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신민준, 안성준에게 대역전 반집승
한국물가정보, Kixx에 3대2 승리
2020-12-04 오전 8:30:06 입력 / 2020-12-04 오전 11:59:04 수정
▲2라운드 들어 유일하게 성사된 1지명 맞대결에서 신민준 9단(오른쪽)이 천신만고 끝에 안성준 9단에게 반집 역전승을 거뒀다. 너무 유리했고 끝에 가서도 이길 기회가 많았던 안성준의 아쉬움이 컸다.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
한국물가정보, Kixx에 3-2 승
"한국물가정보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는데 오늘이 딱 그날이에요." (최유진)
"물가정보 선수들이 오늘은 특히나 집중해서 두겠네요." (송태곤)
다른 날은 몰라도 이런 날은 꼭 이기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겼다. 3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한국물가정보가 리그 최장수팀 Kixx를 3-2로 꺾고 특별한 날을 자축했다.
▲ 지난 시즌 '그대로'인 한국물가정보와 이번에 감독 빼고 다 바뀐 Kixx가 올 들어 최장인 7시간 40분 동안 공방을 펼쳤다.
1~3국을 연속 제압하며 스트레이트 승부를 냈다. 2라운드 들어 유일하게 성사된 신민준-안성준의 1지명 맞대결이 하이라이트였다. 99년생 랭킹 3위와 군복무를 마친 8살 위의 랭킹 9위가 팀 승패와 자존심을 어깨에 짊어지고 격전을 펼쳤다.
저녁 6시 반에 시작해 계가를 마친 시각은 8시 57분. 속기로 301수, 2시간 30분 가까이 펼쳐진 대국에서 신민준 9단이 지난 경기(최정 9단)에 이어 또 한번 지옥에서 부처님을 봤다. 완전히 넘어간 듯 보였던 국면을 노림수로 흔들고 뒤집었다. 마지막엔 쌍방 큰 실수가 오가면서 반집이 춤을 췄다.
▲ 최후에 반집승을 확인한 신민준이 아찔한 표정을 짓고 있다.
"또 패싸움을 해요(?)" 박영훈-강동윤 전 보던 중계석 비명
한국물가정보는 이보다 앞선 장고B에서 박하민이 박승화를, 뒤에 끝난 장고B에서 배테랑 허영호가 신참 백현우를 물리치며 3-0으로 일찍 승부를 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2라운드 첫경기를 잇는 개막 2연승.
Kixx는 후반 속기전에서 돌아온 김정현이 안정기를, 2지명 맞대결에서 박영훈이 강동윤을 상대로 투혼의 반집 역전승을 거두는 등 선전했으나 앞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연속 3-2 패배. 시즌 초반의 행보가 매끄럽지 못한 전철을 다시 밟고 있는 Kixx다.
▲밤 10시 조금 넘어 시계를 흘끗 봤던 박영훈(왼쪽). 그 정도로 바둑이 너무 나빠 던질까를 고민하던 찰나에 강동윤에게서 치명적인 실수가 튀어나왔다. 이후는 길고 긴 패싸움의 연속. 무려 330수를 두고 밤 11시 40분에 종료한 결과 끝내기의 박영훈이 딱 반집을 남겼다.
4일엔 셀트리온(백대현 감독)과 바둑메카 의정부(김영삼 감독)가 2라운드 1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이태현-김지석(2:4), 강승민-박상진(0:1), 원성진-이원영(4:1), 신진서-설현준(4:0), 조한승-문민종(1:0,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0~2021 KB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6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20만원과 6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제한시간은 장고 1국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지며, 장고 2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 속기 대국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로 펼쳐진다. KB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18시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되며, 타이젬 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12년 차이 띠동갑인 두 기사. 대국 개시 4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100수를 넘길 정도로 느리게 진행된 2시간 장고대국에서 허영호 9단(오른쪽)이 백현우 2단을 상대로 고참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양팀의 3지명 '허리대결'에서 박하민 8단(왼쪽)이 완승의 흐름으로 박승화 8단에게 불계승.
▲김정현 8단(오른쪽)을 상대로 공격의 나팔을 불다가 순간의 착각으로 요석을 뜯기며 거꾸로 쫒기는 처지가 된 안정기 6단. 승부도 그걸로 끝.
▲회사 창립 50주년 기념일에 축포를 쐈다.
▲'바둑리그의 이동국' 김정현 8단. 리그에서 승리를 맛보기는 3년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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