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포스코케미칼, 5승 대열 합류…중위권 판도 격랑 예고
Kixx에 3대2 승리
2021-01-29 오전 10:08:46 입력 / 2021-01-29 오전 10:21:29 수정

▲전에 없는 부진으로 랭킹이 16위까지 내려앉은 박영훈 9단(왼쪽)과 반대로 18위까지 급상승한 이창석 6단. 최근의 하락세와 상승세를 반영하듯 이창석 6단이 163수 만에 박영훈 9단의 대마를 잡고 판을 끝냈다. 전후반기를 연속 승리한 상대전적은 3승2패.
바둑리그가 중종반의 승부처로 접어들면 반드시 언급되는 얘기가 있다. '5할 승률'과 '고춧가루 폭탄'이 그것이다.
속말로 '반타작'이라고 하는 5할 승률은 포스트시즌으로 가기 위한 최하의 마지노선이다. 5할을 유지하면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지닌다. KB리그의 모든 감독들이 '5할 사수'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8라운드까지 지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전 포스코케미칼이 첫 연승과 함께 대망의 5할 승률을 이뤄냈다.
또 하나, '고춧가루 폭탄'은 원래는 리그 종반이 돼야 나오는 얘기다. 보통은 그 때쯤 돼야 탈락팀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Kixx가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남은 경기에서 Kixx를 상대하는 팀들은 모두 '폭탄'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일격을 당한다면 그 아픔은 2패를 당한 것이나 진배없게 된다. 그만큼 치명적이다.
1승이 절실한 포스코케미칼이 고춧가루 폭탄도 피하면서 첫 연승과 함께 5할 승률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포스코케미칼은 2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1경기에서 4지명 박건호 6단의 결승점에 힘입어 최하위 Kixx를 3-2로 눌렀다. 전후반기 같은 스코어의 승리.

▲포스코케미칼은 2시간 장고대국에서 최철한 9단(왼쪽)이 한상훈 8단에게 역전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한상훈 8단은 3경기 연속 2시간 장고판에 출전해 3승.
신승(辛勝)이었다. 마지막에 역전했다. 이창석 6단의 선제점으로 출발한 포스코케미칼은 최광호 3단에 이어 믿었던 최철한 9단마저 패하며 1-2로 끌려가는 경기를 펼쳐야 했다. 하지만 주장 변상일 9단이 2-2 동점을 만들었고, 최종국에서 박건호 6단이 김정현 7단을 물리치며 천냥짜리 1승을 거머쥐는 짜릿함을 맛봤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마당에서 선수 각자가 개인전에 임하는 형국이었던 Kixx는 퓨처스 한상훈 8단의 활약이 어둠 속의 전등불처럼 빛났다. 2시간 장고판에 세 번 연속 출전해 최정 9단, 신민준 9단, 최철한 9단 같은 높은 네임 밸류의 강자들을 모두 꺾었다. 한상훈 8단의 활약상이 크면 클수록 만시지탄으로 가슴 한구석이 시려오는 Kixx다.
포스코케미칼은 5승째(5패)를 올리며 중위권 경쟁팀들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이로써 3위 수려한합천에서 6위 포스코케미칼까지 5승팀이 네 팀이나 된 형국은 향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전이 전개될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오늘 승리한 것을 좋아하는 중상위권 팀은 하나도 없을 것"이란 멘트로 마무리한 송태곤 해설자.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9일 셀트리온(7승2패)과 정관장천녹(2승7패)가 10라운드 2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원성진-문유빈(0:1), 조한승-이동훈(3:2), 강승민-이춘규(0:1), 신진서-백홍석(5:0), 금지우-김명훈(0:0,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0~2021 KB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6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20만원과 6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제한시간은 장고 1국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지며, 장고 2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 속기 대국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로 펼쳐진다. KB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18시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되며, 타이젬 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늦깎이로 리그에 데뷔한 최광호 3단(왼쪽)의 고난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2년 전 용성전 예선에서 안성준 9단을 이겼던 좋은 추억을 이어가지 못하고 패하면서 시즌 1승7패.

▲지난 경기를 결정하고 다시 등판했지만 변상일 9단을 만나 8전 전패를 이어간 박승화 8단(왼쪽)은 시즌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심정이 됐다.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박건호 6단(왼쪽)이 언제부턴가 갑자기 멈춰 선 김정현 7단을 누르고 값진 결승점을 올렸다.

▲송태곤 해설자는 "킥스의 전력은 누가 봐도 좋은 편"이라고 하면서 "주전 한 사람 한 사람를 고를 때마다 나름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김영환 감독의 속이 얼마나 쓰릴까요"라고 했다.

▲8라운드에서 셀트리온에 당한 영봉패의 충격을 연승으로 만회한 포스코케미칼. 다음 라운드에선 컴투스타이젬과 대결한다.
▲장고A: 2시간. 장고B: 1시간(초읽기 1분 1회). 속기: 10분(40초 초읽기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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