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홈앤쇼핑, 포스코케미칼 잡고 첫 승 ‘쇼핑’
3지명 한승주 결승점… 포스코케미칼에 3대2 승리
2019-10-21 오전 10:51:16 입력 / 2019-10-21 오전 11:09:09 수정

▲4국은 경기 내내 이창석(오른쪽)이 앞섰으나 순식간에 바둑이 역전되며 홈앤쇼핑 한승주가 승리를 낚았다.
올 시즌 새로운 라인업으로 출발한 디펜딩챔피언과 신생팀의 대결에서 신생 홈앤쇼핑이 전기 챔프팀 포스코케미칼을 잡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홈앤쇼핑은 2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4경기에서 포스코케미칼에 3대2로 승리했다.
1승1패의 포스코케미칼과 개막전 패배 후 3주간의 휴식기를 가졌던 홈앤쇼핑. 서로 도약의 지렛대가 필요한 시점에서 ‘사즉생’을 모토로 내건 홈앤쇼핑의 투지가 보다 앞섰다. 다섯 판 중 세 판에서 경험 많은 선수들이 상대 팀 신예기사와 퓨처스리그 선수를 상대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모두 승리로 연결됐다.
홈앤쇼핑은 속전속결로 두 판의 장고대국을 모두 가져왔다. 1지명 이영구가 1시간의 장고대국에서 포스코케미칼 퓨처스 김세동을 제압한 후, 곧바로 5지명 한태희가 2시간의 장고대국에서 포스코케미칼 4지명 박건호의 항서를 받아냈다.
고대국으론 이례적으로 두 판 다 20시 전에 결과가 나왔다. 위기의 포스코케미칼은 이날의 빅매치로 주목 받았던 3국(속기)을 가져가며 한숨을 돌렸다. 1지명 변상일이 상대전적(7승2패)과 랭킹의 우위를 바탕으로 홈앤쇼핑의 2지명 김명훈을 꺾었다.
4국과 5국. 남은 두 판의 흐름은 오히려 포스코케미칼이 유리했다. 4국의 3지명 대결에서 이창석 이 홈앤쇼핑 한승주를 상대로 일찌감치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었고, 5국은 2지명 최철한이 신예 심재익을 상대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포스코케미칼의 ‘2패 후 3연승’ 대역전 드라마가 그려질 판이었다.

▲승리한 한태희는 "초반부터 수가 잘 보여 두어갈 수 있었다"는 평을 남겼으며,
박건호는 "뻔한 수도 안 보일 정도로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양 팀 모두 5국에만 정신을 쏟고 있던 때 4국에서 해프닝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골인을 눈앞에 두고 있던 이창석이 뭔가에 홀린 듯 우상쪽 흑 일단이 패로 차단되는 걸 못 보고 있었던 것. 노리고 있던 한승주의 손이 그 곳으로 향하면서 순식간에 바둑이 역전됐고, 전혀 예상치 않은 시점에 홈앤쇼핑의 승리가 결정 났다.
마지막 5국을 최철한이 심재익에게 승리했기에 포스코케미칼로선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선제 2승을 하고도 끝까지 마음을 조려야 했던 최규병 감독은 “세상사 인간의 일은 끝을 가봐야 안다”는 말로 기쁨을 표했다. 경기 끝난 후에는 패한 선수들의 어깨까지 일일이 다독이며 너털웃음을 짓는 모습도 보였다. 올해로 13년째, 우승을 세 번이나 경험한 베테랑 감독으로서도 ‘첫 승’은 역시 기쁜 일이었다.
기전 총규모 37억원인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인 다음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타이젬에서는 KB리그 모든 대국을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홈앤쇼핑 이영구(왼쪽)가 3년 만에 출전한 장고대국에서 김세동에게 불계승하며 홈앤쇼핑의 첫 승 물꼬를 텄다.

▲98년생 동갑내기 대결은 시작부터 전판이 싸움으로 번졌고 포스코케미칼 변상일(왼쪽)이 김명훈에게 승리했다.

▲포스코켐텍 최철한을 상대로 노림을 성공시켰던 심재익(오른쪽)은 더 큰 노림을 당하면서 불계패했다.

▲한태희(오른쪽)는 "올해는 승패 보다는 '한태희 이 선수, 까다로운 선수네'라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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