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바둑은 지금 세계최강이라고 한다. 90년대 중반부터 10여년 이상 정상을 굳건히 지켜왔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위기"라고 진단한다. 한국바둑의 쇠퇴를 우려하며 그 대책을 소리 높여 외친다. 외화내빈(外華內貧) 현상을 지적한다. 젊은층들이 바둑을 외면하면서 점점 바둑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다른 온라인게임이나 레저 스포츠 종목에 밀려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10여간 호황을 누리던 시기야말로 한국바둑계로서는 최대의 기회였으나 허송세월로 보냈다는 질타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바둑이 지금 돌파구로 삼은 것이 '체육' 전환이다. 하지만 이도 뜻대로 진행되지 않아 어정쩡한 처지에 놓여 있는 실정인 듯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9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세계최강 한국바둑,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에 대한 토론회는 현 상황을 진단하고 갈 길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관련 뉴스 여기)
국회 문화관광위원인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이 자리를 마련한 이번 정책 토론회의 전 내용을 한가위 특집기사로 연휴기간 동안 나누어 지상중계한다.
-기사 순서- 1. 발제/ 세계최강 한국바둑, 이대로 썩힐 것인가? (정수현) 2. 토론/ 각계 인사의 진단과 시각 1,2 (조훈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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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문 4> 바둑의 스포츠 종목 인정에 대하여 - 오영우 (문화관광부 국제체육 과장) - |
| 문화관광부에서 바둑을 담당하는 부서는 체육국이 아니라 문화정책국 국어민족문화과이다. 바둑이 아직 체육으로 인정받고 있지 못함을 말하고 있다. 체육학회의 반발도 여전히 거세다. 국민체육진흥법 제2조의 규정대로라면 바둑은 스포츠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이 조항도 현대 추세에 맞게 개편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바둑의 체육 인정 여부에 대해 정부는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존중할 계획이다. | |
 | □ 국제 동향
ㅇ국제바둑연맹(IGF)은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 (GAISF)에 가맹(2004. 5월). - GAISF는 IOC의 두뇌스포츠 인정 경향에 따라 바둑을 가맹단체로 인정. - 한국, 중국, 오스트리아 등 78개국이 국제바둑연맹에 가입.
ㅇ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체스, 브릿지, 체커 등을 두뇌스포츠로 인정, 2006년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 체스가 정식종목으로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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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의 사례
- 중국 : 바둑이 두뇌스포츠로 분류되어 있으며 1962년부터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있음(중국위기협회가 국가체육위원회에 속해있음)
- 일본 : 세계바둑연맹 회장국인 일본은 문부과학성에 등록, 일본체육협회에 가맹되어 있지 않음
- 북한 : 체육기술연맹 산하 49개 단체 중 하나로 바둑협회가 가입되어 있으며, 바둑을 체육대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고 있음
□ 국내 체육단체 가맹 절차
ㅇ 대한체육회의 정관 및 가맹· 탈퇴규정에 의거 가맹요건을 충족시킬 경우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대의원총회에서 의결(준가맹 경기단체는 이사회의 의결로 승인)
ㅇ 대한체육회는 바둑을 인정단체로 승인(2002. 1.25)
※ 인정단체 : 해당 종목에 대해 완전한 스포츠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종목이 스포츠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
□ 국내 체육계 입장
ㅇ 현행 법령, 체육학회 등 관련 단체의 바둑의 스포츠 인정에 대한 논란
ㅇ 체육관련 기관 입장
《대한체육회》
- IOC의 두뇌스포츠 인정 등 국제적 추세를 감안, 체육회 가맹요건충족, 학계 의견,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 긍정적으로 검토
※ 2005.2.2 대한체육회 제21차 이사회에서 바둑 준가맹 승인 건 상정
- 향후 가맹요건 총족할 수 있는 여건 성숙 후 재상정 의결
《한국체육학회》
- 바둑은 대근활동을 수반한 신체활동이 아니므로 인정 곤란
《한국체육과학연구원》
- 신체활동이 수반되지 않으므로 통상적인 스포츠활동으로 인정 곤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 바둑을 스포츠 활동으로 볼 수 없음
※ 국민체육진흥법 제2조 : 체육이라함은 운동경기?야외활동 등 신체 활동을 통하여 건전한 신체와 정신을 기르고 여가를 선용하는 것을 말함
□ 문화관광부 의견
 ▲ 문화관광부 전경. | ㅇ 체육의 개념이나 그 범주에 관한 문제는 개인적인 주관과 사회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음.
ㅇ 따라서 바둑을 체육으로 보느냐에 관한 문제는 체육인의 정서 및 의견, 국민적인 공감대, 중국,일본 등 바둑강국의 정책동향과 두뇌스포츠를 IOC가 인정하고 있는 국제적인 추세 등을 함께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음. |
ㅇ ‘바둑을 체육으로 볼 수 있느냐’와 관련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바둑의 대한체육회 (준)가맹단체 승인 여부는 대한체육회가 정관 및 관련규정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며, 정부는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존중할 계획임.
 | <토론문 5> 바둑의 스포츠인정 및 경기단체 가맹 관련하여 - 김재철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 |
| 바둑에 대한 스포츠 인정 여부에 대해서 체육학회 쪽은 ‘아직은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편이다. 이 부분에 대해 바둑계는 집중공략할 필요성이 있다. 그와 동시에 대한체육회 가맹을 위해 바둑계는 내부마찰을 겪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체육회가 요구하는 조직과 틀을 갖춰야 한다. 올 2월에도 바둑의 준가맹 신청 건을 상정하였으나 가맹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보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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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토 배경· 본회 가맹경기단체에 주어지고 있는 각종 지원(병역, 특례입학, 재정지원 등)을 바둑도 수혜 받을 수 있도록 바둑의 스포츠인정 및 본회 경기단체로의 가맹이 요구되어 왔음.
| * 병역관련사항
- 바둑은 이미 병역법 시행령 제49조(예술,체육요원의 공익근무요원 추천등) 제1항 제1호의 “병무청장이 정하는 국제예술 경연대회에서 2위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에 포함되어 1994.12.12부터 병역특례의 혜택이 주어지고 있음. - 체육에 대한 병역특례는 올림픽대회 3위 이상 입상, 아시아경기대회 1위 이상 입상 및 월드컵축구 16강으로 정하고 있는데, 바둑이 올림픽 및 아시아경기대회 종목으로 채택되어야 하므로 현재 바둑에 주어지고 있는 외에 체육을 통한 추가병역혜택은 상당한 거리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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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당장은 체육특기자 특례입학 및 재정지원 문제 등에서 혜택을 볼 수 있으며, 특례입학은 당해 학교 자율로 정하여 시행되고 있으므로 문제가 없으나, 한정적 경기단체 지원예산을 일정부분 분할하는 문제에 대하여는 기존 본회 가맹경기단체의 반발이 우려되므로 바둑이 스포츠로 인정받고 본회에 가맹하려면 일정기간 재정에 대한 자체부담 등 조건부 검토가 바람직할 것임.
 | ◎ 경과사항 · 2001. 5 : 한국기원(총재 한화갑)이 본회 경기단체 가맹신청서 제출 · 2002. 1.25 : 본회 인정단체로 승인 ※ 인정단체란 : 본회 이사회 의결로써 당해 단체의 대표성만을 한시적으로 인정받을 뿐 본회 정관에서 정한 권리 및 의무사항을 적용받지 않는 단체를 말함 · 2004.12.16 : 본회 준가맹 승인신청서 제출 · 2005. 2. 2 : 본회 이사회(제21차)에 바둑 준가맹 승인의 건을 상정하였으나, 가맹요건이 충족되지 못하였으므로 향후 본회 가맹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당해 단체와 의견교환 및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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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여 여건을 성숙시킨 후 재상정 심의할 것을 의결함.
◎ 바둑에 대한 스포츠인정 및 국제적 동향 · 국내 체육학회 및 연구기관의 바둑에 대한 의견
· 한국체육학회 : 대 근육의 움직임이 동반되지 않는 바둑은 게임이나 오락등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으나, 체육의 범주에는 포함시키기 어려움.
· 체육과학연구원 : 바둑은 신체적 기량에 의하여 승패가 결정되지 않고 대인적 전력에 의하여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통상적인 체육활동으로 분류할 수 없음.
· 법률상 정의(국민체육진흥법 제2조<정의>) : “체육”이라 함은 운동경기, 야외운동 등 신체활동을 통하여 건전한 신체와 정신을 기르고 여가를 선용하는 것을 말함.
· 국제동향
- IOC는 체스, 브릿지, 체커 등을 두뇌스포츠로 인정하고 있음
- 국제바둑기구(IGF)가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에 가맹(2004. 5)
-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의 정식종목으로 “체스”가 채택됨
- 중국, 북한은 체육관장기구에서 바둑을 관장하고 있으며, 일본은 일본체육협회에 바둑이 가맹하지 못하고 있음
 ▲ 대한체육회회장 취임식 장면. |
◎ 바둑의 가맹에 대한 본회의 입장
· 우리나라 체육학회와 체육연구전문기관에서 정의하고 있는 스포츠의 범주에 바둑은 경쟁력, 놀이성, 여가활동성 및 전통문화적 인정 등 많은 부분이 전향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신체 활동적 표현의 실질적 부족은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여 스포츠로 인정받지 못하여 왔고, 이러한 스포츠계의 부정적 인식이 본회 가맹에도 걸림돌이 되어 왔음
· 최근 이러한 학계 및 연구기관에서도 신체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스포츠 세계에 정신 즉 두뇌활동까지도 포함시키려는 새로운 시도가 있으므로 바둑이 스포츠로서 인정받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음
· 바둑이 스포츠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바둑인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얻었다고 판단될 경우 바둑의 본회 가맹(준가맹)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며, IOC등 국제스포츠계의 두뇌스포츠 인정추세는 바둑의 스포츠 인정 및 본회 가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
· 다만, 본회 가맹을 위한 각종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도 바둑인들이 병행하여야 하는데 기존 경기단체 조직 및 운영체계와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는 현재의 바둑 조직체계는 본회의 조직운영체계에 맞추어 개선되어야 할 것임
· 본회 가맹에는 재정적 문제 등으로 기존 가맹단체와 마찰이 있을 수 있는데 바둑의 본회 가맹시 이에 대한 바둑인들의 이해와 양보가 일정부분 요구됨
 | <토론문 6> 바둑계의 새로운 활로가 바로 해외시장 개척 - 신병식 (SBS 보도본부 부국장) - |
| 갤럽의 바둑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바둑계도 노령화 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바둑계는 한국민속씨름계의 퇴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국민소득 1만 달러시대를 맞아 바둑의 여가선용, 효용가치가 줄어들고 있으므로 새로운 모델 창출이 시급하다. 단급제도에 대한 개량과 전산화를 서둘러 토익이나 토플처럼 수익창출을 꾀함직 하고 바둑을 배우는 데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한글 자판게임처럼 쉽게 바둑을 배울 수 있는 보급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제안한다. | |
| 우선 발제 내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동의하고 특히 한국바둑이 세계정상으로 도약한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부분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한가지 한국바둑이 현재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논의의 출발점을 달리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즉 국내 바둑계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는 진단에는 오히려 이미 하강기가 시작됐다는 위기론을 제기하고 싶다. 한국 바둑이 최고의 절정기라서 해외 보급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이 아니면 한국 바둑이 설 땅이 없다는 절박한 위기론을 제기하고 싶다. | |  |
해방 직후 5천여 명에 불과하던 바둑팬이 천만 명이 넘었다고 바둑계가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다. 1992년 20세 이상 국민중 36.3%, 성인 남성의 절반 이상이 바둑을 둘 줄 안다는 통계가 있었으니 천만 바둑팬이 과장은 아닌 셈이다.
그런데 바로 지난 1월 한국갤럽의 2004년 바둑인구 조사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의 한국인 중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은 92년 36.3%에서 20.3%로 12년 만에 절반 가까이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38.0%가 바둑을 둘 줄 아는 반면 여성은 3.3%에 불과했다. 바둑을 한 번 둘 줄 아는 사람이 몇 년 사이에 둘 줄 모르게 되는 경우는 없으니까 통계에 새로 성인으로 잡히는 20대 가운데 바둑을 둘 줄 아는 인구가 거의 없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실제로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 장년층은 과거와 비교하여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의 비율에 큰 차이가 없으나 40대 이하에서는 해가 갈수록 비율이 감소했고 특히 20대와 30대는 지난 12년간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의 비율이 10%대 이하로 거의 없었다는 의미이다. 바둑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그대로 바둑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이 줄어들고 바둑산업의 매출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이제 국내 바둑계는 신규 바둑팬의 정체 내지는 감소 현상을 현실로 인정하고 여기에 맞는 대책과 보급 계획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jpg) ▲ 토론회가 진행중인 국회위원회관 전경. |
그동안 프로바둑에만 매달려 아마추어 저변 확대에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한국기원을 포함한 바둑계 전체의 숙제거리이다. 지금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있지만 국회의원 가운데 바둑을 둘 줄 알고 좋아하는 의원이 몇 명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고교평준화 이후 세대인 만 45,6세 이하 의원들 가운데 바둑을 두는 의원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바둑인구는 갈수록 숫자가 줄고 평균 기력도 떨어지는 추세임이 분명하다.
바둑인구의 감소는 80년대 이후 마이카 시대로 상징되는 국민소득의 향상이 가장 큰 원인이다. 다양해진 여가생활에서 바둑이 골프와 등산, 여행 등 경쟁 종목에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바둑이 여가 활용의 도구로 어울리는 시기는 연간 국민소득 2,3천 달러 전후로 요즈음 중국의 도시 지역이나 경제개방을 전제로 일이십 년 후의 북한이 이 시기에 해당할 것이다.
또 경제성장이 가시화된 시기와 겹치는 고교 평준화는 초등학교부터 입시준비에 매달리도록 만들어 바둑을 배우고 즐길 기회를 빼앗았다는 분석이다.
1990년대 이후 널리 보급된 PC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상대적으로 정적인 바둑에 대한 관심이 저하된 것도 원인중 하나로 생각된다.
이창호로 대표되는 프로바둑은 당분간 세계 정상권을 유지하겠지만 신규 진입 팬이 없는 바둑계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교수의 분석대로 한국바둑이 세계 최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저는 개인적으로 십수년 전부터 자리잡은 국내의 바둑도장 시스템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이창호는 조훈현이란 탁월한 스승을 만났듯이 이세돌 최철한 등은 권갑룡도장에서 직전에 입단한 선배 기사들 그리고 무엇보다 기량이 거의 비슷한 라이벌들과 치열한 대련을 거치면서 기량을 연마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바둑이 기다니도장이 쇠퇴한 이후 정상급 기사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 한 반증이 될 것이다.
중국의 경우 뛰어난 기재를 가진 어린이는 수없이 많지만 워낙 나라가 넓어 체계적, 중앙집중적으로 한 곳에 모아 교육과 연마를 하기 힘든 실정이다.
 | ▲ 한국에서 바둑을 배워 프로에 입단한 후 고국으로 돌아가 바둑 보급을 하고 있는 스베틀라나 쉭시나. 고국으로 돌아가 제1회 스베틀라나 쉽시나배 러시아 어린이 바둑대회를 개최했다. |
| 이처럼 하강기에 접어든 국내 바둑계의 새로운 활로가 바로 해외 시장 개척일 것이다. 한계에 이른 국내 바둑 시장의 레드오션을 벗어나 미개척지인 미국, 유럽 등에서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현재 세계 최강의 위상을 최대한 활용해 태권도처럼 세계 각지에 바둑사범을 파견하고 한국기원이 전세계 바둑팬의 단급 심사를 주도하고 표준화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
토플이나 토익처럼 바둑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계량화할 수 있는 단급 인증시험을 인터넷으로 실시할 경우 시장 선점은 물론 지속적인 수수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 한국 바둑이 세계 시장에서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을 경우 바둑판과 알, 계시기, 기보 책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이 창출될 것이다.
해외 바둑 보급은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드는 것이 난점인 만큼 9줄에서 17줄까지 초보자용 바둑보급과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온라인 바둑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미 동양 3국 중심의 온라인 바둑시장은 오로를 비롯한 국내 사이버 바둑 업체들이 표준화된 사이트로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바둑의 본산인 한국기원도 바둑산업이 성장기를 지났다는 위기론을 현실로 인정하고 프로기전 중심에서 학교와 군대, 교도소 등 아마추어 보급 활동과 해외 바둑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할 시점이다. 한류의 거품과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재미가 있는 바둑이 한류의 새 주역으로 등장해 한국 바둑이 스시나 보졸레 포도주처럼 '세계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 <토론문 7> 세계화 문제, 실전적인 방법론이 필요하다 - 박치문 (중앙일보 수석 전문위원) - |
| 한국바둑의 세계화를 논의할 때 ‘한국 주도’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지금 바둑은 어느 나라의 룰과 시스템을 고집할 단계가 아니라 한?중?일 동양3국의 연합을 모색해 세계화의 기틀을 잡을 때다. 이럴 때 정부 차원의 뒷받침도 따를 것이다. 위기에 처한 바둑계는 지금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장 바둑이 체육계에 진입하는 것이 어렵다면 대신 정부는 병역이라든가 특기진학 문제라도 배려해 주어 숨돌릴 틈을 주었으면 한다. | |
 | 1. 세계화 문제
정수현 교수가 잘 설명했듯이 바둑의 장점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세계화 문제에 있어서는 좀더 실전적인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일본은 스모, 가부키와 함께 바둑을 그들의 3대 문화상품으로 자랑해왔고 이미 1800년대부터 바둑의 해외보급에 나섰다. 오늘날 서양 세계에 바둑이 널리 퍼진 것은 순전히 일본의 공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바둑용어가 상당 부분 일본어로 정착된 것도 이제와선 어쩔 수 없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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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 최강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문화로서의 바둑을 육성하거나 한국바둑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태권도와 달리 바둑의 경우, 배고팠던 시절에도 해외에 나가 도장을 차린 아마추어, 또는 프로기사는 한 명도 없었다. (경기고 교사였던 임갑 씨가 파리에 간 것이 유일)
또 유럽 쪽에서 사범을 보내주면 최소한의 생활은 보장하겠다는 요청이 와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바둑계의 지나친 보수성과 폐쇄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제와서 바둑 세계화에 한국이 주도권을 얘기하는 것은 여러모로 설득력이 없다. 이미 70개국 정도가 바둑협회를 갖고 있고 유럽은 거의 모든 나라가 바둑을 두며 세계바둑협회도 일본에 존재한다.
영국에서 돌아온 특파원에게 ‘영국 사람들은 한국이 민주화 된 것을 어떻게 평가하더냐?’고 물어봤더니 ‘한국 자체를 거의 모른다’고 답변한다. 대신 영국에는 바둑 특활반을 운영하는 초?중등 학교가 100개 넘는다는 얘기를 전해준다.인천 세계아마대회에 참가하려고 멀리 마다카스카르에서 온 바둑선수도 있고 아프리카에도 바둑이 있으며 쿠바에선 매년 몇 차례씩 중남미 토너먼트가 열린다고 한다.
이제 바둑계는 보급의 문제보다는 또 굳이 한국바둑을 알리려는 노력보다는 바둑 그 자체를 어떻게 세계적인 흥행으로 만드느냐를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둑이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하면 세계 최강의 실력을 지닌 한국바둑은 저절로 알려지게 되어있다.
이상한 얘기 같지만 만약 바둑이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지금보다 엄청난 흥행 성공을 이루고 있을 것이라고 한국의 어머니들은 ‘바둑을 둬야 머리가 좋아진다’며 열풍에 쌓여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실천방안의 첫 단계로
◎ 한·중·일 3국의 협의체, 즉 국제기구 구성을 제안한다.
한중일 3국이 기금을 출연하여
▷ 바둑룰 통합
▷ 동북아 리그 창설
▷ 서양 보급(책자발간, 바둑영어 교육 및 교사양성, 바둑축제 등 소규모 대회 설립등) 등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중·일이 서로 다른 룰을 사용하고 당면한 1년의 대회 스케줄조차 함께 논의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바둑이 동북아를 떠나 세계로 움직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바둑계(한국기원) 설정상 이런 일은 요원한 바람일 뿐이다. 첫째 돈이 없다. 이 기금을 지원해주기를 바란다.스포츠화 문제바둑은 세계 1등이지만 바둑을 두는 젊은이는 드물다. 이게 한국의 현주소다. 한국기원 직원 뽑는데도 지원자 중 바둑 둘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바둑이 좋아서 바둑계에서 일하던 시대는 옛이 됐다.
바둑팬의 수가 1천만이라고 하는 것도 소용없는 얘기다. 모든 분야가 마니아화 되어 가는 추세에서 단지 바둑을 안다고 해서 그 사람을 팬이라 할 수 없다.나는 바둑팬이란 ‘바둑을 위해 돈을 쓰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기원이든 인터넷이든 들어가 회비를 내고 바둑을 두거나 누군가에게 바둑을 배우거나, 바둑책을 구입하거나…. 그 수가 얼인지는 모르겠으나 3백만을 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진짜 문제는 숫자가 아니다. 젊은이들이 어린이들이 바둑과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 바둑의 가장 큰 위기이다.
 ▲ 국내 최초로 전교생에게 정규 과목으로 바둑을 가르치는 흥진초등학교.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
어린이나 그 부모들이 바둑과 멀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우리 것을 우습게 보는 한국적 풍조’도 있을 것이고, ‘너무 어려워서’ 일 수도 있고 또 바둑계(한국기원)가 세상의 트랜드에 맞춰 스스로의 고리타분함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게을리한 탓도 있을 것이다. 실상 바둑계는 바둑시장을 키우려는 근본 노력을 외면해왔고 이점은 기이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도 더 큰 이유는 ‘교육’에 있다고 본다. 다른 스포츠 선수나 예능 쪽과 달리 ‘바둑선수’들은 진학에 특혜가 없다. 따라서 아주 어렸을 때 잠시 바둑을 가르치는 부모들도 진학 때가 되면 바로 그만두게 한다.
초등학생들의 바둑대회는 있지만 중고등학교 대회가 거의 사라진 것도 사실은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바둑의 스포츠화 움직임은 이런 관점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바둑이 스포츠냐, 예능이냐, 아니면 다른 무엇이냐를 놓고 아직도 설전이 끊이질 않는다. 체육학 쪽의 반발은 완강하여 바둑의 체육회 진입은 설령 이루어지더라도 매우 멀고 힘든 일로 느껴진다.
그 사이 바둑은 청소년들에게 완전히 잊혀진 종목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바로 이 대목이야말로 나라의 지원이 절실한 대목이다.
◎ 바둑의 진학 특례, 병역 특례 문제는 체육에 준한다는 법을 정부와 국가가 만들어주기를 제안한다.
▷ 체육회 가입 노력은 계속하되 가입하기 전이라도 진학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실제로는 가입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 바둑학계나 한국기원은 바둑의 스포츠화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바둑이 스포츠로 가려면 내부적으로 어떤 것이 정리돼야 하는지 연구해야 한다.
▷ 일례로 현재 바둑계는 한번 프로기사가 되면 실력의 유무와 관계없이 죽을때까지 프로기사로써 시합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스포츠에는 그런 종목이 없다. 따라서 바둑계가 현 체제를 고수하려면 스포츠화를 추진하는 것은 어색하며 오히려 체육에 준하는 대우를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 낫다고 권하고 싶다.