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친정팀 두 번 울린 윤준상
전반기엔 결승점, 후반기엔 Kixx 주장 안성준 꺾고 팀 승리 견인
2021-01-16 오전 8:21:51 입력 / 2021-01-17 오전 9:35:27 수정

▲속기로 2시간 40분, 공배를 제하고도 장장 341수의 올 시즌 최장수수 기록을 세운 윤준상-안성준의 대국. 윤준상 9단(오른쪽)이 혈전 끝에 '반집'을 남기며 팀 승리를 끌어당겼다. 자신의 패배가 팀 패배로 직결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안성준 9단의 괴로움이 컸다.
감독 빼고 전부 바꾼 수려합합천. 감독 말고 모두 바뀐 킥스. 여기에 윤준상은 Kixx에서 수려한합천으로, 박승화는 수려합합천에서 Kixx로 옮기면서 맞트레이드를 한 듯한 모양새가 됐다.
또한 병역의무를 마치고 2년 만에 돌아온 5명의 리거 중에 3명이 이들 두 팀에 속해 있다. 30세 동갑내기면서 같은 도장 출신이고 해군에서 복무한 안성준 9단과 강유택 8단(이상 수려한합천), 김정현 7단(Kixx)이 그들이다.

▲올 시즌 주전 전원를 교체하고 '새출발'을 선언한 두 팀의 대결에서 수려합합천이 전반기에 이어 다시 Kixx를 눌렀다.
비슷한 점도, 화제거리도 많은 두 팀이지만 전반기를 마쳤을 때의 온도차는 컸다. 박정환을 앞세운 수려한합천이 4승3패, 4위로 반환점을 돈 반면 Kixx는 1승6패로 전관장천녹과 함께 순위표의 맨 밑단으로 처졌다. 바둑리그의 역사와 함께 한다는 15년 전통의 팀이 일찍이 없었던 조기 탈락의 위기에 내몰렸다.
후반기 첫 경기에선 어떻게든 추가 1승으로 '기적'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 경기 최종국 때처럼 이번에도 '반집'에 발목이 잡혔다. 전반기에 이어 다시 2-3 패배를 안았다(15일 저녁 8라운드 2경기).

▲김영환 감독(오른쪽 두 번째)이 사령탑에 복귀한 2014년 이후 Kixx는 거의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최하위로 밀려난 이번 시즌의 성적이 더욱 충격으로 와닿는 이유.
수려한합천이 1~3국을 연달아 제압하며 일찌감치 3-0으로 승부를 끝냈다. 박정환 9단이 김정현 7단을, 윤준상 9단이 안성준 9단을, 강유택 9단이 박승화 8단을 차례로 꺾었다. 전반기 결승점에 이어 다시 친정팀에 일격을 가한 윤준상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속기로 이례적인 2시간 40분, 장장 341수의 혈전을 벌인 끝에 '반집'으로 Kixx의 주장 안성준 9단을 제압했다. 후반에 백현우 2단과 박영훈 9단이 2승을 올린 Kixx는 이 패배가 너무도 뼈아팠다. 실낱 같은 기적의 희망이 저만치 사라졌다. 이제는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겨야 포스트시즌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Kixx다.

수려합합천은 네 번째로 5승(3패) 대열에 합류하며 4강의 한 자리를 지켰다. 주장 박정환 9단이 7승1패로 견조한 가운데 5지명 강유택 9단(5승3패)과 3지명 윤준상 9단(4승4패)의 활약이 눈에 띈다. 반면 잇단 불운에 시달리며 최하위로 밀려난 Kixx는 올 농사가 힘들게 됐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6일 바둑메카의정부(5승2패)와 정관장천녹(1승6패)이 8라운드 3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설현준-문유빈(3:3), 문민종-김세동(0:0), 김지석-이동훈(4:4), 박상진-이창호(1:), 이원영-김명훈(2:3,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0~2021 KB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6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20만원과 6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제한시간은 장고 1국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지며, 장고 2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 속기 대국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로 펼쳐진다. KB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18시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되며, 타이젬 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상대전적 박정환(왼쪽)의 7승 2패에서 3년 4개월 만에 마주한 두 기사. 흑을 든 김정현 7단이 전력을 다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집 차이가 벌어지면서 나중에는 덤 없이 비슷한 상태가 됐다.

▲수려한합천이 나름 견조한 성적을 내는 데에는 5지명 강유택 9단(왼쪽)의 활약이 있다. 두 살 위 박승화 8단을 완승의 내용으로 물리치며 5승3패. 이번 시즌 들어 아직 승점이 없는(7패) 박승화 8단의 첫승은 또 다음으로 미뤄졌다.

▲신인왕 수상 자격을 갖고 있는 3명 중 한 명인 백현우 2단(왼쪽)이 연속 등판한 퓨처스 김형우 8단을 꺾고 시즌 3승4패.

▲박영훈 9단(오른쪽)은 '반집'으로 박진솔 9단에 당한 전반기 패배를 설욕했지만 장기인 끝내기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주장 박정환 9단이 7승1패로 중심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5지명 강유택 9단(5승3패)과 3지명 윤준상 9단(4승4패)이 뒤를 받치고 있는 수려한합천. 2지명 박진솔 9단(3승5패)과 5지명 송지훈 6단(1승5패)의 회복이 숙제로 남아 있다.

▲올 들어 바둑리그에서 둔 세 판이 전부인 박정환 9단. 지난해 부진했던 탓에 응씨배, LG배, 춘란배 등 잇단 세계대회 일정에서 빠져 있다. 매년 열리는 하세배 등 굵직한 이벤트도 올해는 대부분 취소돼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질 전망.
▲ 장고A: 2시간. 장고B: 1시간(초읽기 1분 1회). 속기: 10분(40초 초읽기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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