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옥션배
김혜민, 이정우의 7연패 저지하며 숙녀팀에 첫 승 선사
숙녀팀 김혜민 포함 6명 생존, 신사팀 11명 생존
2023-07-10 오후 8:46:33 입력 / 2023-07-11 오후 9:25:46 수정

▲숙녀팀의 김혜민이 '신사팀 여포' 이정우의 7연승을 저지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숙녀팀의 김혜민이 '신사팀 여포' 이정우의 7연승을 저지했다. 1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위치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본선7국에서 숙녀팀의 랭킹 172위 김혜민(1986년생)이 신사팀의 첫 주자 랭킹 123위 이정우(1981년생)을 맞아 270수만에 흑반집승을 거뒀다.
두 사람은 12년만에 공식 대국에서 만났다. 이번 대국을 앞두고 4승 1패로 이정우가 앞서고 있었으나 너무 오래된 전적이라 무의미했다. 돌을 가린 결과 김혜민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AI 승률 예측 그래프의 차이가 가장 큰 때가 70% 밖에 되지않을 정도로 미세한 국면이 100수 넘게 이어졌다. 평행선을 달리던 균형은 좌상 전투에서 백114로 흑 4점을 잡으면서 AI는 85% 백의 승리를 점쳤다.
중반 우변에서 패 싸움이 나오면서 또 한 번의 승부처를 만났으며 김혜민이 패를 해소하면서 다시 승부는 미세해졌다. 김혜민은 하변 패싸움에서도 득점을 올리며 미세하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미세한 국면 속에 끝내기 단계에서 이정우가 백190, 백192를 두면서 득점을 올리자 김혜민도 흑203, 흑221 등을 차지해 승부는 요동치며 계가를 해봐야 승패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해졌다.
가뭄의 단비같은 숙녀팀의 첫 승을 안겨준 김혜민은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백이 잘뒀으면 반집 진 것 같았는데 운이 좋게 이겨서 아직 얼떨떨하다. 중반까지는 서로 만만치않았는데 갑자기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중간에 나쁜 것 같아서 따라 잡으려고 했다"고 총평했다.
숙녀팀 오더에 대한 질문에는 "숙녀팀 오더는 혜연이 언니가 주장을 맡고 있는데 최대한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오더를 짜고 있다.제가 지지옥션배에서 연승 제물이 많이 됐는데 솔직히 나오고 싶지않았는데 뒤에 강자들이 많기 때문에 믿고 나와보자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연승저지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사실 부담이 없지는 않았지만 저한테 기대를 많이 하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편하게 멘탈을 잡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뒀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정우는 지난 6월 19일 본선1국에서 김선빈에게 승리를 거둔 이후 강다정, 조혜연(후원사시드), 오유진, 이나경, 김미리를 차례로 꺾고 6연승을 기록했으나 이날 대국에서 김혜민에게 패하면서 7연승에는 실패했다.
지지옥션배 최다 연승기록은 2016년 제10회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에서 첫 주자로 나선 서봉수가 9연승을 기록한 것이다.
신사팀의 첫 주자 이정우가 아웃된 상황에서 신사팀은 랭킹시드를 배정받은 조한승, 이창호, 유창혁을 비롯하여 강지성, 김찬우, 최명훈, 오규철, 안조영, 백대현, 박병규, 이정우, 한종진(후원사시드) 등 11명이 생존해 있다. 반면, 숙녀팀은 김혜민을 비롯하여 랭킹시드를 배정받은 최정, 김채영, 김은지를 비롯하여 조승아, 김경은 등 6명이 생존해 있다.
지지옥션배 출전 자격은 여자기사는 나이 제한이 없지만 남자기사는 40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11일 벌어지는 본선8국에서는 김혜민vs한종진의 대진으로 이어진다.
연승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지지옥션배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3연승부터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을 추가할 때 마다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각자 제한시간 20분, 60초 초읽기 5회로 대국이 진행된다.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대 숙녀 본선7국에서 6연승의 이정우(좌)와 김혜민의 대국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