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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래도 잘해요~"

프로기사 6인의 ‘특별한 겨울’ 앨범 나와

2004-11-22 오후 4:18:31 입력


▲ 10월 초 앨범 마무리 작업을 했던 프로기사들. 왼쪽부터 안조영 8단, 목진석 8단, 한종진 5단, 한해원 2단, 조한승 7단, 김효정 2단.

"바둑만 잘두는 게 아니에요. 노래도 잘 부른다고요. 저희들 노래 한번 들어보실래요?"

목진석, 안조영, 조한승, 한종진, 김효정, 한해원.
바둑계에 화제가 되었던 젊은 기사들의 앨범이 드디어 선을 보이게 되었다. 2달간의 작업을 거쳐 지난 달 초에 마무리 작업을 끝내고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 이 프로기사 6인이 낸 음반 타이틀은 '특별한 겨울.'

눈내리는 겨울, 영원한 첫사랑 같기만 한 첫눈, 크리스마스와 캐롤송 등 겨울에 얽힌 사연과 풍경을 프로기사 6인이 돌아가며 한곡 한곡 담았다.

크리스마스 연가 (한해원 2단) / 별인別人 (목진석 8단) / 잊어가네 (조한승 7단) / 이렇게 헤어지지만 (안조영 8단, 한해원 2단) / 인연 part2 (한종진 5단) / 미울 뿐이야 (김효정 2단) / 다함께 (다함께 노래)

그들은 한결같이 젊은 시절의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이 이번 앨범작업의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프로바둑기사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악앨범을 이들이 시도했다는 점에서 바둑계는 신선한 충격을 받고 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한국에선 바둑이라고 하면 엄숙하게 접근해야 하는 영역이란 고정관념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이들 젊은 프로기사들은 이러한 바둑의 내향성을 음악이라는 수단으로 한 단계 승화시켰다. 이젠 바둑을 업으로 삼는 프로기사들도 순수한 바둑만을 추구하기보단 주위 사물과의 연계를 통해 바둑팬들에게 더욱 어필해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프로기사들이 어떤 사물과 바둑을 연계시켜 팬들에게 다가갈지 궁금하다.

프로기사가 음반을 낸 적은 예전에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 한번 있기는 했으나 여러명의 프로기사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정식 음반을 낸 것은 세계바둑사상 이번이 처음 있는 일로, 이 음반을 접한 가요계 바둑애호가들로부터 "아마추어답지 않게 노래실력도 하나같이 입신급"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 앨범은 순수한 제작 동기를 살려 상업적으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다만 타이젬 후원으로 제작되었기에 앞으로 타이젬 정회원 가입자들에 대한 사은품과 각종 이벤트의 경품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다함께"









▲ 앨범 자켓 사진.



▲ 한해원 2단.

한해원 2단은 이번 앨범에서 '크리스마스연가'란 곡을 노래했다.
이 곡은 사랑에 대한 설레임을 담고 있다고 한다.
한해원 2단은 "평소 사랑에 대한 설레임은 인생에서 어떤 일을 시작할 때의 설레임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생의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곡"이라고 말하기도.



▲ 김효정 2단

'미울뿐이야'란 곡을 노래한 김효정 2단.
이 노래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데도 여전히 그를 좋아하는 나 자신이 밉다는 내용의 곡이다.
'노래 가사처럼 가슴아픈 사랑을 한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 김2단은 "너무 상처를 받아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조한승 7단

조한승 7단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노래인 '잊어가네'란 곡을 불렀다.

"maybe'란 그륩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한성민씨가 작곡한 곡이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안조영 8단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이 일에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고맙다, 앞으로도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하는 안조영 8단은 '이렇게 헤어지지만'이란 노래를 불렀다.




▲ 한종진 5단

'인연 part2'를 부른 분위기 메이커 한종진 5단.
"노래실력은 보잘 것 없지만 좋게 봐주셔서 앨범작업에 참여하게 해준 분들께 정말 고맙다.
잘 못부르는 제 노래덕분에 여러 동료기사들의 노래가 살아난 것 같다. 프로기사로서도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고 내년에 똑 타이틀을 따겠다"고 말했다.




▲ 목진석 8단


목진석 8단이 부른 노래는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別人(별인)'이란 곡이다.

"이번 작업은 재미있고 멋진 경험이었고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는 목진석 8단, 노래 실력은 좋지 못하지만 애교로 봐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TYGEM / 조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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