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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배 마스터스

조훈현 KT배 초대우승

2002-03-07 입력

[제1기 KT배 마스터즈 프로기전]
조훈현 KT배 초대우승

조훈현 9단이 7일 벌어진 KT배 결승3국에서 신예 최철한 4단을 2:1로 누르고 국내 최대기전인 KT배의 초대우승을 차지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마수상전,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날 바둑의 내용은 그야말로 관전자들의 위한 한판의 드라마였다.
1국과 2국에서 백번으로 한판씩 승리를 거둔 채 맞이한 최종3국. 돌을 가린 결과 조훈현 9단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되었다.

먼저 국면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조훈현 9단. 우하귀 최철한 4단의 가벼운 응수타진으로 시작된 전투가 일단락 될 무렵 최4단은 중앙 흑세력권에 고립된 백 두점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검토실의 기사들과 인터넷 생중계의 해설을 맡은 김영환 6단 모두 백의 무리라고 입을


모았다. 최4단은 변칙적인 수법을 동원하며 백돌을 살리는 데 성공했지만 그때부터 조훈현 9단의 일직선 공격이 시작되었다. 조9단은 우하귀 일대를 전부 포기하면서 중앙을 잡으러 갔고 중앙 백일단이 흑의 수중에 들어오자 승부의 저울추는 흑쪽으로 움직였다.

단순히 집으로만 계산한다면 우하귀를 잡은 백의 실리도 만만치 않았지만 중앙 흑의 실리는 두터움을 동반한 것이어서 흑은 일찌감치 승세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이판의 드라마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최4단이 잡혀있던 백일단을 활용하는 응수타진을 하자 여기서 승부를 마무리 지으려는 조9단이 이를 최강으로 맞받아쳐 다시 복잡한 수상전으로 얽혀 들어간 것.

결과적으로 보면 조9단의 강공작전이 국면을 어렵게 만드는 발단이 되었지만 국후 검토결과 수상전을 감수하며 백을 잡으러 간 조9단의 판단은 옳았다.
다만 수를 줄여가는 과정에서 조9단이 수순착오를 범해 상황이 역전된 것. 수상전에서 백이 1선에서 수를 늘리고 중앙에 집을 내자 이제는 오히려 흑이 절망적인 상황이 되었다. 백을 잡으러 가는 수가 없는 흑으로서는 백의 처분만 기다리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러나 백 절망의 국면에서 흑 절망의 국면으로 상황이 역전된 순간 이번에는 승리가 눈앞에 보인 최4단의 어깨가 굳어졌다. 흑 대마를 잡기만 하면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최4단은 연속으로 완착을 범했고 반면 조9단은 대마 수상전을 보류한 채 좌하일대의 백을 공격하며 막대한 전과를 거두어 좌변일대 무려 100집이 넘는 대가를 형성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계가를 마친 결과 흑18집반승. 반면 20집이 넘는 차이였지만 그래도 끝까지 계가를 한 것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수순을 이어가던 최4단이 돌을 던질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이다.

한편 제한시간 20분의 속기전인 만큼 두 기사 모두 실수도 많았지만 이날 바둑TV의 해설을 맡은 양재호 9단은 박진감 넘치는 내용을 보여준 두 대국자에게 명국이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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