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이슈
‘뜨거운 감자’ 연구생 입단자 수(1)
한국기원 연구생 실태조사
2005-02-14 오후 2:43:39 입력 / 2011-08-24 오후 3:34: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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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이 얼마 남지 않은 무렵 한 연구생이 타이젬 논단에 올린 자조 섞인 푸념 한마디가 바둑팬들을 반반 갈라 열띤 토론을 벌이게 한 적이 있다. 바로 입단자 수 확대 문제. 프로기사가 되는 것, 특히 한국에서 프로기사가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뚫는 것보다 어렵다고들 한다. 왜 유독 한국의 프로 등용문은 힘든 것일까. |
프로기사를 꿈꾸는 한국기원의 한 어린 연구생이 그 공부가 너무 힘들어 한 바둑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남겼고 이는 곧 바둑팬들에게 일파만파로 퍼져 찬반 논쟁을 벌이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로 인해 연구생 당사자는 물론 학부모, 바둑교실 사범, 심지어 프로기사까지 가세해 "입단자 수를 늘려야 한다, 아니다"의 격한 논쟁이 연일 벌어졌다.
자본주의의 시장경제는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생산을 결정하는 게 기본 축이다.
입단자 수, 특히 연구생 입단자 수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렇지만 바둑계는 지금 프로기사가 되고자 하는 지망생은 넘쳐나는 데 입단 관문을 통과해 살아남는 수는 극소수다. 공급과 수요의 형평이 지나치게 맞지 않다 보니 용이 되지 못하고 이무기로 남은 연구생들의 처우가 이제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로까지 거론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바둑 육군사관학교라고 하는 한국기원의 연구생 제도가 틀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은 1980년대 중반이다. 1986년 입단한 이창호 9단과 김원 7단이 1기 졸업생이다. 그때만 하더라도 연구생 수는 수십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기원 정식 원생 수만 120명. 이외 한국기원 연구생 대열에 진입하려고 칼을 갈며 대기하고 있는 지망생은 수백 명을 웃돌고 있다.
그런데도 연구생 입단자 수는 1년에 5명(일반인 입단 수 4 자리를 모두 연구생들이 차지한다 해도 9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연구생 입단자 수 5명에는 지역 연구생 1명, 여자 연구생 2명이 포함돼 있다.
프로 입단을 흔히 고시보다 어렵다고 하는데, 이는 바둑을 잘 두기가 고시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뜻도 있겠지만 이처럼 입단 관문 경쟁이 낙타 바늘 통과하기만큼 어렵다는 것을 뜻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늘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연구생 입단자 수에 대한 첨예한 논쟁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연구생 입단자 수를 둔 논쟁이 왜 첨예한 바둑계 이슈로 떠올랐을까.
먼저 2005년 현재 입단 5년 이하의 프로기사 20명을 대상으로 각자 바둑입문 나이와 연구생 생활 기간, 입단 평균 나이를 통계내 보았다. (설문조사 대상은 무작위. 다만 지역연구생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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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를 살펴보면 프로기사의 바둑 입문 연령(시기)은 7.7세이고 연구생 수업기간은 5.4년이다. 그리고 입단할 시점의 나이는 평균 16세가 나왔다.
평균적으로 8살 무렵에 바둑을 배우기 시작하여 6년에 가까운 치열한 연구생 수업을 거쳐 16살에 입단했음을 보여준다.
연구생 퇴원 나이는 만18세. 이때까지 입단하지 못하면 일반인 입단대회를 통해서나 입단이 가능하다. 프로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좁은 입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아마추어 강자로 남아 있는 대다수의 유명 아마기사들도 대부분 이런 과정을 겪었으며, 학창시절을 오로지 바둑에만 매진해 왔기에 프로가 되지 못한 지금 앞날에 대해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선 논쟁의 시발점이 된 한 연구생의 글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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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입단을 꿈꾸며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그런데 1년에 입단자가 너무 적다고 생각됩니다. 학교도 특기생 자격으로 다니지 않으면서 바둑 공부를 합니다. 이렇게 공부하는 사람이 많은데도 입단 관문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입단을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이 모두 입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입단의 관문이 좁아선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이 점차 늘어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없애기 위해선 입단자 수를 늘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내용보기) |
작년 12월 21일 타이젬 논단에 실린 글이다. 이후 찬반을 주장하는 글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대략 그 논조를 보면-
*찬성 입장
① 입단자의 수에 비해 연구생들의 수가 너무 많다. 그들은 프로기사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입단을 하지 못하고 제한연령(한국기원 연구생 연령제한규정. 다만 만18세 연령에 걸렸더라도 연구생 1조나 2조의 입단 가능성이 높은 상위조에 속한 원생은 본인이 희망할 경우 1년 연장 가능)이 넘으면 퇴출당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크다.
② 바둑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필요하다.
③ 기존 세력과 낡은 관습을 타파하기 위함이다. 등.
*반대 입장
①경제적으로 한국바둑계는 너무나 열악하기 때문에 입단자 수 확대는 사실상 힘들다.
② 한국기원의 재정 형편상 그 어떤 대책을 세워 놓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입단자 수를 늘리면 성적이 좋지 않은 프로기사 퇴출이 불가피하다.
③ 입단자 수 몇명 늘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인정받지 못하는 바둑의 이미지 높이고 시장을 넓히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등.
또한 이번 논쟁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프로기사가 자신의 경험담을 섞은 견해를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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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단 현행 연구생입단제도는 유지 또는 소폭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반인입단대회는 다음의 사항이 결정된다는 가정 아래 폐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기원에서 추진 중인 랭킹제, 상금제 등의 안건이 확정되고 안정화된 후에(제 짧은 생각으로는 짧으면 1년에서 길면 3~4년 정도 걸리리라 생각됩니다.) 일정자격의 아마추어(연구생 포함)에게 프로기전 예선참가자격을 주어야 하고 프로기전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거나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낸다면 프로자격을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와서 지원자 수에 비해 입단자 수가 너무 적으니 입단의 문을 더 넓혀야 한다는 건 가장 먼저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남에게 떠넘기는 모습이 아닐는지요. 연구생과 부모님들을 비판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저 또한 여러 차례 입단의 문턱에서 좌절했고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상황이 입단의 물꼬를 트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왔음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열하고 힘겨운 경쟁 속에 남겨진 것은 모든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연구생 자신들이 선택한 결정이었습니다. 이하 중략 이하 중략 (내용보기) |
연구생제 변천과정과 현황
그 외에 수많은 의견들이 있었지만 대략 이 정도로 간추린다.
그렇다면 연구생에 관한 제반상황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중국 연구생 제도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덧붙여 참고 자료로 삼았다.
![]() ▲ 한국기원 앞에서 찍은 연구생들의 모습. (사진=한국기원 제공) |
| 1) 현재 한국기원 연구생 수 |
현재 한국기원 남자 연구생은 1조부터 10조로 나누어져 있고 각 조당 12명씩 총 120명의 연구생이 활동하고 있다.
여자 연구생은 각조 12명씩 4조로 나뉘어 총 48명이 있다.
| 2) 입단대회 현황 및 입단자수 |
-일반인 입단대회: 일년에 두 차례의 대회를 통해 총 4명을 선발한다.
-지역연구생: 일년에 1명을 선발한다.
-남자 연구생 입단대회: 일년에 한번 리그를 치르며 1명은 내신성적으로, 다른 1명은 리그성적으로 뽑아 2명을 선발한다.
-여자 연구생 입단대회: 일년에 2명을 선발한다.
이중 2005년 1월 6일자로 남자연구생 입단대회의 방식이 바뀌었다.
① 방식: 남자연구생 입단대회는 별도로 개최하지 않고 봄·가을에 내신으로 1명씩 입단시킴(내신성적 반영기간은 6개월 단위)
②적용시기: 2006년 3월 리그결과(05/9∼06/3-7개월)
2006년 9월 리그결과(06/4∼06/9-6개월)
2007년 3월 리그결과)06/10∼07/3-6개월)
③규정변경: 남·여 연구생 중 만18세 초과자도 해당연도 연구생 입단대회까지는 참가할 수 있다.
이렇듯 입단대회는 위와 같은 절차를 통해 일년에 총 9명을 선발하고 있다.
| 3) 지금까지 입단대회 선발인원 변동 사항 |
1. 54년 10월 제1회 입단대회 - 1명 선발
55년 봄 입단대회 1명, 가을 입단대회 1명 - 2명 선발
57년∼74년 봄 2명, 가을 2명 - 4명 선발
77년∼85년 봄 입단대회 2명 - 2명 선발
83년 봄, 가을 입단대회 4명 - 4명 선발
2. 86년∼87년 연구생 입단대회 2명 - 2명 선발(이창호 9단, 김원 7단)
88년∼89년 연구생 2명, 일반인 2명 - 4명 선발
3. 90년∼94년 연구생 2명, 일반인 2명, 여성 2명(11월) -6명 선발
4. 95년∼99년 연구생 2명(내신 1명, 시합 1명), 봄 입단대회 2명, 가을 입단대회 2명, 여성 2명(봄 1명, 가을 1명) - 8명 선발
5. 2000년∼2004년 연구생 2명, 봄 입단대회 2명, 가을 입단대회 2명, 여성 2명, 지역연 연구생 1명 - 9명 선발
| 4) 한국기원 연구생 제도 변천 |
1. ∼1970년대 : 초보적인 연구생 제도 운영. 인원 20명 내외, 특별한 혜택 없음.
2. 1980년대부터 체계적인 연구생 제도 확립, 인원은 30명 내외, 급수체계 운영, 입단대회시 2명 본선 진출.
※1986년 최초로 연구생만 입단대회 실시(이창호 9단, 김원 7단 연구생 최초 입단)
3. 1996년 11월 1일까지 1군 50명으로 운영.
4. 1996년 12월 1일: 1군, 2군 분리 운영 시작.
1군 60명, 2군 40명, 총 100명
5. 1998년 1월 1일 : 1군(1조∼5조) 50명, 2군(6조∼10조) 50명.
각조 10명 10조 운영, 총 100명
6. 2002년 1월 : 여자연구생 분리 운영, 각조 12명 4조, 총 48명.
남자연구생 1군(1조∼5조) 각조 12명, 총 60명, 남자연구생 2군(6조∼10조) 총 60명. 남녀연구생 총 168명 (현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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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중국의 입단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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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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