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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유창혁’ 나온다

제자 모집 밝힌 유창혁 9단 인터뷰

2003-07-30 오후 7:41:30 입력

몇 년 지나지 않으면 조훈현-이창호 못지 않은 정상급 사제 대결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창혁 9단이 최근 제자를 모은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최정상급 기사가 제자를 모집하는 건 사실상 조훈현 9단 이래 최초. 서봉수 9단 등이 예전에 제자 육성에 나서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KT배에서 이세돌 9단을, 패왕전에서 이창호 9단을 차례로 물리치고 단숨에 국내 2관왕에 오른 유창혁 9단. ‘항상 마음 속에 품어왔던 제자 육성 계획을 지금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는 유창혁 9단을 전화로 만나봤다.

-제자를 모집하려는 이유는?
대부분의 프로기사들이 제자를 키우고 싶어한다. 다만, 시간이 없거나 사정이 되지 않아 못할 뿐이다. 나 역시 오래 전부터 제자를 가르치고 싶었다. 하지만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실천에 옮기지를 못했다.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될 것 같아 이제부터라도 제자 양성에 나서고자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래도 쉽게 결정하기 힘들었을 텐데….
일본과 중국만 하더라도 성적 좋은 기사들이 제자 육성에 뛰어들고 있다. 녜웨이핑( 衛平)은 6소룡을 키웠고, 마샤오춘(馬曉春)은 뤄시허 등의 뛰어난 기사를 만들어냈다. 이런 제자 양성은 결국 그 나라의 실력이 얼마만큼 강해지느냐는 문제와 직결된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조훈현 9단이 이창호 9단을 가르친 것 외에는 정상급 기사가 제자를 받아들인 경우가 거의 없다. 이제는 이런 제자 육성에 나서야 할 때다.

-누구나 다 제자가 될 수 있는가?
나는 도장을 차리려는 것이 아니다(웃음). 정말 기재가 뛰어나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정도로 잠재력을 가진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일단 연구생 1조부터 5조까지(1군)가 대상이다. 중요한 것은 프로무대에 나선 뒤 얼마만큼 대성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냐는 것이다. 우선 4명에서 6명 정도선에서 시작하고 싶다. 물론 이 숫자는 때에 따라 줄 수도 있고 늘 수도 있다. 제자로 받아들일 지 여부는 그 연구생의 가능성을 가지고 판단할 것이다.

-공부는 어디서 하게 되나?
서울 마포에 최규병 사범의 연구실이 있다. 이곳에서 서너명 정도의 연구생이 최규병 사범에게 배우고 있는데, 이곳에서 같이 공부할 생각이다. 내 방이 따로 있고 공간도 넉넉해 별도의 연구실을 마련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교육은 어떤 식으로 할 계획인가?
복기와 기보 검토가 주가 될 것이다. 연구생이라면 주말에 연구생 리그전에서 치른 기보를 중심으로 검토할 생각이다. 매일매일 연구실에서 함께 공부하면 나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일단 제자를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공부를 하게 되는 것 아닌가?

-각종 기전에 계속 나가야 하는데, 시간적인 어려움은 없나?
몇 년 전부터 대국수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제자를 가르치지 못할 정도로 대국수가 많지는 않다. 다른 곳에 허비하던 시간을 제자들 가르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

-앞으로 계획은?
기재가 뛰어난 재목을 만나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나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여러 곳에서 바둑을 배웠지만, 뚜렷하게 스승으로 꼽을만한 분이 없다. 내가 못 받은 정을 제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문하생 희망자는 02.719-3879, 717-3881)

TYGEM/최철용 a4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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