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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현(사진)이
입대한다. 4월 22일. 꼭 일주일 남았다.
프로기사에게 군대는 묘한 의미를 지닌다. 아무리 날고 기던 신예기사들도 군대에 갔다오고 나면 본선에서
얼굴보기조차 힘들어진다.
중견기사 중에 제대로 성적을 내는 기사는 눈씻고 찾아봐야 보일 듯 말 듯하다. 심하게 말하자면 군대는
프로기사의 '무덤'이라고까지 말한다. 신예기사들이 국방의 의무를 저버린다는 비난 속에서도 학력 미달로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바둑에 인생의 승부를 걸었기 때문.
하지만 남자 프로기사는 프로기사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성인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하는 국민이다. 백대현도 프로기사 5단에 앞서 대한민국 남자다. 군 입대를 1주일 앞둔
백대현 5단을 타이젬 본사에서 만나 입영을 앞둔 심경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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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입대하는데?
영장이 갑자기 나왔다. 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연장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2번이나 연장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영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24개월 동안 프로기사 생활을 중단하고 국방의 의무를 지게 되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게 아쉽다. 하지만 남들처럼 군에 입대한다고 암울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할 곳이고 나 역시 대한민국 남자 중 한명으로서 행해야 할 의무를 하는 것이다.
-94년에 입단했으니 프로기사 생활을 한 지 꼭 10년 만에
군대를 가게 되는데, 그동안 가장 인상깊었던 대국 한판을 꼽자면?
98년도인가 LG배 세계기왕전 본선에 올라갔던 적이 있다. 그
당시 고바야시 고이치 (小林光一) 9단을 매우 좋아했는데, 고바야시9단을 본선1회전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행운이 따랐는지 운좋게 이겼다. 좋아하고 존경하는 프로기사를 세계무대 첫 진출에서 이겨 굉장히
기뻤다.
-백대현 4단은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에서 3번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 대회와 유독 인연이 깊다. 이번에 신예프로10걸전에서 3승2패를 거두고 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입대를 앞두고 대국 일정이 많이 조절되었다. 일정상 어쩔 수 없어 거의 3판을 연달아 두었는데,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프로기사가 이런 핑계되면 안 되지만 어쨌든 조금 아쉬운 건 사실이다. 만약에 같은 조에서 동률이 나오더라도
재대국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만큼 대국에 대해서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
-훈련소는 어디인가?
창원에 있는 39사다. 39사에서는 후방에 많이 간다는데 자대가 어디가 될지
궁금하다.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기분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평소와 거의 다르지 않다. 훈련이
힘들다고 들었지만, 그만큼 군대에서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24개월 동안의 군생활이 승부에 많은 장애가 되지는
않을까?
흔히 그렇다고 얘기를 많이 하고 실제로 군대를 다녀온 대부분의 선배 기사들이
예전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시 열심히 노력한다면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혹시 제대를 한 후 성적이 떨어질 것이 두렵지는 않은가?
그런 건 별로 없다. 비록 성적을 못 내더라도 승부 외에도 바둑과 관련해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입단한 때
"바둑을 통해 선교를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제대 후 이런 일을 할 수도 있다(백대현 5단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바둑에 관련된 길은 많다. 그리고 승부에서도 충분히 재개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있다.
-애인이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제대할 때까지
기다려준다고 하던가?
애인이 없다. 그러니까 당연히 기다려 줄 여자도 없다. (웃음)
-입대한다니까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은?
건강하게 군생활 잘 마치고 돌아오라고 그러셨다. 서운해 하시면서도 격려를 많이
해 주셨다.
-바둑TV 해설도 자주 해 팬들이 적잖은데, 팬들에게
떠나기에 앞서 인사말 한 마디.
참 많이 부족했지만 과분할 정도로 아껴주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그곳에 가더라도 최대한 성실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돌아와서도 성실하게 생활하겠다.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TYGEM/최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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