직원들의 충분치 못한 보수도 문제이지만 제대로 된 사무실조차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이 17개 시도 협회의 현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도 협회 회장님의 특별한 관심과 재정 지원으로 비교적 원활하게 돌아가는 시도 협회도 있긴 하다. 그렇지만 이는 극소수일 뿐 대부분의 시도 협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봉사활동 수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충분치 못한 시도 협회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곧 시도 협회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요,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바둑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할 것이다.


 


 

필자는 유휴 체육시설 및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이런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한다. 이런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유는 바둑이 유휴 시설 공간 활용에 필요한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매주 수많은 바둑대회가 열리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또한 수많은 학생들이 참가하는 초등학교 방과 후 바둑수강생 및 바둑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승단급 대회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런 바둑대회 및 승단급 대회에 참여하는 인원을 수용하는 것만으로도 재정 수입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재정 자립에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있는 프로그램은 유치원 및 어린이집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주중 바둑체험 학습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는 정기적으로 체험학습을 위해 야외 견학 방문수업을 진행한다. 그런데 특별히 기획된 바둑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이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와 육형제바둑 관계자, 강정규 위원 등은 경기도 남양주에 소재하고 있는 육형제바둑회사에서 2016년 1월부터 이런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해본 경험이 있다(2016년 육형제 바둑캠프 밴드 예약 현황 참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체험 학습 참가자들과 유치원 관계자들이 보인 폭발적인 반응은 매우 고무적인 것이었다. 이런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주중 5일 동안 유휴 체육시설 및 공간에서 계속 운영할 수 있다면 수입과 바둑 보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위에 언급한 프로그램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바둑전용 경기장 시설은 크게 다섯 가지 기능으로 구상하고 있다.

첫 번째는 메인 경기장이다. 메인 경기장은 500명~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경기장이면 좋겠지만 최소 100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메인 경기장에서는 바둑대회 및 승단급 대회 그리고 바둑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바둑 전시장이다. 이 전시장은 바둑의 기원 및 역사 인물 등 바둑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관람할 수 있는 체험관이 되면 좋을 것이다. 바둑 전시장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비용적인 문제가 크게 부각된다면 배너 형태로 디자인을 전시하는 것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세 번째는 바둑용품 판매관이다. 이 판매관에서는 바둑판 및 도서, DVD 등 각종 바둑용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필자는 바둑용품 판매와 관련해서 바둑용품 관련 회사들로부터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받았다. 네 번째는 바둑 강의실이다. 이 강의실에서는 어린이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가 개설될 것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17개 시도협회 사무실 공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듯이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과정 또한 중요할 것이다. 필자는 크게 4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단계는 효율성 있는 운영 프로그램을 기획 완성하는 단계이다. 누구나가 공감할 만한 운영 프로그램이 완성된다면 지방자치 단체 관계자나 심지어 일반 투자자를 설득할 때도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계는 17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첫 번째 단계에서 완성한 운영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대한바둑협회와 유휴 체육시설 관리단체간의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에 실행할 과정은 대한바둑협회 중앙회와 17개 시도바둑협회 간의 상호 계약 체결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네 번째 단계는 내부 시설물 및 인테리어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가장 어려운 요소이므로 여러 가지 방법과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가 주장하는 환경이 조성되기 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대한바둑협회 중앙회는 이런 난관을 헤쳐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실제적 운영 주체인 17개 시도 협회의 임원 및 직원들 또한 주인 의식을 갖고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둑동호인 모두의 힘찬 응원과 격려는 희망이 현실이 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기고문 제공: 대한바둑협회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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