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전
최철한, 놀라운 완봉승!
종합기사-최철한, 이창호 현지 인터뷰
2005-02-17 오후 6:51:14 입력
"설마 이창호 9단이 3:0으로야 무너지겠어?" 한국바둑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 금강산호텔 2층에서 벌어진 제48기 국수전 도전5번기 3국에서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에 151수 만에 불계승을 거둠으로써 종합전적 3:0 스트레이트로 국수위를 방어했다. 이날 대국은 시작하자마자 관전자들을 긴장시켰다. 입회인인 김인 9단이 개회 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창호 9단이 바둑을 두려는 자세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긴장했음인지 아니면 깜빡 잊었던 것인지 백돌통의 뚜껑을 열지 않았던 것. 이에 최철한 9단이 잠시 눈치를 보다가 첫수를 반상에 놓았고 그때서야 비로소 뚜껑을 열고 착점해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 초반 흐름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된 이날 바둑은 서로 평이한 포석을 짜며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다 중반에 접어들며 이창호 9단이 우하귀을 파고 살면서 다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종반무렵까지 백(이창호 9단)이 전반적으로 두터운 형세를 유지해 금강산에서 반격의 교두보를 구축하는 것으로 보았으나 세불리를 느낀 최철한 9단이 좌하변에서 던진 강력한 승부수에 그만 덜미가 잡히며 대마가 떨어지는 불상사를 당했다.
금강산 현장에서 공개해설을 한 조훈현 9단은 "하변에서 나온 이 모양은 얼마전 위빈 9단에게 역전패를 당한 바둑과 거의 같다. 아마 이창호 9단도 그때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 뒤 이창호 9단이 돌을 던지며 그때의 악몽을 되풀이했다. 서울에서 이 바둑을 지켜보며 인터넷 중계를 한 윤현석 7단은 "흑117로 하변을 활용했을 때 백118로 버텼는데, 이 수가 성립하지 않는다면 128의 곳으로 물러서는 것이 정수였다. 여기서 백이 걸렸다."고 촌평했다. 역사적인 금강산 대국은 오후 5시 무렵에 끝났으나 두 기사는 상당히 아쉬웠는지 40분이 넘도록 복기를 했다. 이날 금강산호텔 현지에서는 공개해설과 지도다면기도 곁들여졌다. 또한 공개해설이 끝난 뒤 오후 3시 30분부터 루이 나이웨이 9단, 윤종섭 3단, 박종열 4단 등 세명의 프로기사들이 지도다면기 서비스에 나섰다. 특히 여성기사 최초로 국수에 올랐던 루이 나이웨이 9단에게 팬들이 몰려들어 대단한 인기를 실감하기도. ................................................................................................................................................
인터뷰1/ 최철한 9단 "잉씨배에서 잘 하라고 밀어주신 것같다!" -국수 2연패에 성공했다. 소감은? -흑번필승 흐름을 보인 작년에 비하면 이번엔 쉽게 이겼다.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최근 속기전을 뺀 나머지 기전에서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알고 있는가?
지금은 자신 있다. 이번 국수전 승리를 통해 자신감이 더 생겼다. -오늘은 원하는 대로 포석을 짰는가? 그렇다. 이창호 9단은 다른 기사들과 달리 전에 갔던 길을 그대로 가는 경향이 있다. 나야 작전을 짜고 나왔지만 그래도 이창호 9단은 그대로 뒀다. 보통은 상대가 전처럼 똑같은 포석을 들고나오면 좀 바꾸려고 하는데…. -2연패를 했다. 앞으로 몇 연패를 할 자신이 있는가? -어려운 상대 3명만 꼽는다면? -금강산 대국은 역사에 길이 남을 대국이다. 어제 저녁
때는 뭘 했는가? -아침은 잘 먹었는가? -이겼으면 기뻐해야 정상이 아닌가?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이창호 9단이 좀 밋밋해진 것인가? -김인 9단의 대국 시작 선언이 있었는데도 이창호 9단이
바둑통 뚜껑을 열지 않았다. 그때 어땠는가? ................................................................................................................................................ "열심히 둬서 졌으므로 여한은
없다!"
-요즘엔 이창호 9단도 전투를 많이 한다. 무슨 변화라도 모색하는 것인가? 예전보다 확실히 전투를 벌이는 쪽을 생각한다. -왜 그런가? 바둑이 치열해지니까 거기에 맞춰가는 것이다. -슬럼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3:0으로 진 것에 대해 충격을 받지는 않았는지? -이세돌, 최철한, 어느 쪽이 더 부담스러운가? -오늘 패배로 앞으로 어떤 전략에 변화를 준다든지,
그런 생각은 하고 있지 않은가? -작년에도 인터뷰에서 '몰라서 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준비를 한 것으로 아는데, 그럼에도 졌다. 그렇다면 상대가 더 강해진 탓인가?
................................................................................................................................................ ■ 제48기 국수전 도전5번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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