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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배 마스터스

이세돌, ‘나는 조훈현 킬러’

2003-02-22 오후 9:39:00 입력

[제2기 KT배 마스터즈 프로기전]


이세돌, ‘나는 조훈현 킬러’

KT배 8강서 조훈현 꺾어… 8연승 기록


조훈현 9단(왼쪽)과 이세돌 3단이 KT배 8강전 대국을 벌이고 있다.


이세돌이 조훈현을 8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2월 22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KT배 마스터즈 프로기전 8강전에서 이세돌 3단이 조훈현 9단을 꺾었다(278수 끝, 흑 6집반승). 이로써 이세돌 3단은 조훈현 9단과의 1999년 이후 상대전적에서 8연승을 기록(통산 상대전적 8승 5패), ‘조훈현 천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반면 최근 삼성화재배를 제패하며 ‘영원한 바둑황제’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조훈현 9단은 유독 이세돌 3단에게 무기력했던 ‘이세돌 컴플렉스’를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했다.

타이젬(www.tygem.com)과 라이브바둑(www.livebaduk.com)에서 동시에 생중계한 이날 대국은 이세돌 3단의 뛰어난 타개력이 돋보인 일국. 이세돌 3단은 초반부터 실리 위주의 전략을 구사한 뒤 중반 중앙 흑곤마 타개에 성공, 실리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이세돌 3단은 이후 조훈현 9단의 ‘흔들기’를 견실한 반면 운영으로 무력화시켜 승리를 굳혔다.


이날 대국을 생중계한 박지은 3단은 “초반에는 짜임새 있게 판을 짠 백이 주도하는 분위기였으나 중반 중앙의 흑이 별 타격없이 살아가면서 형세가 뒤집혔다”고 총평했다. 박3단은 “중앙 흑의 생사가 불투명했는데, 초읽기 속에서도 정확하게 활로를 찾은 이세돌 3단의 뛰어난 타개력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세돌 3단의 이날 승리는 오는 25일 벌어질 이창호 9단과의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제1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국에서 승리한 자신감이 LG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조훈현 9단은 이번에도 중반 이후 역전패를 당해, 후반전에 약한 고질적인 문제점이 또다시 드러났다. 지난해 연말, 대국 폭주 당시에도 중후반에 번번히 역전패를 당해 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대국 시작에 앞서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이세돌 3단.
한편, 이날 타이젬과 라이브 생중계에는 동시접속자가 2천2백명을 넘어 조훈현 9단과 이세돌 3단의 빅매치에 대한 바둑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4강 진출 첫번째 주자가 된 이세돌 3단은 오는 3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이창호 9단대 조한승 5단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만약 이창호 9단이 조한승 5단을 꺾고 4강에 진출한다면 이창호 9단과 이세돌 3단간에 벌어질 대결은 LG배 결승전, KBS 바둑왕전 16강전에 이어 KT배 준결승전까지 3개로 늘어나게 된다.

올해부터 우승상금을 5000만원(준우승 1500만원)으로 늘리고 64강 토너먼트로 경기방식을 바꾼 KT배 마스터즈는 국내 최대규모의 기전. 스포츠투데이와 바둑TV가 주최하고 KT가 후원한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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