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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승단제도, 50년만의 ‘대변혁’
2002-12-31 오후 11:41:46 입력
| [승단대회] 한국기원 승단제도, 50년만의 ‘대변혁’ 승단대회 폐지, 각 기전 예선전으로 대체 단수당 폐지하고 7억원 기사복지기금 운영 | |||||||||||||||||||||||||||
| 한국기원의 승단 시스템이 50년만에 일대 대변혁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승단체계의 핵심인 승단대회가 없어지고 연구수당(단수당)이 폐지되는 등 기존의 승단 체계가 전면 개선된다. 프로기사회는 지난 12월 26일 한국기원에서 기사총회를 열고 ‘승단시스템 개선’과 ‘단수당 폐지’ 등을 주요 골자로 한 개혁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190명의 프로기사 중 과반수 이상인 117명이 참석한 기사총회에서 75% 이상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된 이번 개혁안은 한국기원 이사회의 의결을 거친 뒤 시행된다.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프로기사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한국기원 이사회에서 개혁안을 부결시킬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 이에 따라 50여년간 유지되어 오던 한국기원의 프로기사 승단 시스템이 시대적 변화에 맞게 개선돼, 현 승단제도의 모순을 해결하며 단(段)의 의미를 재정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혁안의 핵심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승단체계 개선’과 ‘단수당 폐지’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승단 점수에 반영되는 연간 대국수는 10회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단위별로 나뉘어 별도의 승단대회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개개인의 실력이 승단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것이다. 유일하게 대국료 없었던 승단대회의 비효율적인 측면도 저절로 개선되는 셈. 무엇보다 승단대회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던 '덤' 문제가 완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승단대회는 갑조(5단~8단)와 을조(초단∼4단)로 나뉘어 치러져왔는데, 각 조내에서 1개단 차이에 따라 '덤 2집'을 적용함으로써 저단자가 유리하게끔 되어 있었다. 결국 3개단 차이가 나면 저급자자 정선(定先) 치수로 바둑을 두는 절대 유리한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과거 단(段)이 실력의 척도였던 일본 중세시대와는 반대로 신예 저단진이 발군의 실력으로 성적을 내고 있는 지금의 국내 현실에 크게 역행하는 불합리한 제도의 표본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 개혁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단위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치러지는 첫번째 예선대국이 승단대회를 대신함에 따라 고질적인 덤문제가
자동 해결된 것이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을 이루는 이 부분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받으면서도 수백년의 관행과 전통 때문에 손대지
못했던 지금까지의 단위체계를 사실상 어느정도 허무는 파격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개혁안에는 특별 승단제를 공식적으로 명시, 실력자의 고속 승단을 가능케했다. 세계대회 우승시 3단, 준우승시 1단, 국내대회 우승시 1단을 특별 승단시켜주며, 여류 세계대회 우승시 1단, 여류 국내대회 2회 우승시 1단을 특별 승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근 후지쯔배에서 우승한 이세돌 3단의 특별 승단 논란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전망이다. 다만 개혁안 적용시점을 어느 때부터 하느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에 승단대회 폐지를 골자로 한 승단 시스템 개혁안이 나오게 된 실질적인 배경은 단의 유명무실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9단대 초단의 대항전인 브레인트로피아배 ‘입신과 수졸’에서도 초단들이 9단들에게 종합전적에서 앞서고 있을 정도로 프로기사들의 실력은 엇비슷해졌다. 하지만 현재의 승단대회는 과거 단에 따라 기력 차이에 분명하던 시대에 만들어진 규칙으로 지금의 상황에는 불합리한 면이 적잖이 발견돼 바둑계 안팎에서 수차례 문제점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한국기원의 ‘올해의 MVP’로 뽑인 이세돌 3단의 경우 승단대회에 불참, 기력은 사실상 9단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단위는 3단에 그치는 등 모순점이 나타났었다. 이번에 개혁안이 통과됨에 따라 별도의 승단대회 대신 국내 첫예선 성적을 승단 점수에 반영함으로써 실력과 단의 괴리 문제가 어느정도 극복될 전망이다. 단수당은 그동안 입단과 승단으로 인해 매년 약 1억원씩 증가세를 보여, 향후 한국기원의 재정운영에 큰 압박이 될 것으로 우려됐었다. 또한 단수당이 프로기사 개개인에게 몇십만원씩 제공되다보니 프로기사 전체의 이익과 발전을 위한 자금활용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개혁안으로 인해 7억원의 복지기금을 운영할 경우 프로기사 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로기사 복지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자금 운영도 가능해, 보다 능률적이고 적극적으로 복지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단수당 폐지는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입단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연구생 학부모와 바둑도장 등에서 입단의 문을 넓혀달라고 끊임없이 요구를 해왔지만 단수당으로 인한 재정문제 때문에 제대로 검토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단수당이 폐지됨에 따라 입단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혁안 마련의 실무작업을 진행한 김승준 7단은 “개혁안으로 인해 승단대회의 문제점이 해결되고 한국기원의 재정난도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바둑계도 달라져야 하고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
| [승단 시스템 및 단수당 개혁안 주요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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