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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왕전

이창호, "순리에 따르고 싶다"

왕중왕전 우승 후 인터뷰

2005-07-11 오후 10:34:18 입력

3연패 후 첫 번기대결 승리!
올초 부진을 보이던 이창호 9단이 최근 확연한 회복세를 보인 끝에 최철한 9단을 2대0으로 완파하고 국내 최대규모인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국이 끝나고 검토실에 들어온 이창호 9단을 만나 소감을 들어 보았다.


- 우승 축하한다. 오늘 대국은 결승전 답지 않게 상당히 빠르게, 시종 난타전으로 흘렀는데 대국평을 하자면?
초반에 실수해서 백이 엷어졌는데, 상대의 수읽기 착오로 우변 흑대마가 죽으면서 쉽게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 최철한 9단에게는 번기 승부에서 3연패 후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웃음). 속기 대국이라서 일반 번기 승부와는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상금은 크지만, 시간이 큰 기전에 비해 수읽기가 충실하지 못한 점이 있다.

- 이창호 9단에게 승률이 50%가 넘는 기사가 많지 않은데, 그중에서도 최철한 9단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것 같다. 최철한 9단을 평가한다면?
두텁고 전투력이 강한 기사로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 최철한 9단에게 계속 밀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확실히 우위를 점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올초에도 자신은 있었는데 쉽게 지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 최철한 9단이 큰 승부에서 져서 컨디션이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좀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 최철한 9단을 포함해서 껄끄러운 상대가 있다면 누군지?
최근에는 신예기사들이 대체적으로 다 강하다. 더구나 나이가 아주 어린 기사들은 둬보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모른다. (기자 : 그래도 특정 기사를 꼽는다면?) 음... 지금은 최철한 9단이나 이세돌 9단이 까다롭다.

- 최근 이창호 9단의 기풍이 상당히 호전적으로 바뀌었다. 주변에서는 '싸움꾼'이라고도 하는데, 어떤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두는 점도 있다. 예전에는 싸우고 싶지 않았을 뿐더러 전투를 피하는 경향도 없지 않았는데, 지금은 전투가 재미있어졌다. 할 수 있으면 피하지 않으려 한다.

- 아무리 강한 기사라 할지라도 때가 되면 하향곡선을 벗어나기 어려운데, 이창호 9단은 언제까지 자신의 전성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어려운 질문이다. 알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기자 : 그래도 '이 정도 까지는 전성기를 유지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어떤가?) (한참을 고민, 또 고민하다가) 언제까지 유지하고 싶다는 것도 우습고, 그냥 순리에 따르고 싶다.

- 현재 왕위전에서 2대1로 리드하고 있다. 예상은?
그냥 열심히 둘 뿐이다. 원래 예상같은 것은 안한다(웃음).

-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전반기에 부진했는데, 후반기에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 일단 왕위전 우승하는 것이 목표고, 그 외 국내외 큰 기전에 충실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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