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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전

천원 타이틀 획득한 송태곤 3단 인터뷰

2003-01-06 오후 8:56:00 입력

[제7기 박카스배 천원전]


"올해는 세계대회에서도 성적 내겠다"


-천원 타이틀 획득한 송태곤 3단 인터뷰

16세의 나이에 ‘바둑황제’조훈현을 넘으며 생애 첫 메이저 기전 타이틀을 획득한 송태곤 3단. 2002년 승률왕에 오를 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발휘해온 '소년장사'가 드디어 생애 첫타이틀 획득의 영예를 누렸다. 특히 이번 그의 천원전 타이틀 획득은 이창호·유창혁 외에 처음으로 결승·도전무대에서 조훈현 9단을 꺾고 타이틀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바둑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

올 16세의 송태곤 2단(허장회 도장 출신)은 일찍이 여섯 살 때 KBS 바둑대축제 어린이부에서 우승하며 주위를 놀라게 한 바둑신동. 이어 95년(9세) 오리온배 어린이대회마저 제패해 한껏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입단이 늦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입단의 관문을 노크한 지 무려 아홉 번만에 99년말 입단(박영훈 3단과 입단 동기)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삼성화재배 본선 진출을 계기로 부쩍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삼풍백화점 앞에서 충암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부친 송영우씨의 열성적 지원은 소문이 자자할 정도.

2승 2패로 더이상 물러설 곳 없는 벼랑끝에서 임한 결승5번기 최종국. 대역전극을 펼치며 힘겹게 승리를 따낸 뒤 양볼이 붉게 상기된 송3단을 한국기원 특별대국실 현장에서 만나봤다.

“별로 자신이 없었는데 운좋게 이겼다”면서도 “앞으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세계대회에서 입상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는 송3단은 16세 소년의 모습보다는 그의 닉네임처럼 강인한 ‘소년장사’의 면모가 훨씬 강렬해 보였다.


-결승5번기 최종국까지 오는 대접전 끝에 힘겹게 타이틀을 획득했다. 우승 소감은?
▶솔직히 조국수님을 꺾을 자신이 없었다.
실감은 나지 않지만 기분은 굉장히 좋다. 천원전 우승으로 한·중 천원전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만큼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기분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결승전에서 둔 5판의 대국 중 가장 힘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대국은?
▶두 번째 대국에서 이기면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아주 불리한 바둑이었는데 역전승을 거두면서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반대로 아쉬웠던 대국을 꼽자면?
▶4국을 지고 난 뒤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확실하게 이겼다고 여긴 판이었는데 끝내기에서 실수를 했다. 잠자리에 누우면 자꾸 그 장면이 생각이 나 한동안 힘들었다.

-오늘 대국은 언제부터 승리를 확신했나?
▶공배를 메우면서 비로소 ‘아, 이겼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전에는 워낙 어려운 바둑이어서 승리를 자신할 수가 없었다. 1집 끝내기를 하면서 ‘이겼나’ 싶은 기분이 들었는데, 공배를 메우면서 승리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들었다.

-조훈현 9단과의 대국 느낌은?
▶이번 천원전에서 결승5번기를 치르는 동안 점심 봉수 전까지는 대부분 내가 불리했었다.
상대하기가 아주 어려운 기풍을 가지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세 탓인지 중후반에 실수를 하신 덕분에 내가 운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

-바둑 입문은 언제 했나?
▶대여섯살 때 아버지에게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수원의 노석철 사범님(수원 명인바둑교실 원장)께 본격적으로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어서 허장회 도장에서 체계적인 바둑공부를 했다.
바둑의 길을 걷게 하신 아버지는 현재 서울에서 바둑교실을 하고 계신다.

-자신의 기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리를 선호하면서 전투도 좋아한다.(실제로 송태곤 3단은 '소년장사' '싸움닭'이란 별명으로 유명할 정도로 전투를 즐긴다.)

-좋아하는 기사는?
▶이창호 사범님이다. 이국수님과는 2번 대국을 가졌는데 현재 1승1패다.

-이번에 타이틀을 획득하기 이전에 거둔 최고 성적은?
▶오스람코리아배에서 우승을 했으며 LG정유배에서 4강에 들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꽤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바둑공부는 주로 어떻게 하는가?
▶충암연구실에서 공부한다.
하지만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선배들에게 야단을 맞곤 한다.(^^)

-타이틀 홀더가 되기까지 가장 고마운 사람은?
▶물론 부모님이다.
특히 이번에 천원전 결승전을 치르면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꼼꼼한 배려가 많은 도움이 됐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올해 목표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한·중천원전 우승은 물론 메이저급 세계대회에서도 우승권 안에 들어가고 싶다.

<현지인터뷰=TYGEM/최철용>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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