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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기 “일자리와 소득증대, 기회 확대”

프로기사회 회장 선거 후보자 손근기, 출마의 변

2020-01-28 오전 10:24:44 입력 / 2020-01-28 오전 10:43:30 수정

서울 성동구 청계천로 소소회 연구실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프로기사회 회장 선거 후보자 3인(차민수-한종진-손근기)이 출마의 변’을 밝히는 시간이 있었다.

프로기사회장 후보 손근기는 “2년 전에는 경험이 없었고, 지금은 누적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고 전하며 기사회장 출마 이유, 일자리/소득증대, 기회확대 등에 대해서 차례로 언급했다.

 

 

 

 

#기사회장 출마 이유
소소회에 2003년에 들어왔고 2009년까지 활동했고 2010년엔 입대했다. 좀 전에 원성진 사범께서 젊은시절 360일 이상 소소회에 나왔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저는 명절에 어디를 따로 가지 않아서 명절까지 소소회에 나오곤 했다. 1년에 17명이 입단을 해 프로기사가 된다. 입단 20년을 바라보다 보니 후배기사들이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 저와 가까운 기사들이 말하기를 '손근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약간 로봇 같고 감정이 없어 보인다고 느낄 것'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제 이야기를 해보겠다.

17살에 프로가 되어 바둑리그에는 두 차례 뛰었고 우승도 해봤다. 당시에는 퓨처스리그가 없었고, 5지명까지 있었으며 4명이 뛰는 형식이었다. 많이 출전하는 기사들은 14경기를 하는데 저는 4경기를 뛰었다. 그 해에 우승을 했는데 ‘내가 안 나가서 우승했구나’ 생각했다. 제 말을 듣고 계시는 분들은 한국바둑의 중심인 분들인데 저는 중심에 있던 기사는 아니고 외부에서 돌았던 것 같다.  10대 후반에는 선배들과 게임도 많이 하면서 놀았고, 20대 초반이 되자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도 일류기사가 될 수는 없겠구나. 그럼 앞으로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하다 24살에 입대를 했다. 이후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했다. 바둑도장 사범, 군부대 보급을 했고 회사도 다녔고 방송도 해봤다. 정부과제도 해보고, 보급을 위해 교도소도 다녀봤다.

현재 기사회장을 맡고 있는데, 기사들의 삶을 가장 많이 고민한다. 기사들이 입단을 하고 바둑리그에서 10년을 뛴다. 바둑리그를 서른까지 하는 기사들이 있는데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여기까지만 해도 성공한 기사인데, 이후부터 대책이 없는 것이다.



#일자리/소득증대, 기회확대

2년 전에도 했던 이야기이지만 프로기사라는 직업을 다시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공약의 중심은 일자리/소득증대, 기회 확대 이 두 가지다. 제가 입단했을 때를 돌아보면 성적이 좋지 않은데도 1년에 40~50판 두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당시에는 대국료도 있었다. 예로 삼성화재배를 들어보겠다. 예선전 첫판 대국료가 50만원이었다. 예선결승까지는 보통 4판을 두니 2백만원쯤이었다. SK신예십걸전은 10명 리그를 벌이는 대회였는데 대국료 20만원이 적다고 투덜거리는 기사들이 있었을 정도다. 전반적인 수준이 이 정도였기 때문에 용돈 걱정을 크게 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참담하다. 이런 상황을 오게 한 것에 제 책임도 일정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겠다. 한국기원이 해마다 기전유치로 집행하는 금액이 110억 정도 된다. 커 보이지만 이 중 프로기사가 받는 금액은 50~60억 사이다. 55억을 현재 프로기사 수로 나눠보면 여기서부터 답이 나오지 않는다. 300명으로 나눈다 해도 한 사람당 15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매년 17~20명씩 입단한다. 구조가 이렇기 때문에 기전이 몇 개 증가한다고 해도 기사들의 실질적인 소득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대회 규모가 2000억쯤 되게 만들면 되겠지만 꿈 같은 이야기다.

예전에 인터넷사이트에 기고한 적이 있는데 상금분배의 격차가 심하다는 글이었다. 전체 기전 규모의 20퍼센트가 우승상금으로 나가고 있다. 5억원짜리 대회라면 우승상금으로 1억원이 나간다. 5억원 중 2억5천만원이 운영비용으로 사용된다. 남은 1억5천만원을 1위를 제외한 남은 선수들이 나눠 갖는 구조다.  분노하게 되는 것은 기사들에게 기회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한해 바둑리그나 퓨처스리그 선수로 뽑히지 못하면 군대를 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군대를 가면 선발에서 더 멀어진다. 올해 못 뽑히면 내년에는 뽑히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 예전에는 일반기전이 10개 이상 됐다. 다른 기전에서 잘 해서 실력을 증명하면 됐다. 지금은 대국료가 있는 일반기전은 GS칼텍스배 하나다.

 

 

 

 


2년간 기사회장을 하면서 제 인생에 다시 못해볼 수많은 경험을 했다.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후배기사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느냐 그 지점에 집중했다.  제가 공약했던 퓨처스리그 선발을 한 명 확대를 실행했다. 도전하는 기사들에게는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더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퓨처스리그 선발전도 후배들에게서 들어보니 토너먼트로 선발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탈락하면 1년이 끝이기 때문에 연구실도 나가고 싶지 않고 의욕도 없을 것이다.

작년에 몽백합배를 나가봤는데 한국 참가자가 70명 정도였다. 그 전엔 80명 정도였는데, 해마다 입단자는 스무명 가까이 늘어나는데 참가자가 줄어드는 것이 신기했다. 해외출전 숙식비용자체가 너무 부담이었던 것이다. 얼마 전 한국기원이 받는 중국리그 적립금 중 일부를 기사회로 가져왔다. 기사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에 쓸 수 있도록 총회를 거쳐서 2020년부터 확정이 되고 정관에 못 박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바둑리그는 내년에 3개 팀 이상이 위험하다. 거의 확정이다. 한국기원 집행부는 빠져나간 팀을 메우는 데도 버거울 것이다. 또 여자리그 메인스폰서 구하는 것도 어렵다. 바둑리그 구단제는 당연히 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팀을 구하는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사들의 참여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는 바둑리그에 종속돼 있는 퓨처스리그를 2부리그화 해서 독립시켜야 한다. 2부리그가 정착되었을 때 구단제 논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둑리그 한 팀을 구하려면 3억이 들고 운영비까지 4억이 필요하다. 그 스폰서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만약 퓨처스리그를 2부리그화하고 내셔널리그(아마추어 대회)를 3부리그화 한다면 충분히 확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기사회 예산을 지금이라도 사용해서 스위스리그 대회를 개최해 대국 경험을 증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사회는 그 정도 자금을 집행할 수 있다. 이 역시 토너먼트로 하면 우승자 준우승자에게만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스위스리그로 치러 도전하게 할 수 있다면 기사들에게 발전 기회를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2년 전에 기사회장이 되었고 다시 도전한다. 그때도 지금도 역시 기사들의 삶을 바꾸고 싶다. 2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2년 전에는 경험이 없었고, 지금은 누적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좀 더 현실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데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도움이 있어야 실질적으로 일을 할 수 있고, 여러분의 삶을 개선하는 데 매진할 수 있을 것이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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