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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아, 혁명인가?

바둑주간랭킹(050214)

2005-02-16 오전 10:48:18 입력

'xoch56' 명예기자가 집계한 주간바둑랭킹 순위를 소개한다.





▲ 국수전 도전 2국 모습.


제48기 국수전 도전 5번기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 2005.1.10 제1국 최철한 국수 149수 흑 불계승
* 2005.2.11 제2국 최철한 국수 196수 백 불계승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자 이창호가 국수위 탈환을 외치며 도전자로 나섰건만 젊은 최철한 국수의 완력에 밀려 2연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막판에 몰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바둑의 내용은 더욱 심각하다.
1국에서 이창호 도전자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실리 부족으로 완패를 당했고, 2국에서도 최국수의 완급을 조절한 국면운영에 밀리다가 단수를 착각하는 어이없는 실수로 종국을 맞이했다.

이로써 20세의 최철한 국수는 이창호 9단과의 역대전적에서도 팽팽한 균형을 깨고 9승 8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현재로선 최9단이 3대0으로 완봉승을 거둘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다음 대국에서 최철한 9단이 흑을 잡게 되는데 유독 이창호 9단으로부터 흑승을 많이 거두었기 때문이다. 최 9단이 이9단을 상대로 이긴 9판의 대국 중 7판이 흑승. 도전3국의 승자가 누가 될지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타이젬 뉴스 2005.2.11)

만일 최철한 국수가 ‘금강산 대회전’이라고 불리어지는 2월 19일의 제3국에서도 승리하여 국수위 방어에 성공한다면 이후 바둑계의 권력 이동 속도는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이름하여 바둑계의 역성혁명은 드디어 가시화되는 것인가?

이참에 한국 바둑 왕조의 역사를 회고해보자.

* 1956~1965 ‘바둑 시황제’ 조남철 통치시대(10년)
* 1965~1973 ‘영원한 국수’ 김인 시대(9년)
* 1973~1974 춘추전국시대(2년)
* 1975~1991 ‘바둑황제’ 조훈현 시대(17년)
* 1991~2005(현재) ‘세계최강’ 이창호 통치시대(15년)

이 계보를 잇는 새로운 바둑 황제로 최철한 9단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세돌, 박영훈, 송태곤 등 막강한 신예 강호들 사이에 특별히 최철한 9단이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로 이창호와의 번기 승부에서 안정된 실력을 검증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역대전적으로 이창호를 앞서는 기사가 더러 있었지만(현재, 루이, 저우허양 등이 이에 해당한다) 번기승부에서 이창호를 앞서는 기사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최철한이 유일하다(참조: 조훈현 18승 47패. 유창혁 6승 17패, 이세돌 1승 4패, 목진석 1승 3패…최철한 2승 무패…이번 국수전에서 이기면 3승 무패가 된다)

둘째로 이창호 9단이 조훈현 9단으로부터 대권을 양위받을 때와 상황과 비교가 된다.

당시에 이창호는 1989년 최고위전, 패왕전, 국수전에서 도전자가 되어 조훈현과 5번기를 겨루어 1:3, 0:3, 1:3 등으로 패퇴하였다(1989.1.26, 2.2, 11.8). 그러다가 이듬해인 1990년 재차 도전한 최고위전에서 드디어 3:2의 승리를 거두고 3전 4기에 성공한다. 이때 이창호의 나이가 15세였고 스승 조훈현은 37세였다.

최철한은 2004년 국수전, 기성전에서 도전권을 획득한 후 이창호 챔피언과의 도전기에서 3:2, 3:1로 연승을 거두고 바둑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2004.3.2, 4.16). 그리고 2005년 국수방어전에서 다시 2:0으로 리드하며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만일 2월 19일의 제3국에서 승리한다면 3:0의 완승. 3:2, 3:1, 3:0의 숫자는 묘하게도 이창호를 극복하고 있는 최철한의 기세를 대변해주고 있지 않은가?

현재 최철한 20세, 이창호 30세. 꼭 10년 차이의 연령차이다. 번기 승부에서 1인자를 꺾은 나이를 기준으로 볼 때 최철한은 이창호보다 4세 늦었다.
하지만 이창호가 당시 1인자 조훈현에 맞서 3전 4기 한 것에 비해 최철한은 처음부터 1인자인 이창호를 연속하여 누르고 있다. 또한 이창호는 37세의 1인자를 이겼지만 최철한은 30세의 1인자를 이기고 있다.

조훈현 9단은 30세이던 1983년 무렵에는 전관왕을 세 차례나 제패하는 등 천하무적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었다(조 9단은 80년, 82년, 86년 세 차례 한국의 모든 기전을 제패함, 전관왕 기록은 이창호 9단도 아직 이루지 못한 대기록임).

물론 번기 승부에서 2~3번 이겼다고 최철한 9단이 금방 1인자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엄청난 기록들을 세우고 있다고 하는 사실에 우리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


▲ 최철한 9단

셋째로 최철한은 국내기전뿐 아니라 세계 기전인 잉씨배에서도 실력을 검증받고 있다.

현재 잉씨배는 최대 상금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바둑 대회이다. 여기서 최철한은 결승에 올라 중국의 창하오와 결승 5번기를 겨루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 24일 제1국에서는 최철한이 227수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었고 26일의 2국에서는 창하오가 역시 흑으로 179수만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제3~5국은 3월 3일부터 7일까지 북경 곤륜 반점에서 열릴 예정이다. 역대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5번기 기록을 보면 먼저 선승을 거두고 2국에 패했을 경우 우승할 확률은 13분의 8 즉 62% 정도가 된다. 이것은 비록 1:1의 상황이지만 먼저 승리를 거둔 최철한에게 우승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많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또한 선배 이세돌이 지난

연말 창하오를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2:1로 격파하여 기를 꺾어놓은 것도 최철한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다만 세계대회가 첫 타이틀 도전자에게는 여간해서는 문을 잘 열어주지 않는 징크스가 마음에 걸리기는 한다. 이세돌-박영훈-목진석-송태곤이 모두 세계 타이틀 첫 도전에 실패한 전과자(?)들. 하지만 이러한 징크스마저 깨버리고 우승할 때 최철한 대망론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과연 최철한은 국수전-잉씨배로 이어지는 바둑 혁명 과업을 완수하여 한국 바둑황제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군주로 등극하게 것인가?
아니면 잠시 이창호에게 우세를 보이다가 이내 이창호 블랙홀에 빠져들어가는 도전자 그룹으로 머물게 될 것인가?

물론 필자가 제기하는 최철한 대망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권 이양 논의’가 성급하다고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2선으로 물러나기에 최강자 이창호가 아직 너무 젊고 성실하고 겸손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20세의 혈기방장한 최철한을 보면 분명 바둑계에 엄청난 변화의 회오리 바람이 몰아칠 것 같은데, 30세의 완숙미를 더해가고 있는 이창호를 보면 “글쎄 과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최철한이 이창호로 하여금 바둑에 대한 열정을 더욱 불붙게 하여 이창호 바둑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한 신의 손길은 아닐까?
불세출의 바둑천재 이창호의 1인자 재위 기간 15년은 너무 짧다. 이창호의 저력을 생각할 때 국수전 5번기에서 앞으로 3연승을 거두어 3:2로 국수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번 주 토요일(2.19) 열리는 국수전 도전기 제3국에서 바둑 역사의 물줄기가 결정될 것 같다.
이번 주 주간한국랭킹은 여류 명인전 예선전 성적이 반영되어 중하위권의 랭킹이동이 많이 이루어졌다.

한편 주간세계랭킹은 랭킹 이동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래에 주간한국랭킹 100위까지의 명단과 주간 우수 기사를 차례로 소개한다.


■주간 바둑 리뷰(050214): 지난 주 우수기사

1. 랭킹PT 상승순

① 예내위 +300(16위, 여류명인 타이틀 보유자 점수 300)
② 최철한 +180(3위, 국수전 도전 2국에서 이창호에 승리 120 + 여류명인전 보강점수 60)
③ 박영훈 +160(4위, 신인왕전 본선에서 백지희를 이기고 3연승 기록 100 + 여류명인 보강점수 60)

※완료기전 차감과 상관없이 지난 주 승리 대국에 따른 추가 랭킹PT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2. 랭킹 상승순

① 배윤진 ↑11(159위→148위, 제7기 여류명인전에서 남치형-스베타에 2연승을 거두며 대망의 본선 진출에 성공!)
② 이다혜 ↑10(149위→139위, 여류명인 예선에서 하호정-김혜민에 2연승 거두고 본선진출에 성공!)
③ 이하진 ↑7(132위→125위, 여류명인 예선에서 백지희-김민희에 연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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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GEM / xoch56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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