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전
개표결과 '이-최' 양강구도… 최철한 기성마저 접수
도전4국서 이창호 꺾고 국내 3관왕 달성
2004-04-16 오후 7:05:40 입력
'최국수'에 이어 '최기성'까지. '독사' 최철한이 11년 동안 기성의 자리에서 낚시질을 하던 '강태공' 이창호를 밀어내고 기성 타이틀을 차지했다. 국내 3관왕으로 이창호와 국내 타이틀 개수가 똑같다. 4월 16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5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도전자 최철한 7단이 기성 이창호 9단을 이겼다(260수 끝, 흑 2집반승). 이로써 최철한 7단은 종합전적 3승1패로 이창호 9단의 기성 12연패를 저지하며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미 국수전과 천원전에서 우승한 바 있는 최철한 7단은 기성전 타이틀마저 따내며 국내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이날 대국은 국수전과 기성전 도전기에서 최철한 7단이 흑번일 때 사용했던 일명 '최철한 포석'으로 시작했다. 순번에 따라 흑을 잡은 최철한 7단은 초반 상변 접전에서 백 한점을 깔끔하게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후 최7단은 상중앙 백 곤마를 유연하게 공격하며 실리에서 앞서 나간 뒤 빈틈없는 중반 운영으로 승세를 굳혔다. 초반부터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중반까지 주루룩 밀린 이창호 9단은 끝내기에서 역전을 노리며 변화를 구했으나 최철한 9단의 두터운 마무리에 제대로 저항 한번 못해보고 완패를 당했다.
최철한 7단은 이날 승리로 이창호 9단과 상대전적에서도 6승6패로 동률을 이뤘다. 특히 도전기 전적만 따질 경우 6승3패로 더블 스코어로 앞서 있다. 3월초부터 집계한 최근전적은 최철한 7단의 3승무패. 반면, 얼마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CSK배에서 3전 전승을 거둔데 이어 LG배에서 통산 네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던 이창호 9단은 국수전에 이어 기성전까지 내주는 부진을 보였다. 이창호 9단은 기성 타이틀을 빼앗겨 단일기전 최다연패 기록도 물거품이 되었다. '기록제조기'인 이창호 9단이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기록이 바로 단일기전 최다연패 기록(조훈현 9단의 패왕전 16연패). 기성전에서 11연패를 거두며 기록 갱신에 한걸음씩 나가던 이창호 9단은 결국 '신예 최강' 최철한 7단의 도전에 가로막혀 연패 행진을 끝내야했다. 지난해 다승왕, 승률왕 신예기사상을 수상하며 올해 맹활약을 이미 예고했던 최철한 7단. 천원전 우승으로 '원내' 첫 '의석'을 확보한 최철한 7단은 국수전과 기성전마저 우승하며 '제1당' 이창호 9단과 '동석'을 확보하게 되었다. 무서운 속도로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최철한 7단의 다음 '유세장'이 어디가 될 지 기대된다. 세계일보가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기성전의 우승상금은 1천800만원이다. ▲제15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도전5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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