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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타

박지은, 루이를 定先으로 밀어내다!

2003-01-24 오후 12:00:55 입력

[타이젬 특별이벤트 여류최강 치수고치기]

박지은, 루이를 定先으로 밀어내다!

치수고치기 8국 승리 … 호선으로 2연승

박지은 3단이 드디어 '여류최강' 루이나이웨이 9단을 정선으로 밀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1월 23일 강남구 논현동 타이젬 본사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타이젬 특별이벤트 여류최강 치수고치기 10번기’ 제8국에서 박지은 3단은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에게 253수끝에 흑2집반승을 거두고 2연승에 성공했다.

초반 3연패로 두점의 벼랑까지 몰렸던 박3단은 호선으로 2연승함으로써 치수 뒤집기에 성공, 도리어 루이9단을 정선(定先·덤을 주지않고 흑으로 두는 것)으로 굴복시켰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여류 최강의 루이9단으로선 '설마' 하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 것.
게다가 남은 대국은 이제 두 판밖에 없어, 두판중 한판이라도 박3단이 이길 경우 루이의 정선 치수로 막을 내리게 된다.


바둑에 열중하고 있는 박지은 3단
이날 바둑은 앞서의 대국들과 비슷한 '선실리 후삭감' 전략으로 흑을 쥔 박3단이 먼저 단단히 실리를 챙긴 뒤 백의 세력을 적절히 삭감해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타이젬 생중계를 통해 이날 대국을 관전하던 '애고니'란 아이디의 회원은 박3단의 기풍 변화를 지적하며 "예전의 힘바둑에 비해 다른 기사들이 좀더 껄끄러워할 것 같다"고 평했다.('애고니'는 최근 폭발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송모3단으로 추측 ^^;)

국후 박지은3단은 "너무 좋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치수를 뒤집은 흥분과 기쁨을 나타냈으며, "솔직히 선을 접고는 이길 자신은 없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은 대국의 임전소감을 말했다.
한편 루이9단은 "박3단은 원래 강해서 치수는 어떻게든 될 수 있다"며 "치수고치기가 진행될수록 박3단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오늘 바둑은 실수가 너무 많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타이젬이 주최한 여류최강 치수고치기 10번기는 2연승마다 치수가 한단계씩 바뀌는 파격적인 진행으로 박진감과 스피드를 더해주고 있다.

루이9단으로선 명예 회복을 위해 절대 져서는 안될 제9국은 설날 연휴 관계로 한주 쉬고 오는 2월 6일 열릴 예정. 타이젬은 치수고치기 모든 대국을 '반상의 손오공’서능욱 9단의 해설로 인터넷 생중계하고 있다.

<TYGEM/이규식 e910@tygem.co.kr>


국후 복기 장면(루이9단의 오른쪽은 남편 장주주 9단과 타이젬 생중계 해설자 서능욱 9단)


■ 여류최강 치수고치기 10번기 대진표
순번
루이나이웨이 9단
박지은 3단
치수
대국일자
1
흑 불계승
X
호선
11월 8일
2
백 2집반승
X
호선
11월 14일
3
백 3집승
X
정선
11월 28일
4
X
흑 3집승
정선
12월 5일
5
X
흑 12집승
정선
12월 12일
6
백 1집반승
X
호선
1월 10일
7
X
백 1집반승
호선
1월 16일
8
X
흑 2집반승
호선
1월 23일
9
.
.
정선
2월 6일
10
.
.
.
.
현 전적
4승 4패
4승 4패
.
.




[여류최강 치수고치기 10번기 제8국 하이라이트] 

'철녀'가 定先으로 주저앉은 스토리


오늘 바둑은 박지은 3단의 견실한 '선실리 후삭감' 작전이 제대로 주효한 완승국이었다.
그러나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에게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막판 끝내기 단계에서 박지은 3단의 딱 한번의 실수를 포착하지 못한 점은 루이 9단으로서는 무척 아까웠으리라.


●박지은 3단 VS ○루이나이웨이 9단 <2003. 1. 23, 타이젬 특별대국실, 흑 2집반승>


장면1(백, 늘어진 운석)

초반 승부처가 된 장면.

백1 이하는 접바둑에서 흔히 나오는 사석작전의 수법. 그런데 백9로 젖힌 수가 검토진의 레이더에 걸렸다.
백15로 빵때림했지만, 후수인데다 왼쪽이 열려있어 의외로 실속이 적었다.

게다가 흑16에 백17로 늘어받은 것도 완착. 평소같으면 정수지만, 박지은 3단이 "흑18을 선점하면서 승리를 예감했다"고 했으니 분명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참고도1(백의 최선)

장면도 백9로는 당연히 백1로 뻗을 곳.

그러면 백5까지가 정석화된 수순인데, 좌중앙이 확실히 봉쇄돼있다는 점에서 실전보다 한결 낫다는 것이 장주주(江鑄久) 9단의 감상이었다. (백A가 준선수여서 우중앙도 막혀있는 셈.)

참고도2(박지은의 대안)

흑1로 붙였을 때 백2로 젖혀야 한다고 박지은 3단은 주장했다(루이 9단도 시인). 그런 다음 우상귀(백4)에 선착하는 것이 시급했다는 것.

선수! 이 장면에서는 무엇보다 선수가 중요했던 것이다.

장면2(흘려버린 역전 찬스)

루이 9단이 처음이자 마지막 찬스를 놓치는 장면.
백1로 끊을 때 흑2로 한눈판 것이 하마터면 다된 밥에 재뿌릴 뻔한 엉뚱한 수.(당연히 흑4로 몰아두어야 했다.)

그런데, 루이 9단은 이를 무심코 스쳐지나가는데…. 백3으로 끝내기를 서두른 것이 절호의 찬스를 날려버린 패착! 당시 타이젬 대국실에서 이 바둑을 관전하던 송태곤 3단과 남편 장주주 9단이 동시에 "어!"하며 비명을 지른 순간이었다.

참고도3(남편이 제시한 역전타)

'사오정'같은 흑▲를 응징하는 역전 수순.

백1로 젖히는 수가 멋진 역전타였다. 미세한 형세이므로 흑은 2로 끊을 수밖에 없는데, 이때 백3·5가 성립하는 것. 흑6이 어쩔 수 없을 때 백7로 넘어가버리면 하변 흑집이 쫄아든 꼴 아닌가. 게다가 백15까지 선수여서 일순간에 역전이다.

국후 대국장으로 뛰어들어와 이 그림을 제시하는 장주주 9단의 표정은 아쉬움으로 가득찼다.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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