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은 '흑 실리' 대 '백 세력'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흘러갔다. 이창호 9단은 '4귀생'으로
철저하게 실리를 챙겼고, 이세돌 9단은 세력으로 이에 맞섰다. 그런데 우변 전투과정에서 비록 불리하나마
'2수 늘어진 패'를 없애는, 이세돌 9단의 착각으로 추측되는 수가 나오면서 형세는 미세하나마 흑쪽으로
기울어졌다.
이대로 흘러가다가는 패색이 짙다고 판단한 이세돌 9단은 상변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마침내
우하귀에서 묘한 응수타진으로 이창호 9단의 반발을 유도한 다음 수를 내는 데 성공했다. 1국에서처럼
이창호 9단으로선 어처구니없는 역전패를 당한 셈이다.
이날 승리로 이세돌 9단은 1999년 바둑왕전으로 시작한 두 기사간의 역대 전적을 14승 15패로 갈아치웠다. 이중
결승전 및 도전기 전적도 9승 10패의 전적으로 이세돌 9단이 이창호 9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첫판을 내준 이창호 9단이 2국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으나, 이날 패해 왕위9연패 달성이 상당히 어려워졌다.
3국까지 백번 필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세돌 9단의 왕위 등극이냐, 이창호 9단의 반격이냐가 걸린 도전4국은
오는 8월 4일 한국기원서 속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