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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

'독사' 또 이창호 물다… 타이틀 최종국으로

최철한, 도전4국서 이창호 꺾어 2대2 동점

2004-02-23 오후 8:47:47 입력


▲최철한 6단(왼쪽)이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이창호 9단과 국수전 도전4국을 벌이고 있다.


'독사' 최철한. 그 앞에서는 부동심의 이창호도 흔들리는가. 최철한이 이창호를 꺾고 국수전 도전기에서 2대2 동점을 이뤘다. 이제 단 한판 남았다.

2월 23일 한국기원 4층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47기 국수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도전자 최철한 6단이 국수 이창호 9단을 꺾었다(191수 끝, 흑 불계승). 이로써 국수전 도전5번기는 2대2로 동점을 이루며 남아 있는 최종국에서 타이틀의 향방이 결정나게 되었다. 1국부터 4국까지 흑이 모두 이기는 흑번 필승도 계속됐다.

이날 승부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초반부터 두 기사는 치열한 심리전을 펼쳤다. 흑을 쥔 최철한 6단이 자신이 승리한 도전2국과 똑같은 포석을 펼치자, 이창호 9단 역시 똑같이 응수, 포석이 도전2국과 동일하게 전개되었다. 변화는 백18부터 일어났다. 2국에서 우상변에 붙인 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 이창호 9단은 우상귀에 깊숙이 침투, 귀를 가볍게 삭감하는 선에서 만족했다.


이후 이창호 9단은 요소를 재빨리 선점하며 실리에서 앞서가기 시작했고 최철한 6단은 두텁게 세력을 쌓으며 백을 공격했다. 최6단이 중앙과 우변 백곤마의 약점을 추궁하며 실리에서 바짝 따라붙자 형세는 한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극미한 흐름을 보였다. 검토실에서도 어느 쪽의 우세를 점치지 못할 정도.

하지만 승부는 어이없는 곳에서 한순간에 결정나 버렸다.

이창호 9단이 끝내기 과정에서 좌상귀 백의 사활을 돌보지 않고 하중앙 흑대마 공격에 나서면서 흑대마의 생사 여부에 따라 승부가 결정나게 되었다. 검토실에서 흑대마가 살기 힘들다는 견해들이 나오면서 승부의 추는 이창호 9단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최철한 6단은 초읽기 와중에서도 절묘한 수순으로 승부패를 만들어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행운의 여신은 최철한 6단의 편이었다. 팻감의 개수에 따라 한판의 승부, 국수전 타이틀의 향방이 결정되는 상황. 팻감은 최철한 6단이 더 많았다. 서너차례 팻감을 교환하던 이창호 9단은 팻감부족을 확인하고 그대로 투석했다.

이날 승리로 인해 최철한 6단은 국수전 타이틀을 향한 희망을 되살리게 되었다. 도전5번기의 분기점인 제3국에서 패하면서 벼랑끝에 몰렸던 최6단은 이날 승리로 도전5번기를 단판승부로 만들었다. 남아 있는 한판의 승부에 따라 타이틀의 주인이 그대로 유지될 지 새 얼굴로 바뀔 지 결정된다.

최6단 입장에서는 오는 27일부터 벌일 기성전 도전5번기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1승. 그동안 이창호 9단과 6번 만나 단 1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최6단은 통산전적에서 2승5패로 차이를 좁히며 자신감을 좀 더 얻게 된 것이다.

반면, 이창호 9단은 국수전 3연패이자, 개인통산 119회 우승 여부를 한 주 후로 미뤄야 하는 처지. 기성전 도전권을 따냄과 동시에 이날 도전4국마저 이긴 최철한 6단의 기세가 워낙 거세어 타이틀 방어 여부도 확신할 수 없는 입장이다. 결국 결과는 도전5국의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 수 있는 셈.


▲검토실에서 검토 중인 기사들. 왼쪽부터 양재호 9단, 장주주 9단, 루이나이웨이 9단 등의 모습이 보인다.

과연 이창호 9단이 국수전 타이틀을 방어하며 '세계최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확인시켜 줄지, 최철한 6단이 '포스트 이창호' 시대의 주역으로 새롭게 발돋움할지 그 결과는 오는 3월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국수전 도전5번기 최종국에서 판가름나게 된다.

약 반세기에 걸쳐 이어져오고 있는 국수전은 그동안 조남철 9단, 김인 9단, 윤기현 9단, 하찬석 9단,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과 현 국수인 이창호 9단까지 최강자만이 타이틀을 차지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의 기전. 2000년 제43기 국수인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이 유일하게 이변을 일으킨 인물이다.

TYGEM/최철용·조성철



■국수전 도전5번기

도전5번기
승자
패자
결과
날짜
장소
제1국
이창호
최철한
284수 끝, 흑1집반승
1월 14일
중국 윈난
제2국
최철한
이창호
145수 끝, 흑 불계승 
 2월 7일
경남 함양
제3국
 이창호
최철한
285수 끝, 흑 9집반승 
2월 18일
한국기원
제4국
최철한 
이창호
191수 끝, 흑 불계승
2월 23일 
한국기원
제5국
 
 
 
3월 2일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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