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바둑 열정가의 여정, 캐나다인 매튜 이야기
2026-04-06 오전 8:50:05 입력 / 2026-04-06 오전 8:53:35 수정

▲캐나다 오타와 바둑클럽 모임.
(글=한국기원 최채우 이사) 서울에서 약 17~20시간 떨어진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도 바둑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약 450킬로미터, 문화도시 몬트리올에서 약 200킬로미터 떨어진 오타와는 수도로서의 안정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바둑 문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차분하고 꾸준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토론토는 인구 규모가 큰 만큼 세 곳 이상의 주요 바둑클럽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반면, 오타와는 하나의 중심 클럽이 지역 바둑계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구조를 갖고 있다.
캐나다 각 도시의 바둑클럽들은 캐나다 바둑협회가 주최하는 ‘캐나다 바둑 오픈’에 참가할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으며, 올해 대회는 6월에 토론토대학교 스카버러 캠퍼스에서 4일간 열릴 예정이다. 캐나다는 한국 프로기사 김윤영이 활발히 보급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무대이기도 하며, 목진석 프로 역시 캐나다 첫 바둑캠프에 참여해 보급에 힘을 보탰다.

▲2024 캐나다 바둑 오픈.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이 바둑캠프는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집중 교육 프로그램으로, 선수 육성과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에는 오타와의 일본 다카하시 유도 도장에서 바둑대회가 열렸고, 일본 대사도 참석하여 문화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캐나다는 한국·일본·중국 등 다양한 문화가 바둑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용광로’와 같은 특징을 보여준다.

▲프랑스에서 열린 2024 유럽 바둑 콩그레스에서 대국 중인 매튜.
현재 캐나다 바둑협회에서 2013년부터 간사를 맡고 있는 매튜는 한국에 머물고 있다. 컴퓨터 엔지니어링 회사에 근무하면서도 바둑에 대한 깊은 열정을 지니고 있으며,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이다. 특히 모든 휴가를 모아 한국을 찾을 정도로 그의 바둑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매튜는 2012년, 약 10급 실력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하남 대회에 참가해 2승 3패라는 성적을 거두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 방문 기간 동안 그는 한국에서 바둑 실력 향상에 몰두했다. 당시 국제 보급에 관심이 많았던 김승준 프로의 지도 아래, 그는 한국기원에서 열리는 프로대회를 관람하며 바둑에 대한 열정을 더욱 키웠다.

▲한강을 방문한 매튜.
2013년부터 캐나다 바둑협회 간사로 활동해 온 그는 주요 회의 기록과 정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2024년 현재 유니시스 캐나다에서 금융기관과 보험사, 은행의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직장 생활과 바둑에 대한 헌신을 병행하며 그는 꾸준히 바둑에 대한 열정을 이어왔고, 캐나다 전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대회에 참가해 왔다.
캐나다 바둑협회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그는 지금까지 57개 대회에서 181국을 두었으며, 다섯 명의 주요 라이벌을 두고 있다. 공식 등급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한국 방문 이전 이미 1단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 최고 기량을 기록한 이후 다소 하락했으나,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안에 2단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 역시 바둑 공부를 위해 계획된 것으로, 그는 모든 휴가를 활용해 3주간 체류하고 있다. 벚꽃이 만개한 여의도공원에서, 그는 BIBA 바둑학교 다이애나 프로의 지도 아래 바둑과 봄을 함께 즐기고 있다.

▲벚꽃을 즐기며 공원에서 다이애나의 지도 아래 독일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매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