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7번기
'인간이 이런 바둑을?' 신진서-박정환 7번기
10월19일부터 남해에서 7판 대결
2020-10-07 오후 8:48:04 입력 / 2020-10-18 오후 10:33:04 수정
▲7번기 빅매치에 임하는 랭킹1위 신진서(오른쪽)와 2위 박정환. 환한 미소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한국 바둑을 이끄는 신진서와 박정환이 자존심을 건 7번기 슈퍼매치를 벌인다.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는 10월19일 1국부터 12월2일 7국까지 경상남도 남해에서 열린다.
관심을 모으는 대결 시작에 앞서 미디어데이가 7일 14시 한국기원 2층에서 진행됐다. 두 대국자와 남해군 장충남 군수가 참석해 인터뷰에 임했다.
남해는 신진서의 아버지 신상용 씨의 고향으로 장 군수는 "신진서 아버지와는 대곡리 동네에서 같이 자라 추억이 많은 사이며, 후배이지만 친구나 다름없다. 신진서가 세계적인 바둑 기사가 되면서 남해 군민들이 기뻐하며 ‘우리도 무언가 해야 하지 않을까’하며 움직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남해군이 재정 여건이 그리 좋진 않지만 우리 군민들 특히 군의회 의원들이 대회 창설에 흔쾌히 동의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성황리에 마무리가 되어 바둑팬 여러분과 우리 남해군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고 신진서 선수의 세계적인 기량이 빛을 발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멋진 승부로 대회 흥행에도 도움 되고파”
아버지 고향에서 대국을 치르게 되는 신진서는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많은 분들과 남해군수님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멋진 대회를 열어 주신 데 대해 보답하기 위해 최상의 바둑을 보여드릴 생각인데, 멋진 승부를 펼쳐 대회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두겠다.”고 했다.
박정환은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남해군수님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신진서 선수가 최절정기인데, 이번 대결이 많은 배움의 기회가 될 것 같다. 좋은 내용 보여드리겠다.”고 임전 소감을 밝혔다.
남해에 가본 적은 없다는 박정환은 “우연히 한 달 전 남해 여행에 관련 된 영상을 보고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많이 검색해봤던 것 같다. 남해에 가서 바둑도 두고 경치를 둘러볼 기회가 생겨서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환, 최근 연패에 대한 부담은?
박정환은 신진서에게 상대전적에서 16승11패로 앞서고 있지만 올해는 신진서에게 1승7패로 밀리고 있다.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올 초 신진서 선수와 중요한 대국을 많이 뒀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져서 계속 진 것 같다. 최근 신진서 선수 바둑을 보면 너무 잘 둔다고 느껴져서 이번 대회 출전 의향을 물었을 때 흔쾌히 수락했다. 저에게 실력에 많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제 실력이 정체기에 있는 것 같은데, 이번 7번기를 통해서 더 향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진서와의 대결 결과는 1승7패며, 5연패 중이다. 패점이 많아지는 이유에 대해서 “크게 분석은 안 해봤다. 저는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 꾸준히 평소대로 공부했다. 실력도 예전과 크게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신진서 선수가 워낙 잘 두는 것이 느껴진다. 제 바둑이 좋아지면 다시 만만치 않은 승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지를 전했다.
올해 목표 승률을 90퍼센트 이상으로 잡고 있는 신진서는 “박정환 선수와의 7번기가 만약 비공식이었다면 제가 승률 90퍼센트를 유지할 자신이 있는데 공식 경기라서 승률 유지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제 최고기록을 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실 스코어 VS 아름다운 스코어
이 대결은 10월19일 제1국을 시작으로, 21일 2국, 22일 3국, 11월 14일 4국, 16일 5국, 12월 1일 6국, 2일 7국 등 총 7번의 대결을 벌인다.
현실적인 스코어와 아름다운 스코어에 대해서 신진서는 “예상하기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일반적인 7번기라면 4승2패, 4승1패로 끝날 가능성이 있을 텐데, 이번 대회는 7판을 끝까지 다 둔다. 제가 4승3패로 이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스코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맞서는 박정환은 “아름다운 스코어를 저 혼자만 생각한다면 7대0이다. 하지만 7대0이 될 리가 없다.(웃음) 4대3 승부가 되면 상당히 재밌을 것 같다.”고 의지를 밝혔다.
#같은 선수와 7판 부담은 없을까?
같은 선수와 계속 대국하는 부담감이 따른다. 이세돌-구리 10번기도 열린 적이 있었는데, 많은 바둑팬들이 환호했다.
박정환은 “이세돌-구리 대결은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었다. 승패를 가리는 데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대결이었다. 이번에 대결은 스코어를 떠나 일곱판을 다 둔다. 또한 한국선수와의 대결이라 좋은 내용을 남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전했다.
신진서 또한 이세돌-구리 대국을 재밌게 관전하고 배웠다면서 “승부 외적으로도 두 사람의 우정도 함께 배울 수 있었다. 당시에 구리 선수가 지긴 했지만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후배기사들에게 귀감이 됐다. 승부도 중요하지만 이번 7번기는 한국 선수들끼리의 대국인 만큼 최고의 내용을 만들어 볼거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환 멋있어"
신진서는 박정환의 농심신라면배에서의 활약을 ‘멋있다’고 표현하며 “바둑을 둘 때 흔들릴 수 있는 부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저는 전혀 안 되는 부분이라서 박정환 선수가 존경스럽다. 농심신라면배에서 박정환 선수가 대국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았다. 정말 멋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정환은 신진서의 빠른 판단력을 꼽았다. “바둑 둘 때 제가 생각 하지 못한 번뜩이는 부분을 발견한다. 저보다 판단혁이 훨씬 빠르다. 제가 1분 걸린다면 신진서 선수는 30초 걸리는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그런 점을 습득하고 싶다.”고 전했다.
#인간이 이런 바둑을?
서로에게 그리고 바둑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출사표를 밝혀달라고 전하자 신진서는 “인간이 이런 바둑을 둘 수 있나 싶은 바둑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으며 박정환 또한 “완벽하고 실수 없는 바둑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는 이 대결은 10월 19일 제1국을 시작으로, 21일 2국, 22일 3국, 11월 14일 4국, 16일 5국, 12월 1일 6국, 2일 7국 등 총 7번의 대결을 벌인다. 대국 장소는 남해군의 대표 관광지인 이순신 순국공원 관음루(야외)·상주 은모래비치 송림(야외)·독일마을 전망대(야외)·남해각·노도문학의 섬·설리 스카이워크·남해유배문학관에서 차례대로 대국한다.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멋진 대국을 선보일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는 남해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총 규모는 2억 9천만원이다. 각 대국은 승리 시 150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고, 패할 시에는 50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90분이며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타이젬에서는 슈퍼매치 7판을 모두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장춘남 군수(오른쪽)는 “코로나19로 직접 참관은 어렵겠지만 남해의 자연 배경은 스크린을 통해 보시는 분들에게 많은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고 전했다.
▲7번기 빅매치를 앞두고 신진서와 박정환의 솔직한 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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