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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전

영훈, '돌 가리기는 연습 안했어요~'

기성전 우승 후 인터뷰

2005-05-09 오후 9:16:17 입력

5월 9일 한국기원 4층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기성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영훈 9단을 대국 후 만나 공동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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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전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 한마디 해달라.

도전기 내내 어려웠기에 너무 기쁘다. 또한 매판마다 거의 마지막에 가서야 승부가 결정 났기 때문에 더 기쁘다.

-기성전 결승에서 겨뤘던 최철한 9단은 박영훈 9단과 친구이자 라이벌인 셈인데…. 박영훈 9단이 보는 최철한 9단은?
(생각 후) 철한이는 기풍부터 나와 다르다. 공격적이며 수읽기가 깊다. (나보다) 수읽기가 더 센 것 같다. 오늘도 예상 못한 수들이 많이 나왔다.

-박영훈 9단은 수비 위주고 최철한 9단은 공격적인가?
수비 위주의 기풍은 아니다. 최근에는 전투 바둑을 많이 둔다.

-결승 5번기 중 가장 어려웠던 대국은?
엄청 나빴다가 마지막 끝내기에서 역전승한 1국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바둑도 시종일관 어려웠다.

-언제 이겼다는 것을 알았나.
끝내기 단계에서 백164로 건너붙이는 수를 발견한 다음에 비로소 '이겼다'고 확신했다. 아마 철한이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인터뷰 중 이세돌 9단이 다급하게 올라와 '복기가 다 끝났냐'며 아쉬워했다. 이9단은 이날 바둑을 바둑TV에서 생중계 하는 관계로 방송을 마치고 올라오는 바람에 늦은 것이다. 게다가 이9단은 이날 1층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8시에 전자랜드배가 시작하는데 7시 55분에 인터뷰를 하고 있는 특별대국실에 도착한 것이다. 그 바람에 박영훈 9단은 하던 인터뷰를 잠시 멈추고 이세돌과 기보를 갖고 간단히 의견을 나눴다.)

- 2연승 후 2연패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어땠는가.
마지막판이라고 해서 부담된 것은 아니다. 기성전을 많이 준비했고 관리했기 때문에 승부에는 연연하지 않았다. 마음 편하게 뒀다.

-관리를 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관리를 했는가. 예를 들면 흑 번일 때와 백 번일 때의 포석을 연구한 것인가.
그런 것도 있고…. 모든 점에서 다 관리했다. ^^ 컨디션 조절도 잘했던 것 같다.

-대국 전에 돌가리기 연습도 하는 것 같던데? 하하하~
그건 아니다. ^^


▲박영훈 9단(왼쪽)과 이세돌 9단이 이날 대국한 기보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국 중간에 최철한 9단의 긴 장고가 있었는데 박9단은 잠깐 밖에 나와서 바람을 쐬기도 하고 체조도 했다.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가.

무슨 생각을 할까? 하하~ 오늘 철한이가 장고했던 곳은 나도 수읽기가 안 되는 모양이어서 그냥 최9단이 두면 그때 생각하려고 했다.

-2연승을 했기 때문에 3국에서 끝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텐데.

3국에서 아쉽게 졌다….

-최근 박영훈 9단은 국제대회와 국내대회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보여 입단 이후 최대의 전성기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본인 생각은?
여태까지는 잘 못했다. ^^ 오늘 이겨서 전성기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 것 같다. 졌으면 전성기가 아니고 오히려 슬럼프라고 했을 것 같다.

-저번주 금요일(6일) 신인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바둑팬들은 신인왕전 우승 상금 2천만원보다 기성전 우승 상금이 2백만원이나 적다며 원성이 자자하다. 이런 생각은 안 해봤는가.
상금은 별로 생각 안 해봤다.

-기성전에서 몇 연패하고 싶은가.
그냥 생각 안 해봤는데….

-감각적으로라도 들려달라.
내년에 방어하고 싶은 정도다.

-까다로운 상대를 고른다면?
너무 많은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철한이 세돌이형…. (다시 원래 목소리로) 다 어려워요~

-박영훈 9단 기풍에 특별히 영향을 준 무언가가 있다면.
흠, 그런 것도 있나? ^^ 최근 두어지는 바둑을 따라가다 보니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요즘 스타일이 적극적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최철한 9단에게 위로의 말을 한다면.
철한이가 타이틀이 많아서 양보한 것 같다.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을 보고 신4천왕이라는 말을 한다. 언제까지 이어질 것 같은가.
내가 들어가나? ^^ 그런가? 계속 이어갔으면….

-6월에 군대에 입소해 4주간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이 소집일 아니었나?
^^ 어머니가 대신 가셨다. 최철한 9단은 아버지가 대신 가셨다고 하던데…. 어머니가 다 남자밖에 없다고 뭐라고 하셨다. 하하! 6월경에 가는 것으로 안다. 다만 농심신라면배 일정을 확실히 모르는데, 농심신라면배 일정이 6월에 잡히면 입소를 늦출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어떤 기사가 되고 싶은가.
꾸준히 성적 내는 기사가 되고 싶다.

-3분의 1이 지났지만 올해 최대의 목표가 있다면.
올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 남아 있는 것이……. LG배 세계기왕전과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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