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게임

KT배 마스터스

KT배 결승 2국 하이라이트

'쎈돌'을 때려눕힌 '일지매'의 오기와 파워

2003-04-20 오후 6:48:26 입력

절정 '쎈돌'의 밀어붙이기냐, '일지매'의 반격이냐로 관심을 모았던 KT배는 의외로 유창혁
의 압승으로 끝났다.

시종 박진감넘치는 접전으로 점철된 이 바둑은 위기에 몰릴수록 강해지는 유창혁의 강미를 실감할 수 있는 명국이었다. 특히 최근 전투에 관한 한 세계제일의 위세를 떨치고 있는 이세돌을 상대로 기백넘치는 강수를 연발하며 정면대결을 벌인 끝에 통쾌한 KO승을 이끌어 낸 사실은 '유창혁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승부의 저울추가 오락가락한 승부의 파노라마, 그 2막3장을 살펴본다.

[제2기 KT배 결승2국]
○유창혁 9단(1패) ●이세돌 6단(1승) <2003. 4. 19, 176수 끝, 백 불계승>


장면1(의표를 찌른 유창혁의 승착)

초반 승부처가 된 우상 전투장면.
흑3~5로 회돌이치는 모습이 너무 통렬해 이때만 해도 흑이 기선을 제압한 형국. 그런데, 기분에 취한 나머지 흑9로 이은 것이 대완착이었다. (국후 이세돌 6단은 바로 이 수를 '한 수쉰 꼴이나 다름없는 패착'으로 단언했다.)

A의 약점에 개의치 않고 백10으로 눌러간 것이 유창혁다운 대범한 수법. 흑13이 백 전체를 물고 늘어지는 강수였으나. 이때 백14로 이은 것이 이세돌의 의표를 찌른 승착이었다.

백16까지 되고 나니 B의 허점이 노출되면서 흑의 작전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진 것.

실전진행1-1(백, 주도권 장악)


백2가 놓이니 흑3이 불가피. A의 단점을 선수로 없앤 백은 4·6으로 흑진을 유린하며 적잖은 이득을 취한다.

흑9로 총공세에 나섰으나, 백10·12가 멋진 타개의 맥. 백18에 이르니 공수의 주도권을 도리
어 백이 빼앗은 느낌이다.

참고도1-1(흑, 파탄)

△가 놓인 이상 흑은 우변을 손뺄 수 없다. 가령 흑1 따위로 딴청을 피우다간 백2의 맥점을 당해 견딜 수 없기 때문.

참고도1-2(백, 반사적인 악수)

그런데, 만약 흑1때 덥석 백2로 단수쳐놓았다면 어땠을까.

이제는 A쪽의 약점이 스르르 사라지면서 B의 약점이 부각되어 백이 곤경에 처한다. 그래서 백이 4자리에 그냥 이은 수가 승착이라는 것이다.
참고도1-3(이세돌의 후회)

국후 이세돌 6단은 백1때 흑2로 받아두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백3이라면 그때 흑4로 이어도 늦지 않았다는 것. 실전과 이 그림은 족히 '한 수 차이가 난다'는 결론이었다.

물론 이 그림이라면 흑이 우세한 흐름이다.

실전진행1-2(백, 우세확립)

갑자기 수세에 몰린 이6단은 흑1로 근거를 잡았으나, 백2·4가 준비된 맥점.

응수가 난감해진 이6단은 흑5~17로 사석작전을 펼쳤으나, 우변을 통째로 접수한 백의 실리가 워낙 커서 백의 우세가 확립되었다.

참고도1-4(흑, 파탄)

백1로 찔렀을 때 흑2로 받지 못한 사연.
백3~7의 묘수순에 의해 흑이 걸려들고 만다. 백13까지, 흑이 결딴난 모습.

장면2(중반 2라운드)

우변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은 이세돌 6단은 흑1로 한껏 품을 넓혀 승부를 걸고 나섰다.

백2는 강요된 침입인데, 백6·8이 또다시 이세돌의 의표를 찌른 경쾌한 행마였다.
그리고 백10이 회심의 반격. .

실전진행2(엇갈린 형세판단)

백6까지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검토실에서는 하변 흑집이 너무 크게 들어가 '형세역전' 아니냐는 설이 유력하게 나돌았다.

그러나 정작 이세돌 6단의 판단은 달랐다. 백6으로 머리를 내민 모습이 너무 힘차 ●들이 크게 위협을 받게 된 데다 하변 흑집은 아직 뒷맛이 남아 완전치 않다는 것. '비관파'인 이세돌 6단의 단면이 잘 나타나는 장면이다.

참고도2-1(백, 수월한 타개)

이세돌 6단은 복기 당시 백1에 흑2로 이어야 했다고 후회했으나, 유창혁 9단의 답안에 의해 곧 기각되었다.

백3~9로 쉽게 수습돼서는 역시 백의 우세가 확연하다는 것.

장면3(최후의 승부수도 불발)

검토실에서는 '역전, 흑 우세'설이 나돌고 있었으나, 정작 형세를 비관한 이세돌 6단은 '모 아니면 도'식의 승부수(흑1)를 던진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흑의 명을 재촉한 무리수였으니…(유창혁 9단은 이 수를 성급한 패착으로 규정).

백2·4가 멋진 반격이며, 백8이 후속타. 이로써 좌변을 잡는 것은 불가능해졌으며, 이제는
정말로 흑이 어려운 형세가 되고 말았다.

참고도3-1(백, 걸려들다)

▲의 치중수에 곧장 백1로 받는 것은 흑2를 당해 걸려들기 십상이다. 백3·5로 버텨보아도 흑8까지 백 파탄.

백이 망하는 최악의 코스이다.

실전진행3(흑, 장렬한 옥쇄)

비세를 의식한 이세돌 6단은 흑5·7의 극약처방을 들고나왔으나, 한눈에 보아도 무리수.

이후 유창혁 9단은 빈틈없는 수읽기 능력을 과시하며 몸부림치는 흑에게 통렬한 카운터블로우를 작렬시켜 KO승을 거둔다.

이세돌 6단 입장에서는 어치피 진 바둑, 장렬한 옥쇄(玉碎)을 택한 셈이라고 할까.

참고도3-2(흑, 불리?)

A에 치중한 수로는 흑1로 포위하면서 허약한 중앙을 응원하는 것이 무난하다. 그러나 백2·4로 쉽게 사는 것이 꺼려졌을까. 과연 이렇게 좌변이 쉽게 살고 나면 B, C등의 허점이 남아 흑은 찜찜하다.

그래서 이세돌 6단은 최강수를 연발하다 명을 재촉한 셈인데, 그래도 이렇게 장기전을 도모했다면 형세는 과연 어땠을까, 다소 여운이 남는 바둑이다.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TYGEM / tygem

관련기사

SNS 간편로그인

(주)컴투스타이젬    대표이사:이승기    사업자등록번호:211-86-95324    사업자정보확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15 파이낸셜뉴스빌딩 4층

제호: 타이젬    등록번호: 서울 아04168    등록(발행) 일자: 2016.10.4

발행인: 이승기    편집인: 정연주    청소년보호책임자: 장성계

전화: 1661-9699 (상담시간:10:00-18:00)    FAX : 070-7159-2001    이메일보내기

COPYRIGHTⓒ Com2uS TYGE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 타이젬 일본
  • 타이젬 중국
  • 타이젬 미국
  • 타이젬 대만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

등급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