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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전

송태곤, 첫 메이저 타이틀 눈앞에

2002-12-04 오후 6:39:5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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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


송태곤, 첫 메이저 타이틀 눈앞에

조훈현 또 이겨… 2대1 리드


송태곤 3단(왼쪽)이 결승 3국에서 조훈현 9단을 이겨 종합전적 2대1로 1승만 추가하면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소년장사’ 송태곤이 또한번 거함 조훈현을 쓰러뜨리며 우승고지의 팔부능선을 넘었다.

12월 4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7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 3국에서 송태곤 3단은 조훈현 9단을 맞아 221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송3단은 종합전적 2대1로 역전리드를 잡으며,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1패 후 2연승을 거둔 송태곤 3단이 앞으로 남은 두판 가운데 한판만 이기면 메이저 타이틀 획득의 영광을 안게 된다.


80%가 넘는 승률을 자랑하며 천원전 결승에서 선전하고 있는 송태곤 3단.

올해 다승1위(조훈현 9단), 승률 1위(송태곤 3단)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이날 대국은 난전을 불사하는 두 기사의 기풍을 반영하듯 시종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치열한 접전을 연출했다.

초중반은 빼어난 대세관으로 국면을 리드한 조9단의 페이스. 그러나 중반 하변 접전에서 송3단이 힘을 발휘하며 형세를 만회, 국면은 호각을 이뤘다. 이후 조9단은 하변에서 흑 다섯점을 잡는 망외의 소득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으나, 상중앙 전투에서 실족하는 바람에 백대마가 몰살당하면서 승리는 결국 송3단에게 돌아갔다.

송3단은 지난 8월 15일 김주호 2단을 꺾고 신예기전인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80%가 넘는 고감도 승률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송태곤이 이세돌, 박영훈의 뒤를 이어 천원의 자리에 등극할 수 있을지, 신예들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조훈현 9단이 재반격에 나설지 바둑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천원전 결승 4국은 오는 11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천원전은 전기 우승자도 도전기의 프리미엄없이 본선 1회전부터 새로 뛰어야 하는 선수권전. 지난해 5·6기 대회에서 이세돌 3단과 박영훈3단이 우승하면서 신예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하이라이트

[제7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5번기 제3국]


○조훈현 9단 ●송태곤 3단

'소년장사'에게 덜미잡힌 '戰神'의 오버페이스


속력행마'가 80년대 조훈현을 상징하는 닉네임이었다면, 근래들어 조9단의 모습은 '전신(戰神)'이라는 별명에 더욱 가깝다. 갈수록 사나워지는 기풍 탓에 '화염방사기'라는 새 별명까지 얻을 정도니까.

그런데, 오늘은 '전신'의 저돌적인 인파이팅이 '소년장사' 송태곤의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맞고 주저앉은 바둑이었다고 할까.

장면 (브레이크를 놓친 조훈현)

좌상의 패싸움 도중 별안간 우하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급기야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타난다. 결과는 흑●들을 포획한 백의 대성공!

이제 흑은 우변 백대마에 치명상을 입히지 않으면 안되는 형국. 백 우세가 확립된 순간이다. 그런데 호사다마(好事多魔)라더니, 이 직후 일대 사건이 일어날 줄이야~

흑은 8로 차단해 총공세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이때 백11이 패착! 지나치게 밟은 나머지 브레이크를 놓쳤다고 할까.

 


참고도1 (안전한 백승 코스)


백1·흑2만 교환한 후 백3으로 먼저 차단하는 것이 냉정·침착한 태도였다.

그러면 흑4로 물러설 수밖에 없는데, 그때 백5로 연결했으면 만사휴의(萬事休矣). 백의 낙승이었다.


참고도2 (흑, 무리)

그렇다고 백3때 한사코 흑4로 차단하는 것은 무리.
백5에 도리어 흑 석점이 잡혀버린다.


참고도3 (백, 큰 손해)

그런데, 지금은 백1로 두기가 어렵게 됐다. 백3까지를 상정할 때 백△와 흑▲의 교환이 대악수.

이렇게 된다면 현실적 손해도 손해려니와 힘껏 둔 백△의 체면이 말이 아니지 않는가. 더구나 누구보다 모양과 기세를 중시하는 조훈현 9단으로서는 뒤늦게 이렇게 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실전진행1 (양쪽 백대마가 걸려들다)

그래서 내친걸음, 백1로 끊었는데, 막상 흑2·4를 당하니 백 전체가 급격하게 엷어졌다. 흑6으로 튼튼하게 연결하고 보니 백에게 남은 것은 상처뿐.

상변 백대마와 우변 백대마가 꼼짝없이 맞보기로 걸려든 형국 아닌가.



실전진행2 (백의 비극)

백5까지 일단 상변 대마를 살리고 보았으나, 흑12로 차단되어 이번에는 우변 백대마가 풍전등화! 이후 조9단은 필사의 몸부림을 쳤으나, 이곳에서 백 전체가 걸린 꽃놀이패가 발생해서는 승부가 기울었다.

2국에 이어 또다시 대마 사활에서 조9단이 실족한 점도 의외지만, 천하의 조훈현을 상대로 위축되지 않고 맞서다 끝내 대마를 보내버린 송태곤의 완력과 담력이 더욱 돋보인 바둑이었다.

<211수 끝, 흑 불계승>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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