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전
이창호를 울린 유창혁의 '끝내주는 끝내기'
패왕전 결승3국 하이라이트
2003-06-14 오후 1:30:33 입력
한달전 KT배 결승 최종국에서 눈부신 끝내기로 이세돌에 뒤집기승을 일구어냈던 유창혁이 이번에는 '신산(神算)' 이창호를 상대로 역전극을 연출했다.
유창혁 9단은 국후 "이창호 9단의 컨디션이 워낙 안좋은 탓에 운좋게 이겼다"고 겸손해했으나, 이날 보여준 그의 끝내기 솜씨는 그가 절정의 컨디션임을 입증하고 있다.
'끝내기 달인'을 반집으로 울린 유창혁의 '끝내주는 끝내기 솜씨'를 슬로우비디오로 감상해보자.
| [제37기 패왕전 결승3국] |
| 장면1 일견 백1은 절대선수의 곳. 그런데, 여기서 유창혁 9단은 흑A로 받을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을 비웃듯 흑2를 선수한 후 분연히 흑4로 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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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백의 실수(백9로는 10자리에 먼저 몰아야 했다)를 틈타 단숨에 흑10까지 중앙을 틀어막는다. 검토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바둑이 갑자기 미세해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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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1(백의
주문) △는 흑A로 젖혀나오는 약점을 선수로 커버하려는 수. 순순히 흑1로 받아주면 백2로 향하겠다는 뜻이다. 이 그림은 흑이 앉아서 지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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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진행1('이창호의
낙관'이 패착?) 하중앙에서 의표를 찔렸지만, 그래도 이창호 9단은 아직 태연자약하다. 백3이 그러한 낙관무드를 상징하는 수. 아마도 이 바둑을 백이 이겼다면 '침착한 승착'으로 불렸을 텐데…. 그런데, 정작 문제수는 백17. 대다수 기사들이 '패착'으로 규정했다. 이 수의 크기는 5집. 그런데, 지금은 그보다 큰 곳이 있었으니, 이무렵 이창호의 '슈퍼컴'에 뭔가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흑20으로 혼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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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2(백이
놓친 찬스) 상변에는 사실 흑A가 놓이기 전에 백1로 파고드는 노림수가 있었다. 흑2로 차단한다면 백5까지 뚫려 흑이 망한다. 이창호 9단이 만만치 않은 형세로 느꼈다면 ○로는 이곳을 두었을 텐데…. 흑A가 놓이자 이 시한폭탄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
| 참고도3(백이
놓친 찬스 2) 김수장 9단은 백A로 막은 수로 중앙 삭감을 서둘러야 했다고 주장했다. 백1 정도로 중앙을 깎으면서 B쪽의 약점을 은근히 노렸으면 백승이 유력했다는 예리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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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진행2(드디어
역전) 곳곳에서 빈틈없이 선수끝내기를 한 후 흑18에 손이 돌아와 중앙이 큼지막하게 완성되었다. 급기야 형세불명이 된 것. "누더기를 기워 황금옷을 만들다." 용기백배한 유9단은 이후에도 더욱 정교한 솜씨를 과시하며 회심의 역전승을 일구어내는데…. 그 하이라이트를 클로즈업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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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2(유창혁의
마지막 승착) '숨막히는 반집승부'에서 흑1로 가만히 이은 수가 '지하의 반집'을 건져올린 승착. A의 선수끝내기를 보장하면서 B와 C를 맞보기로 삼는 이 역끝내기 한 수로 드디어 흑은 역전에 성공한다. 만약 이 수를 게을리하다 백D를 선수로 당했다면 흑이 이기기는 어려웠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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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3(팻감을
만드는 묘착) 종착역에 다다른 장면에서 흑1이 생각키 어려운 묘착. 흑A로 두나 흑1로 두나 어차피 백은 2로 받아야 하므로 집수로는 똑같다. 그런데, 흑1은 장차 흑C의 팻감 하나를 보장하고 있지 않은가. 이 바둑처럼 마지막 반패를 다퉈야 하는 바둑에서 '팻감 하나'는 곧 승부를 가르는 무기가 된다.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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