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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9단이 분양하려고 내놓은 생후 3개월된 삽살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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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금지옥엽처럼
키운 삽살개를 무료로 분양합니다."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인터넷바둑사이트 타이젬(www.tygem.com)을 통해 자신이 키우는 애견 삽살개를 바둑팬에게
선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
분양하겠다고 내놓은 삽살개는 조9단이 기르는 애견 삽살개 갑돌이와 갑순이가 낳은 생후 3개월된 강아지로 흑 바둑알처럼
검은 털을 가진 암컷 두 마리.
일단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앞으로 한달간 타이젬에 새로 가입하는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추첨해 주인을 가리며, 나머지
한 마리는 오는 5월 7일 타이젬-라이브바둑 통합사이트 오픈기념으로 벌어지게 될 N:1 투표바둑에 참여하는 네티즌을
상대로 무료로 분양할 예정이다.
N:1 투표바둑이란 조훈현 9단 일인과 다수의 바둑네티즌들이 대국하는 것으로,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착점한 수가
선택되는 방식으로 한수씩 진행된다. 지난해 부활한 KBS바둑대축제에서 벌어진 조훈현 9단 : 바둑네티즌 간의 5점
접바둑에서는 조9단이 아슬아슬하게 1집을 이긴 바 있다.
삽살개는 우리 정신이 깃든 토종개로 일제시대 때 한국정신 말살정책을 편 일본인들에 의해 멸종되다시피 했 |
다가
근래에 이르러 품종 복원에 성공해 조금씩 보급되고 있는 희귀종. 귀신 쫓는 개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용맹스러우면서도 주인을 잘 따르고
애교가 넘쳐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조훈현 9단이 유달리 개를 사랑하게 된 것은 일본 바둑유학 생활시절로 그 배경이 거슬러올라간다.
세계바둑사상 최연소인 9세 때 프로에 입문한 조9단은
다음해인 63년 일본으로 건너가 군복무차 72년 귀국할 때까지 세고에(瀨越憲作) 9단의 내제자로 들어가 생활했는데, 그때 담당한
일상사 가운데 하나가 스승집의 개 건사를 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아침 일찍 눈을 뜨면 제일 먼저 개똥을 치우고 산책시키는 중책(?)이
주어졌다. 그때 기르던 개가 일본인들이 세계적인 명견이라 자랑하는 아키다견(犬)이었다. 이름은 벵케이였다. 가족이라고는
노스승 부부 외에 달랑 내제자 하나뿐이라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온 제자를 고려해서 세고에 9단은 일부러 강아지를 한 마리 데려온
것이고, 외로움을 탔던 조훈현에게 이 개는 유학시절 유일한 친구가 되었다.
조국의 부름을 받고 귀국하기
위해 스승의 집을 나올 때 고락을 함께 했던 벵케이는 애절한 눈으로 조9단을 응시하며 그저 낮은 신음소리만 냈다고
한다. 그리고 귀국한 지 4개월 만에 스승 세고에 선생이 자살했고 뒤이어 두 달 뒤에 애견 벵케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연이어 두 주인을 떠나보낸 이 개는 음식을 마다하더니 끝내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스승이 돌아가셨다는 말엔 아무
생각없이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었는데 벵케이가 죽었다는 소식 앞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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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9단이 애견 '갑돌이'와 '갑순이'를 쓰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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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케이를 생각하며
조9단은 뒤로 줄곧 개를 길렀다. 지금 사는 평창동으로 이사오면서 기르기 시작한 삽살개가 갑돌이와 갑순이며, 이번에 여덟 마리의
새끼를 낳아 이 가운데 두 마리를 바둑팬들에게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타이젬은 미래 바둑발전을 위해 빅3인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9단이 투자하고 만든 바둑사이트로 조9단이 이사로 재직하며 열정을 쏟고 있는 회사다. 삽살개는 조훈현 9단이 직접 평창동 자택에서 시집(?) 보낼 예정이며, 분양권을 얻는 두 명의
바둑팬은 이 외에도 조훈현 9단과 기념촬영은 물론 차를 대접받으며 함께 담소도 나눌 수 있는 행운을 덤으로 얻을 것이라고 한다.
TYGEM/정용진 sodol@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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