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4위 변상일(오른쪽)과 3위 신민준의 대결. 3시간50분 가량 접전 끝에 변상일이 승리했다.

감각을 살려서 둔 변상일의 노림수가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3월24일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17국에서 변상일이 신민준에게 157수만에 흑 불계승했다.

13시에 시작한 대국은 팽팽했다가 16시경부터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우변에서 접전이 일어나며 첫 번째 승부처에 돌입했는데 신민준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초반부터 빠르게 착점한 변상일은 55분이 넘게 남아 있었다.

특히 좌상에서 신민준은 수읽기 착오로 실수를 하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넉넉했던 변상일은 좌상쪽 수를 정확히 보고 있었고 이후 몇 차례 접전에서도 흔들림 없이 대국을 진행했다. 대국은 16시50분경 변상일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결과로 변상일은 상대전적에서 신민준에게 8승3패를 거두며 격차를 더 벌렸다.

▲초반부터 빠르게 대국했던 변상일(오른쪽)은 대국 종료 시 37분이 남아 있었다. 올해 변상일은 15승7패를 기록 중이다.

변상일은 대국 후 “초반에는 만만치 않은 줄 알았는데, 중반에 제가 약간 흐름이 꼬여서 계속 나빴던 것 같은데 마지막에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하며 빠르게 대국을 이어간 것에 대해서는 “감각적으로 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국을 살펴본 K바둑 안성준 해설자는 서로의 색깔들이 나타났던 대국이었다고 평하며 “확실히 변상일 선수가 신민준 선수한테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변상일 선수가 정확한 노림수로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평했다.

1승을 추가한 변상일은 리그 2승3패로 중위권에 올랐으며, 패한 신민준도 2승2패로 중위권을 유지 중이다. 변상일의 다음 상대는 리그 3승1패 중인 김지석이다. 김지석에게는 3승으로 앞서있는 변상일은 “편안하게 대국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대회는 (주)인포벨이 후원했으며 우승상금은 7천만원, 준우승상금 2천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매판 본선리그 승자에게 200만원, 패자에게 10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다. 타이젬에서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모든 대국을 수순 중계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국했는데 요즘 컨디션은 어떻고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컨디션은 별로 이상 없다. 마스크를 낀 것은 사실 제 외모가 좀 못생겨가지고 가리기 위해서 꼈던 것 같다.”라고 대답하며 미소 지었다. 더불어 사회자가 ‘충분히 잘 생겼다. 마스크로 가리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말하자 또 다시 “제가 생각하기에(웃음)... 전 약간 못생긴 거 같아가지고.”라고 유쾌하게 대답했다.

▲맥심커피배에서 변상일에게 당했던 7연패에서 벗어난 신민준은 이날 또 한번의 아픈 패배를 안았다.
9연승 중이었던 신민준은 이날 패배로 연승도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