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YK건기배 본선리그 4승 1패를 기록하며 결승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신민준.

'와일드카드' 신민준이 3승 1패로 공동 2위를 달리던 '전기시드' 박정환을 꺾고 리그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26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3YK건기배 본선리그 18국에서 랭킹 4위 신민준(1999년생)이 랭킹 2위 박정환(1993년생)을 맞아 243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리그 4승1패로 단독 2위를 달렸다.

승리를 거둔 신민준은 "초반부터 계속 나쁘다고 봤고 중앙에서 타개할 때는 졌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잘 되면서 좋게 이겼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어어 "오늘 중요한 판을 이겼다고 생각한다. 운도 많이 따랐고 남은 판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정환은 "중반 (중앙 전투 당시)시간이 많았는데 경솔하게 손이 너무 빨리 나가면서 큰 착각이 있어서 그때부터 흔들려서 계속 실수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정환은 "오늘 바둑에서 시간도 많았고 기회가 왔던 너무 경솔하게 손이 나간 게 아쉬웠고 그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결승을 가기에는 그런 면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민준은 이날 승리로 리그전 4승 1패가 됐으며, 박정환은 3승 2패가 되면서 원성진과 동률이 됐다. 3연승을 달리다 '양신(兩申)'에게 연패를 당한 박정환은 김승구, 원성진과의 대국을 남겨두고 있고, 신민준은 이창호, 김승구와의 대국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리그전 종료 후 두 사람이 동률일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순위가 결정됨에 따라 이날 승리를 거둔 신민준이 유리한 상황이 됐다. 

4승 무패로 리그전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진서는 변상일, 이창호, 김승구와의 대국을 남겨두고 있다.

2023 YK건기배는 본선리그 1,2위가 결승5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결승전 1,5국의 흑백 선택권은 리그전 1위에게 주어진다. 우승자는 차기대회 본선리그 시드를 배정받으며,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다. 대국은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10분, 추가시간 40초로 진행된다.

▲종국 후 박정환(좌)과 신민준이 복기를 진행하고 있다.

▲시간도 많았고 기회가 왔던 너무 경솔하게 손이 나간 게 아쉬웠고 소감을 밝히는 박정환.

▲두 대국자가 종국 후 진행자인 심우섭과 해설을 맡은 허진과 함께 복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