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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9단, 체육학 박사됐다

-목포대에서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열려

2003-11-26 오후 3:01:05 입력


▲김웅배(왼쪽) 목포대 총장으로부터 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있는 조훈현 9단.

‘이제부터는 조박사라 불러주세요!’ ^^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기사 조훈현 9단(사진)이 국위선양과 한국바둑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국립 목포대학교로부터 명예 체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 수여식은 11월 25일 전남 무안군 청계면에 자리한 목포대학교 교수회관 대강당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열렸다. 프로기사가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바둑사상 처음 있는 일로 이날 학위 수여식에는 조훈현 9단의 일가친척은 물론 바둑계 인사, 지역 인사, 목포대 교직원과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목포대학교 김웅배 총장은 “조훈현 9단은 이 지역(목포)이 낳은 세계적인 기사로 그 이름을 드높이며 국위를 선양했을 뿐 아니라 제자 이창호 9단을 양성하는 등 후학지도에도 정성을 쏟아 오늘날 한국바둑이 세계를 제패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하여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키로 한 것”이라며 박사학위 수여 배경을 설명하며 “이는 우리 지역의 자랑이요 목포대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기원을 대표해 축사에 나선 김인 9단은 조훈현 9단과 쌓은 40여년의 승부인생을 회고하며 “조훈현 9단이야말로 한국바둑을 세계최강국으로 견인한 일등 수훈자”라고 평가한 뒤 “바둑이 체육으로 전환한 이 시점에 때마침 체육학 명예박사를 영득한 것은 우리 바둑사에 매우 의미 있는 일”로 감축했다.

조훈현 9단은 명예 박사학위 수여소감에서 “한글보다 바둑을 먼저 배웠고 바둑이라는 분야에 인생을 걸고 한길만 달려온 사람에게 학문의 최고경지에 도달한 대가에게만 주어

▲프로기사로는 세계 최초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은 조훈현 9단.
진다는 박사학위를 수여하겠다는 제의가 왔을 때 과연 내가 받아도 합당한 타이틀인지 여러날 고민했다. 이렇다 하게 내세울만한 공로로 별로 없고 가방끈도 짧은 사람이 주제넘게 박사학위를 받기로 결정한 건 이 박사학위가 결코 일개인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스런 훈장이 아니라, 바둑을 하나의 학문으로, 또 두뇌스포츠의 종목으로 확립시키라는 여러분들의 요구가 결집된 것으로 바둑계를 대표해 조훈현이 받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TYGEM/sodol@tygem.co.kr 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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