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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의 아버지'가 아니라 '바둑채널 사장'으로서의 박광호(사진).
박영훈 5단의 아버지로 더 유명한 박광호 사장이 2004년 새해 첫날 바둑채널을 개국하며 새로운
바둑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거의 평생을 KBS, SBS 등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둑방송에 자신있게 뛰어든 것이다.
무엇 때문일까. 자신의 꿈을 위해서 일 수도 있고, 아들을 위해서 일 수도, 가족을 위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박광호 사장은 자신있게 말한다. '바둑을 위해서'라고. 바둑팬들에게 다양한 채널 선택권을
제공하고, 바둑이 최고로 각광받는 여가생활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박사장. 그는 한국이
바둑실력만 세계 최강이 아니라, 바둑붐도 세계 최강이 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에서 바둑채널을
맡게 되었다고 당당하게 주장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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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바둑붐이 일어나고 바둑이 각광받게 되는 것, 그것이 곧 평생을 프로기사로 살아야하는 아들 '박영훈'을
위한 길이라고. 새로운 케이블 바둑방송인 '바둑채널'을 개국하고 1달여 기간동안 쉼없이 달려온 박광호 사장을 만나봤다.
-1월 1일 개국했는데, 준비는 언제부터?
2003년 9월부터 실질적인 준비를 했었다. 본격적인 준비를 한 기간은 3개월 정도 되는 셈이다. 하지만 그 전부터
행정적인 면부터 장비 등 시설을 갖추기 위한 물밑작업을 해 왔으니 전체 준비기간은 꽤 된다.
-방송을 시작한 지 한달쯤 지났는데 주로 어떤 프로그램 위주로 방송했나?
우선은 사활이나 포석 등 강좌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했다. 지난 설날 특집으로는 원숭이 띠 프로접바둑, 프로연기바둑
등을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요즘에는 '투데이 빅매치'라는 이름으로 한주간의 추첨국을 집중 해설하는 간판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초중급자를 위한 '쑥쑥 바둑교실'을 기획하고 있으며 '프로신예 대 아마최강 대항전' 등을 이번달 내에
방송할 예정이다. 3월부터는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50% 이상 채울 계획이다. 여러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시청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참여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즉 시청자가 직접 PD가 되는 것이다.
'나도 바둑PD'라는 타이틀로 5분짜리나 10분짜리 정도의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다. 바둑TV 프로그램
중 호응이 좋은 프로그램은 많이 배우고 아쉬운 부분은 보완해 나갈 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
항상 고민해가며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그동안 많은 준비를 거쳐 개국을 했는데, 힘들지 않았는가?
잘 알다시피 개국이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홍보도 부족하고 장비도 부족하고 인원도 부족하다. 준비를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한 것이 없을 수가 없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하나씩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바둑채널을 개국하게 된 동기는?
순수한 바둑팬의 입장에서 바둑채널을 하나 더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다. 기존 바둑TV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경우 팬의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늘어날 것이고 제작자 입장에서는 스킬이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아들인
박영훈이 아주 어릴 때부터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프로기사가 되었다. 다행히 잘 따라줘서 고마운데 아들을 바둑계로
이끈 책임자로서 바둑계를 활성화시켜야겠다는 사명감도 갖고 있다. 시청자에게 사랑하는 바둑전문방송 책임자로서 좋은
방송을 만들겠다.
3월부터 자체제작 비율 50% 넘길 계획… 시청자 제작 참여 유도
타깃별 프로그램 제작으로 시청자에게 골라보는 재미 부여
-바둑TV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현상황에서 바둑채널이 정착하기까지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이 따를 것 같은데?
케이블방송을 가입한 1,100만 가구 중 현재 550만 가구에 바둑TV 채널 자체가 아예 들어가지 않고 있다.
잠재된 시장은 아직 많다. 경쟁을 하다보면 기존 바둑TV 입장에서는 선의의 파트너가 생겨 오히려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바둑의 저변이 확대된다는 점이다. 주5일 근무시대에 건전한 여가생활로 바둑이
자리잡게 될 것이고 바둑의 스포츠화가 진행되면서 바둑은 보다 더 대중화 될 것이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스카이바둑과도 경쟁을 하게 되나?
위성과 케이블은 근본적으로 시장이 다르다. 현재로서는 바둑TV가 주 경쟁 상대이다.
-바둑채널이 단독으로 케이블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는데?
그래서 MPP(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휴먼TV와 오락TV와 함께 SO(지역 캐이블 방송국)와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2월말에 올 한해 계약 체결이 완료되는데, SO와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계약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얼마전 아들인 박영훈 5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아들에 대해 한 마디.
삼성화재배 끝나고 난 뒤에 본인도 힘들어했고 지켜보는 내 입장에서도 힘들었다. 조치훈 9단이 예전에
(박)영훈이 나이쯤일 때 일본기원선수권전에서 사카다 에이오(坂田榮男) 9단에게 2대0으로 앞서다가
2대3으로 역전패 당한 적이 있다. 아마 조치훈 9단이 그 때 생각이 나서 그런지 모르지만 영훈이를
많이 격려해줬다. 삼성화재배 패배가 영훈이한테 앞으로 프로기사 생활하는데 있어 큰 약이 될 것으로
믿는다. 삼성화재배 이후 슬럼프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하루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자기가 좋아하는
바둑을 직업으로 하면서 성적도 내고 보람도 느끼면서 즐거운 삶을 살기를 바란다.
-앞으로 바둑채널을 어떤 방송으로 만들 계획인가?
시청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계층별로 다양화시켜 시청자가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서 시청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이다. 지금은 바둑이 5∼60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어린 아이들도 많으면
3∼40대도 많다. 타깃별로 차별화해서 시청자가 자기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앞서 언급했다시피 시청자가 아이디어만 있으면 6mm 카메라로 직접
촬영까지 하는 쌍방향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할 계획이다.
그래서 재미있는 방송, 돌아서면 또 한번 보고싶은 방송,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는 방송을 만들 것이다.
한국이 바둑실력도 최강이지만 바둑붐은 중국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방송을 통해 바둑붐이 일으나는데
일조하고 싶다. 바둑저변을 확대시켜 온 국민이 바둑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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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결승전서 박영훈 5단의 복기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박광호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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