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난조로 최악의 연말을 보냈던 조훈현이 새해 첫 판을 장식하며 막판의 벼랑에서 탈출했다.
2003년 새해 첫 공식대국인 제14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도전자결정전 제2국에서 조훈현 9단이 윤준상 초단을 꺾고 종합전적 1대1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조훈현 9단은 지난해 12월 12일 최악의 컨디션으로 치른 도전자결정전 1국에서 윤초단에게 패해 위기에 몰린 바 있다.
치열한 기풍의 맞대결답게 초반부터 유혈이 낭자한 대마상전으로 출발했는데, 결국 최후의 승리는 노련한 조훈현 9단에게 돌아갔다. 조9단은 하반 접전에서 통렬한 카운터펀치 한방으로 전세를 단번에 역전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하변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은 윤초단은 중앙 세력을 이용, 마지막 공격에 나섰지만 상변 백 대마가 간명하게 살아가자 결국 142수만에 돌을 거뒀다.
지난해 연말부터 대국 폭주와 몸살로 인해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있던 조훈현 9단에게 이날 승리는 단순하게 1승이 아니라 자신감을 되찾은 소중한 승리. 국후 조9단은 “연말에 며칠 휴식을 취했더니 몸살 기운이 가셨다”고 말해 컨디션이 회복기에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71년 명인전의 서봉수 이래 최초의 ‘초단 도전자’를 꿈꾸었던 윤준상 초단으로서는 승부가 3국까지 가게 돼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윤초단은 돌을 거두고 난 뒤 “오늘 대국은 완패”라면서 “도전자결정전 3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