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바둑리그
여자바둑리그, 3강 3중 2약 판도
김수진, 오유진 꺾는 파란 일으켜
2023-08-21 오전 9:19:44 입력 / 2023-08-21 오전 9:28:33 수정

▲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6라운드 4경기에서 오유진 vs 김수진(오른쪽)이 대국하는 모습.
순위 싸움이 한창인 여자바둑리그가 3강 3중 2약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8월 2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6라운드 4경기에서 H2 DREAM 삼척이 순천만국가정원을 2-1로 꺾었다.
승리한 H2 DREAM 삼척은 4승 2패를 기록하며 2위로 도약했다. 반면 지난 대회 준우승팀 순천만국가정원은 1승 5패로 7위에 그치며 팀 분위기 수습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H2 DREAM 삼척은 시즌 첫 출전을 알린 김수진이 팀 승리를 결정짓는 기염을 토했다. 조혜연 대신 나선 김수진은 순천만국가정원의 에이스 오유진에게 25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소속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H2 DREAM 삼척의 출발은 불안했다. 주장 김채영이 상대팀 3지명 이도현에게 불계패하자 팀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고 말았다. 김은선이 이영주에게 310수 만에 흑 2집반 승리를 가져오며 1-1 타이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팀의 승리는 요원해 보였다. 마지막 남은 경기가 팀의 4지명 김수진과 상대팀 주장 오유진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의 맏언니 김수진은 첫 출전을 승전보로 보답했다. 좌변 2선 치중부터 전단을 마련한 김수진은 좌하귀에서 하변까지 40집에 육박하는 실리를 벌어들이고 중앙 흑돌을 잘 타개하면서 여자랭킹 3위 오유진의 항서를 받아냈다. 이 경기 직전까지 6전 전패의 상대전적 끝에 얻은 첫 승리가 팀 승리까지 연결돼 기쁨도 두 배였다.
승자 인터뷰에서 김수진은 “이번 시즌 첫 출전이었지만 워낙 강자와의 대결이어서 부담감은 별로 없었고 이 한판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강자들이랑 둘 때는 바둑이 좋아도 역전패한 기억이 많아 계속 강하게 두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국 전 둘째가 아파 마음이 불편했지만 남편의 도움으로 조금 일찍 나와 벼락치기로 AI공부를 했다”며 “오늘 승리를 발판삼아 바둑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6라운드를 마친 현재 8개 팀은 3강 3중 2약 판도를 형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서귀포 칠십리가 5승 1패, H2 DREAM 삼척ㆍ부안 새만금잼버리가 4승 2패를 기록하며 순위표 상위권에 올랐다. 나란히 3승 3패를 기록 중인 부광약품ㆍ포스코퓨처엠ㆍ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는 중이며, 순천만국가정원과 보령 머드가 1승 5패에 그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여자바둑리그는 24일 통합라운드로 7라운드를 맞이한다. 7라운드 1∼4경기 대진은 보령머드-순천만국가정원, 부안 새만금잼버리-포항 포스코퓨처엠, 서귀포칠십리-여수 세계섬박람회, 서울 부광약품-H2 DREAM 삼척이 맞대결을 펼친다.
2023 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를 벌여 정규리그 순위를 매기며, 상위 4개 팀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릴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5,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5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승자에게 130만 원, 패자에게 4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생각시간은 장고바둑이 각자 40분에 매수 20초, 속기바둑이 각자 20분에 매수 20초씩이다. 이번 시즌부터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열리는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7시 30분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